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펼쳐놓고 한발 떨어져 조용히 관찰하면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모든 투자자는 제각기 다른 기준과 다른 전략으로 주식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것 같지만 궁극적으로 얻고자 하는 것은 ‘돈’입니다. 주식투자의 핵심은 주식이라는 매개체를 이용해서 ‘돈’을 벌고자 하는 것입니다. 돈을 벌기 위해 시장 참여자들은 서로 속이고 기만하고 싸우는 등 아등바등하고 있는 것입니다. ---pp.18-19
수급분석은 말 그대로 주식의 수급, 즉 수요량과 공급량을 분석해 주식시장의 흐름을 읽는 방법입니다. 주식시장의 흐름은 수급분석을 통해 돈의 흐름을 파악할 때 더욱더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수급분석을 통해 돈의 흐름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세력들이 부각시키며 내보내는 정보를 분석한다면 쉽게 세력들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결국 돈도 사람이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돈을 움직이는 사람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게 되면 주식투자의 성공 가능성 역시 높아질 것입니다. ---pp.23-24
수급분석은 돈의 흐름을 추적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돈의 흐름을 추적하면서 뉴스나 기업의 재무 상태, 정책, 환율, 유동성, 기술적 분석 등의 여러 재료를 살펴보며 그 원인을 역으로 찾아가는 것이지요. 돈 있는 사람들이 어떤 것을 재료로 대중들을 유인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돈 있는 사람들의 움직임은 물량을 확보하는 과정을 통해 충분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수급분석을 통해 어느 정도 물량을 확보했는지 세력들의 규모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어떤 세력들이 협동했는지 동참하는 세력들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매집기간을 살펴보고 재료를 살펴보면 예상되는 투자기간을 선정할 수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 보면 수급분석은 세력들처럼 많은 돈이 없고, 정보력과 전문지식이 부족한 개인투자자들이 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생존법이 됩니다. 여러분도 경험하셨을 것입니다. 기업분석을 통해 정말로 맘에 드는 좋은 기업을 발견하고 매수를 했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세력들이 이 종목에 관심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수급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게 되면 방법은 둘 중 하나입니다. 세력이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든가, 아니면 손 털고 다른 종목을 찾아보든가. 바로 이것이 기본적 분석을 하는 사람들의 한계입니다. ---p.56
유통 주식은 시장에서 투자자가 매매할 수 있는 물량을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총발행주식 - 대주주 보유 물량 = 유통 주식’으로 계산합니다. 좀 더 자세하게 이야기하면 총 발행주식 수에서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는 물량(대주주 보유 지분, 경영권 방어를 위해 보유한 우호 지분, 정부와 공기업의 보유분, 우리사주 보유 지분, 자사주 보유 지분 등)을 뺀 것을 의미합니다. 유통 주식을 완벽하게 계산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대주주 보유 물량이 언제든지 시장에 나올 수 있고, 장기투자 물량을 구분하기도 어려우며, 신주발행을 통해 주식이 늘어나기 때문에 이렇게 늘어난 주식이 경영권 확보 쪽으로, 장기투자 쪽으로, 유통 주식 쪽으로 갈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수급분석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비교적 합리적인 선에서 유통 주식을 추정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 혁명과도 같은 유통 주식의 발견으로 우리는 주가의 바닥권과 고점 부근을 논할 수 있어 시세차익 목적 또는 배당을 목적으로 주식투자를 할 때 비교적 정확한 투자 시기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각 매수 주체가 과거에 최대로 보유했던 유통 주식 수를 계산할 수 있으며, 현재 보유하고 있는 유통 주식 수도 계산이 가능합니다. 또한 각 매수 주체의 수급 대결 구도를 통해 현재 어떤 수급 대결 구도가 펼쳐지고 있으며, 주가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수급 대결 구도가 전개되어야 하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p.120
물량 매집 과정의 가장 보편적인 속임수는 기업과 관련된 악재를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고, 기업분석 리포트는 부정적 내용을 담은 리포트가 많이 나옵니다. 이렇게 투자심리가 악화되면 투매 물량이 나오는데 이 투매 물량을 몇몇 세력이 집중적으로 주워 담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간혹 개인투자자들이 너무 많은 유통 물량을 쥐고 있을 경우에는 이런 전략을 구사할 경우 세력들이 투매하는 물량을 받아내지 못해 주가가 그야말로 폭락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그때는 반대로 기업의 호재를 부각시키고 우호적인 기업분석 리포트가 시중에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어떤 경우라도 정답은 세력들이 물량을 매집하고 있기 때문에 ‘누가, 얼마에, 어느 정도 물량을 매집하고 있는가?’를 집중적으로 감시하면 됩니다. 기술적 분석을 통해 접근하는 개인들도 많기 때문에 주가와 거래량 변동성을 이용해 자주 기술적 분석에서 매도 신호가 발생하도록 하여 개인들의 투매를 유도하는 전략도 병행합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주가 바닥권에서 세력들이 물량을 매집할 때는 기술적 지표가 좋지 않은 것이 정상입니다. 하지만 기업이 유상증자를 통해 개인들의 돈을 끌어내고자 할 때는 바닥권에서 마치 급등주와 같은 예쁜 차트가 만들어집니다. 따라서 세력합의 분산비율이 0% 부근이고, 주가의 바닥권에서 차트가 너무 예쁜 주식은 경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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