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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 큰어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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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 큰어부 1

로이드 C.더글러스 저 / 표재명 역 | 위드북스 | 2004년 01월 0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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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4년 01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51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5451410
ISBN10 899545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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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로이드 C. 더글러스(1877~1951)
세계 최초의 시네마스코프 『성의』 聖衣(The Robe)의 원작자.1940년대 미국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명성을 날린 더글러스는 30여 년간 루터교회와 회중교회에서 목회자로 일했으며, 1929년 『위대한 망상』(Magnificent Obsession)을 발표하면서부터 작가로 활동했다. 특히 1942년 발표한 『성의』는 수백만 부가 팔렸고 1953년 세계최초의 시네마스코프로 제작되었다. 그는 종교와 도덕의 문제를 주제로 여러 작품을 발표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는데, 오랜 목회자 생활에서 터득한 인간에 대한 이해와 사랑, 기독교에 대한 굳은 신뢰가 작품 속에 녹아들어 있다. 『갈릴리 큰 어부』(The Big Fisherman)는 1948년 발표된 작가의 마지막 작품으로, 예수의 수제자 베드로가 믿음을 확보해 가는 과정을 예수 당시의 팔레스타인의 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아라비아의 유대 젊은이의 애틋한 사랑을 곁들여 흥미롭게 구성한 대작 소설이다.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 모두에게 사랑과 믿음, 종교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역자 : 표재명
고려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했고, 고려대 대학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7년부터 고려대 철학과 교수를 지냈으며 덴마크 코펜하겐대학과 미국 세인트올레프대학, 일본 지바대학교 교환교수를 역임했다. 한국 키에르케고어학회의 회장을 역임하는 등 30여 년간 키에르케고어 연구에 진력했다. 저서로 『잘사는 작은 나라, 덴마크』(1984) 『서양윤리사상의 전통』(1990) 『헤겔에서 리오타르까지』(1994) 『키에르케고어 연구』(1995, 열암철학상 수상) 등 여러 권이 있으며, 역서로는 『철학적 단편』(키에르케고어, 1974), 『나와 너』(마르틴 부버, 1977), 『들의 백합, 공중의 새』(케에르케고어, 1980), 『15인의 현대철학자들』(2000) 등이 있다.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때는 기원 후 10년 경, 팔레스타인 지역은 로마제국의 영향권 아래 있었고, 수천 년 이래 불구대천의 원수로 살아 온 이웃 나라 유대와 아라비아가 있었다. 유대는 헤롯 왕에 의해 통치되고 있었고, 아라비아는 아레타스가 다스리고 있었다. 로마의 본격적인 팔레스타인 침략에 대비하기 위한 헤롯의 계략으로 헤롯의 둘째아들 헤롯 안티파스와 아레타스의 외동딸 아르농이 정략결혼을 하면서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당시 아르농은 아라비아 수석 집정인 일데란의 아들 젠디와의 결혼을 앞둔 채 사랑을 하고 있었고, 안티파스는 방탕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또한,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결코 이루어질 수 없었으나 정치적 필요에 의해 이루어졌다.

그러나 두 사람의 결혼은 안티파스의 방탕과 무시로 인해 결국 딸 파라(에스더)만 남긴 채 파경에 이르고 만다. 결혼에 실패한 아르농은 외동딸 파라와 그리스인 하녀 이오네와 함께 고국으로 돌아왔으며, 유대와 아라비아 두 나라의 관계는 더욱 악화되기에 이른다. 아레타스는 딸의 원수를 갚기 위해 유대를 정벌하지만 헤롯은 이미 큰아들에 의해 암살되었고, 아레타스 역시 귀국 길에 사망하고, 젠디가 그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다.

파라는 청년 볼디와 사랑을 나누며 아르농과 젠디왕의 보살핌 속에 자란다. 16살이 되기까지 아버지에 대해 알지 못했던 파라는 우연히 왕궁에서 아버지에 대한 비밀을 알게 되고, 아버지에 대한 복수를 벼르던 중 어머니 아르농의 사망을 계기로 복수를 하기 위한 여행길에 오른다. 파라가 남장을 하고 안티파스가 영주로 있던 갈릴리 지방을 향해 가던 시기에 유대에서는 세례자 요한이 백성들에게 천국의 도래를 예언하고 복수의 메시아가 이미 와 있음과 회개할 것을 선포하고 있었다. 또 비슷한 시기에 갈릴리 지역에서는 목수였던 예수가 기적을 행하며 사람들에게 사랑을 선포하고 있었다. 파라는 갈릴리로 가는 도중에 세례자 요한을 만나고, 벳세다에서 태어나 갈릴리 호수에서 어부로 성공한 시몬과 그의 장모 한나를 만난다.

