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질 제한 다이어트라고 하면 뭔가 ‘독특한 식사’가 아닐까 생각하기 쉬운데 실은 인류에게 가장 자연스러운 식사이다. 인류는 약 700만 년 전 탄생했다. 그로부터 농경이 시작되기 이전까지 수렵과 채집을 생업으로 삼아 모든 인류가 당질 제한 다이어트를 실천했다. 그러다 약 1만 년 전, 농경이 시작된 이후로 주식이 곡물(당질)로 바뀌었다. 다시 말해 곡물을 주식으로 삼은 기간은 인류 역사의 고작 700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 몸은 아직 곡물에 적응하지 못했다. 식습관과 밀접한 현대인의 생활습관병은 그야말로 현대에 나타난 질병이다. ---p.12 「여는 글」
비만이나 당뇨병 등 생활습관병 환자들이 진료를 받으러 오면 나는 약보다 식이요법(당질 제한 다이어트)만으로 증상을 치료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 방법만으로 여의치 않을 때 비로소 약을 처방한다. 요즘 사람들은 약 좋아하기로 유명하지만 많은 생활습관병이 약 없이 당질 제한 다이어트만으로 개선된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영양사나 의사가 장려하는 칼로리 제한 식이요법(당질 60%, 지방 20%, 단백질 20%)은 사실 인류 본연의 식생활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최악의 조합이다. ---p.25 「여기저기 자꾸 아프다면 식생활부터 바꾸자」
의사라는 직업이 무색하게도 나는 대사증후군 사례자였다.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자 심기일전하여 2006년부터 당질 제한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육류, 생선, 채소, 두부 등 부식은 자유로이 먹고 주식(당질)인 밥, 빵, 면만 제한했다. 술은 맥주, 정종 등 당질을 함유한 양조주는 삼가고 오로지 소주만 마셨다. 그 결과 반년 뒤에는 몸무게가 56kg으로 줄고 혈압과 당뇨병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으며 대사증후군도 해소되었다. 그야말로 학창시절 몸매로 돌아왔다. 2011년 현재까지 그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p.92 「당뇨병에 걸린 의사, 그리고 당질 제한 다이어트」
몸이 아파 병원에 가거나 건강검진을 하고 나면 귀에 익숙지 않은 용어를 들이대며 “무슨 무슨 수치가 높으시네요” 하는 얘기를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앞으로 당신은 “밥, 빵, 면을 멀리하기 전 얘기다”라고 말하게 될 것이다. 당질 제한 다이어트를 실천하면 혈당값,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등 신경 쓰이던 수치들이 개선된다. 다만 검사 데이터 중에는 일정한 경향을 나타내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으니 용어가 낯설더라도 자신의 몸을 알기 위해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다. ---p.101 「이런 수치가 높으시네요」
당질 제한 다이어트의 가장 좋은 점은 온몸의 혈액순환과 대사가 좋아지면서 자연치유력이 회복된다는 것이다. 자연치유력이 좋아지면 모든 질병에 대응할 힘이 생긴다. 특히 현대병 가운데 완치하기 힘들다고 알려진 각종 알레르기, 아토피 피부염, 고혈압, 다낭성 난소증후군, 덤핑증후군, 저혈당 등이 개선되는 사례를 수없이 목격했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예방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 일상적으로 피부가 매끄러워지고, 모발에 탄력이 생기는 등 미용 효과도 뛰어나다. 폐암·대장암·유방암 등 서구형 암의 예방과 동맥경화증·알츠하이머병 등 혈관성 질환 예방, 노화 예방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p.107 「5대 질병, 당질 제한 다이어트로 개선된다」
간단히 말하면 밥보다 반찬을 먹자는 것이다. 나아가 당질이 주성분인 쌀과자, 밀전병 등도 피해야 한다. 여기에 감자, 고구마, 토란 등 당질이 풍부한 알뿌리 채소도 피한다. 단맛이 나는 과자, 케이크, 탄산음료, 과일주스도 당분이 많으므로 피해야 한다. 한편 반찬으로 통하는 지방이나 단백질은 충분히 섭취해도 되기 때문에 고기나 생선은 배불리 먹을 수 있다. 소주·위스키·브랜디 등의 증류주, 드라이 와인을 비롯해 당질 0%인 발포주라면 술을 마셔도 상관없다. 칼로리 제한 다이어트를 하느라 배를 곯아가며 고행을 견디는 것에 비하면 무척 편하게 실천할 수 있는 식사법이다.
---p.149 「맛있게 먹고 즐겁게 빠지는 식사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