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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카 본능에서 잊혀질 권리까지, 삶의 격을 높이는 디지털 문법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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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10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488g | 148*217*17mm
ISBN13 9788997379514
ISBN10 8997379518

중고도서 소개

사용 흔적 약간 있으나, 대체적으로 손상 없는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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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구본권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 언론학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를 지냈다. 1990년부터 한겨레신문 기자로 일하고 있으며, 2014년 설립된 사람과디지털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인터넷에서는 무엇이 뉴스가 되나》(2005),《별별차별》(2012, 공저)을 저술했고《잊혀질 권리》(2011)와 《닷 컴플리케이티드(Dot Complicated)》(출간 예정)를 번역했다.
정보기술 분야를 취재하면서 디지털 전문가들은 기술의 장점과 단점을 인지하고 조심스레 접근하는 것에 비해 일반 사용자들은 무분별한 사용으로 삶의 균형을 잃어버리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특히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뜻밖의 난관에 처하거나 자녀 지도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아날로그 세대가 디지털 사회를 현명하게 살아갈 방도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최근 화두가 된 ‘잊혀질 권리’ 문제를 2007년에 앞서 제기했으며, 디지털 시대의 인권을 다루는 ‘프라이버시의 종말’이라는 칼럼을 연재하기도 했다. 2014년에는 사람과디지털연구소를 설립해 기술의 새로움과 편리함 너머 더 행복하고 지혜로운 사용법을 성찰하고 널리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네이버캐스트에 ‘디지털 리터러시’를 연재하고 있다. 이 책은 디지털 리터러시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한 첫 번째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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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과 SNS로 상징되는 21세기의 디지털 문명은 기존의 어떤 사회적 변화보다 그 속도가 빠르고 영향이 광범하고 근본적이다. 급속도로 발달하고 있는 디지털 기술과 이를 바탕으로 한 문화적 환경에 사용자인 인간이 보조를 맞추기란 숨이 턱에 차는 일이다. 더욱이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없던 환경에서 태어나 성장하고 어른이 되어서야 비로소 디지털 기기를 만난 아날로그 세대는 더욱 숨이 가쁘다. (10쪽)

요즘 세상에서는 문자를 읽을 줄 안다고 해서 까막눈을 벗어난 것이 아니다. 디지털 세상에서 리터러시(문해력)는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유치원생이 한글을 깨쳤다고 해서 신문 기사나 보험 계약서를 이해하고 사회생활을 해나갈 수는 없는 것처럼 우리가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를 사용하고 있다고 해서 디지털 리터러시 능력을 갖춘 것은 아니다. (11쪽)

디지털 시대의 빅브라더는 감시 대상들의 행동을 금지하고 억압하는 대신 그들이 스스로를 노출하고 '좋아요'를 누르도록 유혹한다. 스마트폰과 모바일 인터넷을 쓰면서 사용자 스스로 만들어내는 방대한 데이터는 감금 상태에서 수감자의 겉모습을 감시하는 것을 넘어서서 수감 대상의 내면까지 파악하게 한다. 빅브라더는 오웰이 《1984》에서 묘사한 물리적 절대 권력자가 아니라 정보화 사회를 살기 위해 자발적으로 또는 어쩔 수 없이 스스로 노출하고 동시에 그만큼 타인의 일상과 내밀한 영역을 들여다보게 하는 정보기술 구조 자체다. (64쪽)

디폴트 세팅은 단순히 편의성을 제공하는 역할에 머무르지 않는다. 사용자의 기기 활용 습관과 행동을 규정해버리는 막강한 권한과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디폴트 세팅은 사용자에게 친절한 사용 환경을 안내하는 도우미 노릇을 하기도 하지만 주인을 무례하고 무식한 시민으로 만들기도 한다. (101쪽)

디지털 시대에 검색은 단순히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뭔가를 찾아주는 서비스가 아니다. 사용자의 개인정보, 관심사, 습관, 행동에 관해 어떤 기업보다 방대하고 상세한 정보를 확보하고 있다. 거대 검색 기업들은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누구보다 상세하게 알고 있다. (135~136쪽)

스마트폰에서 문자로 소통을 하다 보면 아무리 오랜 시간 채팅을 하더라도 얼굴 표정이나 목소리의 변화를 통해 상대의 감정 변화를 살피면서 소통할 때의 경험을 할 수 없게 된다. 속칭 ‘눈치빨’이 떨어지는 것이다. (227~228쪽)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언제 어디서나 친구와 소통할 수 있고, 동시에 여러 사람과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이 됐지만 이것이 오히려 관계의 피상화를 가져오는 역설적 상황이다.
현대 사회에서 외로움의 주된 원인이 디지털 기술은 아니다. 그럼에도 디지털 기술은 다른 사회적 변화와 맞물려 관계의 깊이보다 양을 추구하는 경향을 만들고 있다. (238쪽)

기술이 저절로 관계를 맺어주거나 깨뜨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기술의 속성인 편향성과 기술이 만들어낸 환경을 무시하는 것은 어리석다.
자신이 많은 시간을 할당하고 있는 기술과 서비스에 대해서 그 속성을 모른 채 나는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지한 태도다. 이슬비를 맞고 오래 걷다 보면 몸은 축축해진다. 어떤 비에는 우산이 필요하다. (255쪽)

전통 사회에서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었던 ‘신언서판’은 스마트폰 시대가 되면서 새로운 의미에서 더욱 중요해졌다. 전화가 걸려오면 자연스럽게 나타나기 마련인 그 사람의 말하는 태도와 주변 사람에 대한 배려, 문자 대화와 SNS에서의 표현 방법 등은 모바일 환경에서 누군가의 인상과 됨됨이를 판단하게 하는 주요한 요소다. (296쪽)

부모가 디지털 기술을 전문가만큼 알아야 비로소 자녀를 교육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디지털 세상을 제한 없이 만나게 될 자녀가 스스로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부모가 자녀와 디지털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소통과 신뢰의 관계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임금에게 제왕학을 가르치는 ‘왕사’는 당대 최고의 학식과 덕망을 겸비한 자였다. 디지털 시대에 부모가 된다는 것은 일종의 왕사가 되는 일이다. (305쪽)

프라이버시 권리와 노출의 위험에 대해 얼마나 잘 인지하고 행동 요령을 숙지하고 있느냐에 따라 삶의 질과 자유로움에서 차이가 벌어진다. 사적 정보 노출이 초래할 장기적 위험을 알고 대처하는 능력이 자유로움 삶을 향유하는 데 필수 도구로 떠오르고 있다. (328쪽)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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