시몬은 갈릴리에서 가장 성공한 어부였다. 독실한 유대교도인 요나의 아들로서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신실한 신앙은 없었지만 나름대로 질박한 하느님에 대한 믿음과 유대민족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진 자였다. 그는 당시 인구에 회자되고 있던 목수 예수에 대해서는 결코 호감을 갖지 않았다. 민중을 호도하는 거짓 선지자나 사기꾼으로 생각했으며, 예수에 빠져 혼돈을 겪고 있는 부하 직원 요한에게 거짓 예언자 예수의 모습을 알리기 위해 예수를 찾아간다. 그러나 그곳에서 그는 예수의 기적을 본다. 그리고 그 자신이 정신적 혼란을 겪는다. 예수는 과연 누구인가? 진정한 메시아인가? 혼돈에 빠져 있을 때 갈릴리 호수로 예수가 찾아와 시몬을 부른다. 그는 예수의 제자가 된 것이다.

한편, 파라가 복수를 위해 아라비아를 떠나자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볼디는 수석 집정의 손자로서 미래가 보장된 청년이었지만 자신의 기득권을 모두 포기하고 파라를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파라의 흔적을 따라 가는 도중에 그는 로마의 지방 총독 멘시아스를 만난다. 그와의 만남을 통해 볼디는 로마인의 역사관과 당시의 국제정세에 대한 새로운 눈을 뜬다. 아라비아에서의 야인으로서의 삶에서 문명화된 새로운 삶을 알게 된 것이다. 천신만고 끝에 갈릴리에서 파라와 만났으나 복수를 완성하기 위해, 그리고 다시는 자기와 같은 불행한 자녀를 둘 수 없다는 파라의 완강한 반대에 밀려 아라비아로 함께 돌아가려는 볼디의 희망은 좌절되고 만다. 이미 이때는 파라 역시 예수와 그가 말하는 새로운 나라에 대해 희미하게나마 관심을 갖고 있었다.

예수의 설교 여행은 더욱 확대되고 있었으며, 세례자 요한은 민중을 선동했다는 죄명으로 안티파스의 감옥에 갇혀 있었다. 예수는 설교를 통해 서로 사랑하는 나라, 하느님만을 믿고 소망을 갖는 것에 대해 말했으며, 결코 기존 압제자에 대한 항거나 정치적 저항을 말하지 않았다. 또 설교 여행 중에 야이루스의 딸을 비롯해 죽은 자를 살리고, 수많은 병자와 불구자를 고치는 기적을 행했다. 민중들의 그에 대한 기대는 날로 높아갔다. 로마의 압제와 교회의 폭압에 저항할 메시아로 그를 생각했다.

그때 안티파스는 살로메의 청에 의해 세례자 요한을 죽이고 말았다. 민중은 폭동을 일으킬 만큼 격분했다. 예수에게 희망을 걸었다. 그러나 예수는 요한의 장례식이 있는 날 갈릴리를 떠나 빈들로 나가 5천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사랑과 용서를 설교했다. 그 날, 물고기 두 마리와 떡 다섯 개로 5천 명을 먹이는 기적이 일어났다. 또 열병으로 죽어가던 시몬의 장모 한나를 살리는 기적을 베풀었다. 파라와 시몬, 그리고 열두 명의 제자들은 자기의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를 따랐다. 시몬은 예수를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하여 베드로라는 믿음의 이름을 얻었으며, 가장 사랑받는 제자로 인정받게 되었다.

민중은 예수를 메시아로 기대하고, 그가 예루살렘에 들어오는 날, 호산나 찬양을 하며 기렸다. 그러나 예수는 결코 왕으로 오신 이가 아니었다. 그는 인류를 위해 자기 몸을 주시기 위해 오신 이였다. 그를 잡기 위해 노리던 무리들에 의해 체포되었고, 그를 따르던 무리들은 흩어졌다. 오히려 그를 십지기에 못 박도록 안티파스와 빌라도를 강요했다. 그는 죽었다. 베드로는 그를 모른다고 부인했다. 혼자 갈릴리로 도망했다. 파라도 모든 희망을 접고 아라비아로 돌아갔다. 볼디는 안티파스를 살해하고 아라비아로 돌아갔다. 아라비아에서 다시 만난 파라와 볼디는 병약해진 젠디 왕과 패륜아 데란 왕자 사이에서 시련의 나날을 보내게 되었다.

그러나 에수가 살아났다고 하는 소문이 삽시간에 퍼졌다. 숨어 있던 제자들에게 나타났고 엠마오로 가던 사람들에게 나타났다. 갈릴리에 도망갔던 베드로에게도 나타났다. 50일 후 예루살렘에 모일 것을 지시했다.

