쫒기듯이 인천공항을 빠져나온 휴먼은 택시를 잡았다. 5월인데 날씨가 한 여름 같이 푹 푹 찌고, 택시에는 냉방기가 힘차게 돌아가고 있었다. 분당 집으로 가는 내내 맘이 편치가 않았다. 생각할수록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어쩌다가 우리 부부는 이렇게 되었을까? --- p.13
이제 휴먼은 도우미가 나오는 술집에 갈 수 없었고, 휴먼이 좋아하는 노래방이나 나이트클럽에도 갈 수 없었다.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친구들과 편의점 앞 파라솔에서 소주나 맥주를 먹었다. 신기하게도 휴먼이 잘 나갈 때 자주 전화를 해 오던 친구들도 더 이상 전화를 하지 않았다. --- p.67
“처사님은 어쩐 일로 와 계신교?”
“스님, 이 절에서 공부를 할까 하는데, 가르침을 주십시오.”
길동이 예의를 갖춰서 말을 했다.
“공부요? 난 충무상고 나와서, 그런 거 몰라요. 해지기 전에 어서 내려 가셔야 할 낀데····” 라고 말하고는 법당을 향해서 걸어갔다.
물끄러미 스님을 바라보던 길동은 한 동안 그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지난날이 주마등처럼 길동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고, 급기야 길동이 눈물을 흘리는 것 같았다. --- p.70
땡그리는 경영학이나 영업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었다. 땡그리는 자신의 직급이 대리였지만, 선배들뿐만 아니라, 후배 사원들의 잡일들을 도와주면서, 영업에 관해서 그들에게 물어 보고, 또 배우기 시작했다.
땡그리는 약 1년 정도 정신없이 영업을 배우고, 거래처에 나가서 영업을 하다 보니, 개인적인 시간을 거의 내지 못했다.
그러던 중에 땡그리는 케이코의 전화를 받았다. --- p.112
며칠 후 둘은 또 다시 서면의 우리 돼지에서 만났다.
“내 친구가 네가 주식 천재라고 해서, 시집갈 밑천으로 한 번 해 봤는데, 이제 그만 해야 할 것 같다. 나, 다음 달에 결혼해!”
지수가 말했다.
“뭐? 그럼, 너 아직 결혼을 안 했어?”
헬렐레가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 결혼은 했었지. 작년에 이혼했고, 이번에 다시 하는 거야!” --- p.133
마케팅도 물질적인 것보다는 심리적인 요인이 중요하고, 고객의 심리를 잘 알아야 해.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물질적인 것도 필요하지만, 고객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것이고, 이것이 마케팅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어. 사랑에서도 여자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것 아닌가? 남자가 여자의 마음을 얻으면, 육체적인 것은 저절로 얻을 수 있어. 내말이 틀린가? 휴먼?” --- p.160
포지셔닝은 마케팅에서도 중요하지만, 사랑을 하는데도 중요해. 연애를 할 때, 상대방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어떻게 했지? 휴먼이 말해보게”
“저는 선을 보고 결혼했는데요, 저도 모르게 선보는 날 같이 잤는데요···· ”
“낄, 낄, 낄~”
다른 멘티들이 휴먼의 대답에 웃음을 터뜨렸다.
“휴먼은 포지셔닝의 달인이구먼! 고객의 마음도 짧은 시간에 얻을 수 있도록 하게. 알겠나?” --- p.172
“어떤 창업자가 고객이 그다지 혁신적이라고 느끼지 못하는 제품으로, 대기업이나 강력한 기존 중소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시장에 들어갔다고 가정을 해 보자고. 어떤 일이 벌어질까?
휴먼이 말해 보게.”
“뭐~. 오랜만에 쉬운 질문을 하시네요. 보나 마나 아니겠습니까? 날 샌 거죠.”
“답은 다 알고 있을 거야. 창업자가 들어가는 시장은 전쟁터와 같은 거야. 상대가 힘이 셌다는 둥, 그런 전략을 쓸 줄 몰랐다는 둥, 운이 없었다는 등의 변명은 싸움에 진 창업자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거야. --- p.184
즉, 고객이 놀랄만하게 새롭다고 느낀다면, 혁신성이 있다고 할 수 있고, 고객이 기존 제품보다 달라진 어떤 것이 있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차별화되었다고 할 수 있지.
왜 차별화와 혁신을 구분하느냐 하면, 창업자가 사업에 성공할 확률은 혁신성이 높을수록 크지만, 차별화의 경우에는 정도 차이가 있다는 거야. 기존 제품에 대한 약간의 차별화나 개선은 대기업 등의 기존 기업이 유리하거든. --- p.215
돈은 우리에게 자유와 권력을 주는 것이야. 그게 무슨 말이냐 하면, 창업자가 돈에 대해서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마음을 갖고, 정당하게 돈을 벌어야 하고, 돈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거야. 창업자가 돈을 벌면, 남의 노예가 되지 않고, 자유롭게 남의 간섭을 받거나 남에게 부탁을 하지 않고 살 수 있다는 거야.
하지만 돈을 많이 벌었어도 돈의 노예가 되면 오히려 돈에 의해서 구속되고, 다른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받게 되지. --- p.226
“네. 마케팅의 핵심은 자신의 제품을 사 줄 목표 고객을 만족시키는 것입니다.
즉 초기시장에서 목표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놀랄만한 혁신적인 제품과 두려움, 의심 및 불확실한 요소를 제거하고, 고객에게 포지셔닝을 함으로써, 입소문이 나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초기 시장에서 성공하면, 이를 바탕으로 완벽한 제품 및 집중화 전략으로 실용주의자를 만족시킴으로써, 토네이도라고 부르는 매출 폭발을 경험하면서 성공하는 것입니다.” --- p.235
저는 두 번 창업해서 실패했고, 이번에 어렵게 창업선도대학에 들어와서 세 번째 창업을 하고,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두 번의 창업뿐만 아니라, 이번의 창업도 제 가슴을 뛰게 하고 흥분되게 합니다. 단지 돈 때문에 그런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건 마치 사랑을 시작할 때의 설렘이나 흥분과도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이번에도 창업에 실패한다면, 두 번 다시는 사업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 p.238
“맞아. 그런데, 싸고 맛있게 만든다는 것이 그렇게 쉽지 않아. 좋은 재료로 맛있게 만들려면 싸게 팔아서는 남는 게 없잖아. 하지만, 싸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다는 고객의 욕구를 채워 주지 않고는 절대로 돈을 벌 수 없어. 즉 돈을 벌기 위해서는 고객을 만족시켜야 해!
이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거야. 하지만 음식점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런 당연한 원칙을 지키지 않기 때문에 돈을 벌지 못하는 거야. --- p.250
“결혼식은 안 합니다. 사실 저희들은 어제 결혼 계약서를 썼습니다. 1년간 같이 살아보고, 두 사람이 다 원하면 혼인신고를 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깡순이를 사랑하고, 당장이라도 결혼하기를 원하고, 죽을 때까지 함께 할 겁니다. 제가 하늘에 맹세코 이 약속은 반드시 지킬 것입니다.”
휴먼이 말했다.
--- p.2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