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이후 약 60여 년이 지난 2010년의 한국 산업은 상전벽해를 겪었다. 2010년 1월 시가총액 기준으로 한국의 섹터별 비중을 살펴보면 정보기술 및 전기전자 23%, 금융 18%, 철강·비철금속 11%, 조선·해운·항공·물류·기계 9%, 에너지와 소재 8%, 서비스 및 기타 6%, 음식료·소비재·유통 5%, 건설 5%, 제약·바이오·의료 3%가 된다. 한국의 조선, 정보기술, 전기전자산업은 국제무대에서 독보적이고, 자동차, 철강, 건설산업도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중략) 60년의 기간 동안 한국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던가. 이 기간 동안 한국 산업의 발전 과정을 정리하면 1960년대 섬유, 제봉 등 경공업에서 시작해 1970년대 철강, 정유, 조선 등 중화학공업, 1980년대 자동차, 가전 등 조립가공업, 1990년대 정보기술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진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태양광, 바이오 등의 신재생 에너지산업이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거론되고 있다.---pp.16-17 한국 산업의 생태계
한국 주식시장의 역사적 주가 움직임을 보면 업종별 주가가 어느 정도 규칙성을 보이는 게 사실이다. 업종별 주가의 움직임을 요약해보면 경기가 불황에서 호황으로 접어들 경우 금융주가 가장 먼저 오르고, 이어서 에너지, 철강주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금융, 에너지, 철강은 상품이나 제품이 만들어지기 위해 꼭 필요하다. 그러고 나서 자동차, 기계, 정보기술 등 제조업의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다. 이어 제조 기업이 만든 상품이나 제품을 운반하는 유통, 해운, 물류업이 활기를 띠게 되고, 마지막으로 선박의 수요가 증가해 조선업이 호황기에 접어드는 경향이 있다. 우선 한 나라의 경제가 침체에 빠졌다가 회복기에 접어들 경우, 주식시장에서는 은행, 증권, 건설주가 먼저 오르는 경향이 있다. 다시 말해 이들 업종의 주식은 경기 선행성이 강하다. 은행주가 먼저 움직이는 이유는 은행산업이 모든 산업의 최후방산업이기 때문이다.---p.20 업종별 주가 순환의 원리
철강사는 대표적인 환율 하락 수혜주이다. 철강사는 원재료 수입비중이 높아 환율이 하락하면 원가를 낮출 수 있다. 또 외화부채가 많은 점도 환율 하락 시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게다가 제품의 수출비중이 낮기 때문에 환율이 하락해도 수출로 인한 환차손이 거의 없다. 철강 경기는 거시 경제에 선행해서 움직인다는 특징이 있다.
한국 철강사의 실적은 일본 엔화의 영향도 받는다. 한국의 철강사들은 아시아 최대 시장인 중국의 고품질 철강재시장에서 일본 철강사들과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데, 엔화가 강세를 보일 경우 일본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하락하면서 한국산 철강제가 일본산을 대체하는 효과를 얻는다. 더구나 엔고 효과는 후방산업인 국내 자동차, 가전제품의 수출 경쟁력을 강화시켜 철강 제품의 내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p.92 한국 철강업의 생태계와 수익성 결정 요소
워렌 버핏도 전기 자동차에 관심을 갖고 있다. 2009년 8월 워렌 버핏이 회장으로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자회사인 미드아메리칸 에너지 홀딩스는 중국 전기 자동차 기업 BYD의 지분 10%에 해당하는 2억 2,500만 주를 2억 4,000만 달러에 매입했다. 2009년 9월 기준 미드아메리칸 홀딩스는 BYD투자로 10억 달러(약 1조 2,000억 원)의 평가 차익을 기록하고 있다.---p.152 전기 자동차와 2차 전지
한국의 유통산업에서 신업태로 주목할 만한 분야는 카테고리 킬러이다. 카테고리 킬러란 특정 상품에 대해 모든 구색을 갖춘 업태를 말한다. 하이마트가 대표적인 카테고리 킬러다. 하이마트에 가면 전자 제품에 관한 한 삼성전자, LG전자 등 모든 회사의 제품이 구비돼 있다. 이전까지 소비자는 삼성전자 대리점에 가면 삼성전자 제품만을 볼 수 있었고, LG전자 대리점에 가면 LG전자 제품만을 볼 수 있었다. 하이마트는 2009년 전자 제품 유통시장의 30%를 장악했다. 이 회사는 유진그룹이 외국계 사모펀드 어피니티로부터 2조 원에 인수할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카테고리 킬러의 등장이 예상되는 분야는 이동통신기기 판매점이다. 현재 한국의 이동통신시장에서는 SK텔레콤, KT, LG텔레콤이 각각 독자적인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는 SK텔레콤의 대리점에서는 SK텔레콤의 제품이나 서비스만을 고를 수밖에 없고, KT에서는 KT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고를 수밖에 없다. 한국의 이동통신사들은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카테고리 킬러의 출현을 막고 있으나, 언제까지 시대의 흐름을 막을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p.168 한국 유통업의 생태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