오순절 날, 120명이 모인 곳에서 성령의 불꽃이 피었다. 거듭난 베드로가 수많은 사람들에게 예수의 부활과 재림을 설교했고, 그들의 교회를 창설했다. 순식간에 5천 명이 넘는 신자들이 생겼다. 그러나 그들의 교회는 실패한 듯 보였고, 제자들은 각지로 흩어져 예수의 오실 것임을 전도했다. 베드로는 욥바로 가서 전도활동을 했으며, 가이사랴에서 신실한 로마인 고넬료에게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했다. 그리고 그의 사명으로 여겼던 아라비아 전도를 위해 불치의 병에 걸린 아라비아 왕자 데란을 치료해 주기 위해 아라비아로 가서 파라와 볼디를 만난다. 유대와 아라비아의 해묵은 감정과 대립을 해소하려 했던 베드로의 소망은 좌절되고 함께 아라비아를 떠나려는 순간, 데란이 암살되고 볼디가 아라비아의 왕으로 추대됨에 따라 베드로는 마지막 선교지인 로마로 떠나고, 파라는 하녀 이오네와 함께 그리스에 정착한다. 로마에서 그는 예수를 믿는 무리들과 함께 지하교회에서 생활하다가 붙잡혀 순교함으로써 파란 많았던 그의 삶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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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벼락처럼 찾아 온 축복’ - 소설 『갈릴리 어부』를 읽는 동안 저의 머리를 떠나지 않은 생각입니다. 가볍지 않은 주제와 작지 않은 스케일의 작품이었지만 읽는 재미와 읽히는 힘이 독특했습니다. 그래서 다 읽고 난 후에도 한참 동안 흥미진진한 감흥이 머물러 있었습니다. 읽기에 투자한 시간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크리스천은 물론이고 혹시 크리스천이 아니라도 역사와 기독교를 이해하고자 한다면, 일독을 권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나는 성경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 가운데 ‘베드로’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습니다. 인간적인 애증이 가장 깊은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잘 알려진 대로 베드로는 어부 출신으로 예수의 수제자가 되었지만 결정적 순간에 세 번이나 예수를 부인했습니다. 그러나 최후에는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순교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시골의 어부에서 예수의 수제자가 되고, 결정적 순간의 배신과 참회, 그리고 장렬한 최후에 이르기까지 베드로의 삶은 그 자체가 극적입니다.

이 소설은 냉엄하게 펼쳐지는 역사와 현실 속에서 고뇌할 수밖에 없었던 역사적 인간, 베드로의 고독한 내면을 세상을 보듬는 따뜻한 사랑의 시선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작가의 농밀한 구성력으로 작품 곳곳에서 발견되는 소설적 장치가 베드로의 삶에 대한 이해를 더욱 깊게 합니다. 이 소설이 내게 준 가장 큰 감흥은 베드로가 예수의 제자가 되는 과정에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를 알아가는 즐거움이었습니다.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연결지어 풀어낸 베드로의 심리묘사는 단연 압권이었습니다. 특히 예수가 죽기 위해 예루살렘에 입성하는 장면에서 시시각각 변한 베드로의 심리상태와 군중들의 변심을 읽을 때는 온 몸이 긴장감으로 조여드는 듯했습니다. 또한, 당시 유대와 아라비아 민족의 갈등의 역사를 배경으로 한 파라와 볼디의 사랑 이야기는 읽는 재미를 더하고, 잘 직조된 등장인물을 통해 로마 시대 변방이었던 팔레스타인 지역의 민족 갈등의 역사에 대한 통찰을 넓혀줍니다.

나는 이 소설의 한국어판이 소개됨으로써 우리 기독 문학계에 새로운 활력이 되었으면 하는 기대를 갖습니다. 아울러 보다 많은 독자들이 이 작품을 통해 역사와 신앙에 대해 새롭게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갖게 됩니다. 가뭄 끝에 만난 소낙비 같은 청량감, 비 그친 동산에 피어오르는 무지개 같은 감흥이 그래서 더욱 반갑습니다.
- 최일도 목사
이 소설에서 우리는 로마사의 한 장면을 목격할 수 있다. 로마와 로마의 변방인 유대의 모습에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미국과 한국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전반적인 로마화는 유대와 아랍에 각종 원리주의를 야기하였고 세계주의와 민족주의의 상호작용 속에서 진정한 의미에서의 보편종교가 출현하였다. 전반적인 미국화를 피할 수 없는 한국에도 진정한 의미에서의 창조성이 내재되어 있을까?

이 소설은 인간 가운데 가장 많이 고통받은 사람, 예수의 이야기이지만 저자 더글러스는 예수에 대하여 직접 서술하지 않는다. 마치 달빛어린 뜰을 그리고 미인을 주렴 뒤에 숨기는 화가처럼 그는 예수 대신에 베드로를 그리고 베드로 대신에 아르농을 우리의 머리 속에 그림 그려 보여준다. 유대 왕자 안티파스와 아랍 공주 아르농 사이에서 태어난 파라는 운명적으로 유대와 아랍의 갈등에 휘말리게 된다. 어머니를 위하여 아버지에게 복수하는 것을 파라는 자신의 숙명적 임무로 받아들인다.

아랍과 유대와 로마를 무대로 펼쳐지는 장대한 파노라마보다도, 난마처럼 얽히고설키는 정치적 드라마보다도 더욱 더 우리를 감동시키는 것은 한 여인의 속내 깊은 곳에 도사린 증오의 실타래를 풀어내는 사랑의 힘이고, 베드로의 완강한 현실주의를 녹여내는 사랑의 신비이다.
- 김인환(문학평론가, 고려대 국문과 교수, 문과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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