“오늘의 빵은 무엇일까?”
매일매일 가고 싶은 판다 빵집
숲속 마을에 자리 잡은 고즈넉한 통나무집. 이곳은 바로 판다 가족이 함께 운영하는 ‘판다 빵집’이다. 아빠 판다는 빵을 굽고, 아기 판다들은 막 구운 빵을 가게 안으로 차례차례 나른다. 엄마 판다가 빵들을 가지런히 진열하고 나면 비로소 문을 연다. 이 빵집의 특이한 점이 하나 있다면 매일매일 다른 종류의 빵을 구워 손님들에게 내놓는다는 것이다.
덕분에 숲속 친구들은 늘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판다 빵집에 간다. 그리고 작은 빵 하나에 기쁨과 즐거움을 얻는다. 판다 가족은 빵집을 찾아 주는 친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한 달에 한 번 자신들의 ‘최애’ 빵인 대나무잎 샌드위치를 대접하기도 한다. (물론 대부분이 이 빵을 좋아하진 않지만.)
이렇듯 『판다 빵집』에는 ‘일상 속 작지만 소중한 설렘’이 작품 전반에 깔려 있다. 동물들의 표정과 몸짓에서 뿜어져 나오는 즐거운 마음은 책 밖의 독자들까지 웃음 짓게 한다. 더불어 이 일상의 설렘을 여럿이서 함께 나눌 때 훨씬 더 행복하다는 사실 역시 전한다. 바로 판다 가족이 만든 ‘비밀의 빵’을 통해서. 과연 비밀의 빵은 무슨 빵일까?
“맛있는 빵으로 배가 빵빵, 들판에는 행복이 팡팡!”
리드미컬하고 즐거운 말놀이
『판다 빵집』은 그림책 『펭귄 호텔』, 『원숭이 기』로 국내 독자들에게 이름을 알린 우시쿠보 료타의 신작이다. 전작에서와 마찬가지로 작가는 재치 있고 유머러스한 말놀이를 통해 말의 재미와 리듬을 작품에 녹여 냈다.
오늘의 빵은 무엇일까?/ 오늘은 화요일, 기다란 빵의 날./ 바삭바삭 보들보들 바게트빵! _본문 중에서
그리고 오늘은 감사의 날. 한 달에 한 번 샌드위치를 대접하는 날./ “대단히 맛있는 대나무잎 샌드위치 드세요!”/ 대나무잎 샌드위치는 판다 빵집의 대단한 자랑이지요! _본문 중에서
바삭바삭, 보들보들, 폭신폭신 등 빵의 모양이나 식감을 표현하는 다양한 의성어와 의태어, ‘대단히 맛있는 대나무잎 샌드위치’ 등과 같이 쉽고 단순한 대구를 활용한 문장은 어린이 독자들에게 이야기의 재미뿐만 아니라 책을 소리 내어 읽는 재미도 알려 준다. 또한 어휘력을 높이는 데에도 도움을 주어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더욱더 생생하고 자세히 표현할 수 있게 돕는다. 숲속 친구들의 익살스러운 표정과 움직임을 이런 문장들과 함께 연결 지어 읽는다면 그림책을 훨씬 더 풍성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세밀한 표현력, 밀도 높은 채색
화면 안에 숨어 있는 작지만 소중한 이야기들
가장 사랑하는 재료로 색연필을 꼽는 우시쿠보 료타는 색연필을 사용한 촘촘한 묘사, 밀도 높은 채색을 통해서 자신의 그림체를 다듬고 완성해 왔다. 특히 최신간인 『판다 빵집』에서 작가 특유의 그림체와 개성은 빛을 발한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디선가 고소한 빵 냄새가 풍겨 오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빵 하나하나의 질감과 빛깔을 실감 나게 표현했고, 판다의 보드라운 털, 기린의 깊은 눈과 긴 속눈썹, 다람쥐의 통통한 볼 역시 세심하게 표현했다.
더불어 숲속 마을 알림판에 붙은 여러 전단지, 화면 곳곳에 숨어 있는 작은 동물들 등 글이 아닌 그림 속에만 담긴 이야기들은 이 그림책을 읽는 또 하나의 방법이자 즐거움이기도 하다. 아기 새는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 누군가가 애타게 찾고 있는 고양이 호미는 어디에 있는 걸까? 강아지 말을 배울 학생이 나타날까? 숨은그림찾기 하듯, 소소하지만 사랑스러운 이야기들을 그림책 『판다 빵집』에서 만날 수 있다.
그림책 『판다 빵집』을 먼저 만나 본 일본 독자들의 한마디
· 그림의 디테일이 세밀해서 자세히 보게 되는 즐거움이 있어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즐길 수 있는 그림책.
‘눈물 줄줄 카레빵’은 저도 먹어 보고 싶어요!
· 메뉴가 날마다 바뀌는 빵집. 너무 신나요!
글의 어조가 좋아서 리드미컬하게 읽혀요.
· 아이가 읽고 싶다고 매일 고르는 책. 판다가 나와서 더 좋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