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을 보면서도 뒤에 따라오지도 않는 추적자를, 혹은 자신의 과거, 어제의 실수 따위를 생각하면서 진구렁에 발을 빠뜨리는 사람이있다면 넌 그 사람을 뭐라고 부를거지? 바보는 마치 곰곰히 생각하지만 하면 지나간 실수가 바로잡아질 것처럼 믿지. 과거는 절대로 바꿀 수 없는 것, 와전히 고정된 것인데 말이야.
범부도 어떤 의미에선 바보와 마찬가지야. 다른 점이 있다면 지나간 실수를 생각해서 아으로는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 범부, 보통 사람일 뿐이지. 하지만 범부라고 해봐야 결국은 그 사람도 과거가 있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야. 바보든 범부든 과거라는 시간의 산물이지. 바보는 그것에 매달리고, 보통 사람들은 그것에서 배운다는 점이 다를 뿐이지.
현자는 과거의 시간과 상관 없는 존재가 현자야. 그는 현명하므로 과거를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미래를 깨달을 수 있지. 사실 이런 사람은 드물지. 핸드레이크나 그렇게 불리 수 있을까? 어쨌든 그런 사람들은 역사책을 읽지 않아도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사람들이지. 왜냐하면...... 그들은 사물의 보이지 않는 이면을 생각하니까. 여기서는 사실 <앞>이라는 말과 <뒤>라는 말이 다른 의미로 쓰이는 거야.
--- p.109-110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죽어야 하는 존재들에게 고한다. 우리들의 약속된 휴식인 죽음은 문 밖에 도래하여 우리를 기다리고 있으나 오늘 그대의 손엔 이 책 한권이 쥐어져 있음이니, 그대는 이제 유구한 시간의 흐름을 농락할 준비가 된 것이다. 과거, 현재, 미래를 그대에게서 사라지게 하라. 그대는 이제 시간을 벗어난 존재이니...'
-품위있고 고상한 켄턴 시장 말레스 추발렉의 도움으로 출간된, 믿을 수 있는 바이서스의 시민으로서 켄턴 사집관으로 봉사한 현명한 돌로메네 압실링거가 바이서의 국민들에게 고하는 신비롭고도 가치있는 이야기- 돌로메네 지음, 770년, 제1권 10쪽
--- p.112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죽어야 하는 존재들에게 고한다. 우리들의 약속된 휴식인 죽음은 문 밖에 도래하여 우리를 기다리고 있으나 오늘 그대의 손엔 이 책 한권이 쥐어져 있음이니, 그대는 이제 유구한 시간의 흐름을 농락할 준비가 된 것이다. 과거, 현재, 미래를 그대에게서 사라지게 하라. 그대는 이제 시간을 벗어난 존재이니...'
-품위있고 고상한 켄턴 시장 말레스 추발렉의 도움으로 출간된, 믿을 수 있는 바이서스의 시민으로서 켄턴 사집관으로 봉사한 현명한 돌로메네 압실링거가 바이서의 국민들에게 고하는 신비롭고도 가치있는 이야기- 돌로메네 지음, 770년, 제1권 10쪽
--- p.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