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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들의 양식, 인간의 욕망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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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8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447쪽 | 656g | 153*224*20mm
ISBN13 9788997429424
ISBN10 8997429426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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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안드레아 더리 Andrea Durry
사회학, 아프리카학, 민족학을 공부했으며, 현재 쾰른 초콜릿박물관의 큐레이터로 활동 중이다.
저자 : 저자: 토마스 쉬퍼 Thomas Schiffer
역사학자. 수년간 쾰른 초콜릿박물관에서 활동했으며, 현재는 전시기획 및 박물관 교육관련 일을 한다.
역자 : 조규희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파더본 대학교에서 독일노동문학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독일문학과 정치, 독일어를 강의한다. 옮긴 책으로는 《낭만주의. 판타지의 뿌리》(공역)가 있고, 논문으로는 〈독일 노동문학의 역사와 현재적 의미〉, 〈서독의 68운동과 문화혁명〉, 〈노동의 서사화: 브레히트 서사극과 그 이후〉, 〈패배와 느림의 미학: 스벤 레게너의 레만 씨〉, 〈게으름의 권리. 근대 독일소설에 나타난 노동거부 담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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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큰 기후 편차를 견디지 못하고 손이 많이 가는 매우 까다로운 식물로, 습한 열대우림의 빛이 잘 들지 않는 가장 아래층에서 자란다. 수천 년 전부터 사람들은 이 나무를 그늘을 드리운 나무 밑에 심어 왔다. 어린 카카오는 반드시 그늘진 곳과 바람을 피할 곳이 있어야 하지만, 어느 정도 성장한 후에는 이런 보호 없이도 잘 자란다. 얼마나 그늘이 져야 하는지 아니면 꼭 그늘이 필요한지는 토양의 조건과 바람의 세기, 건조함 등에 따른다. ---p.29

카카오를 재배하고 수확하는 대다수 농민들은 최종 산물인 초콜릿을 즐기지 못한다. 카카오 농민과 그 가족 대부분은 초콜릿 한 조각도 맛보지 못했을 것이다. 심지어 많은 농민은 카카오를 가지고 정확히 무엇을 만드는지도 모른다. ---p.81

초콜릿을 적당히 즐기면 비만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초콜릿은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품에 속한다. 신체를 편안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외에도 여러 가지 미네랄 성분과 비타민을 함유한다. 게다가 초콜릿은 정신적인 성취 능력도 향상시킨다. 초콜릿에 든 당분이 뇌신경세포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하기 때문이다. 육체와 정신의 성취 능력을 유지하려면 평균적으로 하루에 포도당 60~80그램이 필요하다. 이 양은 시험기간처럼 스트레스 상황에서 훨씬 높아진다. ---pp.172-173

몬테주마 1세의 손님들은 테노치티틀란을 떠날 때 매우 값진 선물들을 하사받았고, 그중에는 카카오 원두도 있었다. 이런 관습은 아즈텍 왕가뿐 아니라, 메소아메리카 전체에 퍼져 있었다. 귀족은 개인적이거나 종교적인 축제에 초대를 받으면 화려한 외투, 옷감, 금, 보석, 면, 꽃, 바닐라 같은 멋진 선물을 지참했는데, 카카오도 그중 하나였다. 이처럼 메소아메리카에서 카카오와 초콜릿 음료는 특권층의 사랑을 받는 기호품이었다. ---p.232

“(……) 그 이후 주민들은 여러 가지 재난을 참아냈지만, 스페인 사람들이 이 지역으로 들어오자 또 다른 재난이 많이 일어났다. 하느님은 전쟁뿐 아니라 다른 형벌도 내리셨다. 많지는 않지만, 살아남은 사람들은 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 전 지역에서 인구가 감소했다. 가장 중요한 카카오 재배지역이던 소코누스코도 마찬가지였다. 카카오 농장에서 일했던 원주민들이 죽어갔다. 생산량이 감소하자 스페인 정복자들은 인구가 줄어드는 것을 막고자 이런저런 시도를 했다. ---p.261

초콜릿 음료에 대한 유럽 사람들의 첫 반응은 대단히 흥미롭다. 대개는 의심스러운 눈길을 보냈고 비호의적이었다. 많은 이에게 이 낯설고 새로운 맛은 한 마디로 감당하기 힘든 맛이었다. 당시 유럽 사람들에게는 뜨겁거나 차가운 음료가 아주 낯설었다는 것을 염두에 둔다면 이상한 반응은 아니다. 그들에게는 메소아메리카에서 초콜릿 조리에 쓰이던 칠리나 바닐라 같은 향료도 금시초문이었다. ---p.286

유럽에서 처음에는 치료제로 주목 받았던 초콜릿이 17세기부터 널리 퍼진 것은 자극적인 맛과 효과 때문이다. 초콜릿에 대한 인식 변화는 조리법이 유럽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변했기에 가능했다. 17세기 중반, 초콜릿은 유럽 궁전에서 자리 잡으며 왕족과 귀족의 필수품이 되었다. 초콜릿을 소비한다는 것은 단지 맛이 좋아서가 아니라, 초콜릿이 상징하는 의미가 강력했기 때문이다. 초콜릿은 자신을 일정한 계층으로 정의하고, 귀족이 아닌 자들과 자신을 구별하는 수단적 사치품이었다. ---p.323

그림에는 초콜릿을 마시는 것이 대개 여유로움이나 성애와 연결되어 표현되었다. 초콜릿에 최음제 효과가 있다는 믿음이 널리 퍼졌으며, 이런 속설은 원산지에서 받아들인 것이다. 특히 독일에서는 이 믿음이 무척 오래갔다. 초콜릿은 주로 침대에서 마셨기 때문에 곧바로 성적인 난잡함을 연상시켰다. 최음제 효과는 당시의 문건과 저서에서도 많이 언급되었다. ---p.327

린트&슈프륑글리는 1890년에야 직접 만든 밀크 초콜릿을 출시했다. 다니엘 피터가 새로운 초콜릿을 선보인 그해, 로돌프 린트는 콘칭이라고 하는 가공법을 개발했다. 이것은 초콜릿 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한 가공법이었으며, 덕분에 부드러운 입자가 살살 녹는 지금의 초콜릿이 탄생했다.
---p.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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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카카오에서 초콜릿까지, 자연에서 인간 사회까지, 지식에서 사유까지. 맙소사! 넝쿨째 굴러들어온 보석 같은 책이다. 전문적이면서도 아름답다. 원고를 읽자마자 기존의 카카오, 초콜릿 관련 책들과는 완벽하게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카카오에서 초콜릿으로 이어지는 기나긴 여정을 이보다 더 정확하고 의미 있게 풀어낸 책이 또 있을까? 초콜릿을 공부한다면 교과서로 삼고, 초콜릿에 관심이 없더라도 반드시 읽어 봐야 할 역사책이라고 자신 있게 권한다. 조금 더 솔직히 말하면 나 혼자만의 책으로 숨기고 싶을 정도다.

고영주(벨기에 수제 초콜릿 전문점 <카카오봄> 대표, 《초콜릿 수첩》, 《초콜릿 학교》, 《리얼 초콜릿》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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