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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왜 서로 도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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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왜 서로 도울까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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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8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204쪽 | 282g | 150*205*14mm
ISBN13 9791155250464
ISBN10 115525046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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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정지우
고려대학교에서 철학 및 국어국문학을 전공했고, 관련 공부를 이어 나가고 있다. 인문학을 우리 사회와 문화의 다양한 분야들에 접목하는 일에 큰 관심을 갖고, 청춘, 영화, 애니메이션, 사랑, 종교, 여행 등과 관련된 인문학 책들을 써 왔다. 또한 인문·사회 분야 책들을 이야기하는 팟캐스트 ‘뼈가 있는 책’을 진행하며 소통의 폭을 넓히고자 애쓰고 있다. 지금까지 쓴 책으로는 『청춘 인문학』『삶으로부터의 혁명』(공저) 『애니메이션에 빠진 인문학』 『분노사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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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제용 선장은 그 순간, 보트 피플이 된 사람들의 입장을 ‘상상’했습니다. 그리고 그들 역시 자기 자신과 같은 사람이고, 사랑하는 가족이 있고 살고 싶어 하는 존재임을 완전히 이해했을 것입니다. 그 결과, 그는 설령 자신에게 불이익이 오더라도 자기가 죽을 일을 없을 테지만, 저들을 그대로 둔다면 그들에게는 ‘삶’의 모든 가능성이 영영 사라진다는 사실을 알았을 것입니다. 그는 그들의 삶 역시 자기의 삶과 마찬가지로 소중하다는 것, 이대로 자신이 지나친다면 이 세상에서 펼쳐질 수 있었던 수많은 잠재적 삶들이 사라지게 된다는 것을 이해했습니다.
--- pp.143~144
우리는 자신이 모르는 순간에도 항상 타인과 공명하며 살고 있습니다. 정신분석학의 통찰은 우리에게 그 점을 잘 일깨워 주었지요. 나의 꿈, 나의 욕망, 나의 추구, 나의 취향, 나의 생각 등등 내가 오직 내 것이라고 믿는 것 중에서 타인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은 건 하나도 없습니다. 이처럼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나는 나다’라는 대답이
아니라, ‘나는 온갖 사람들과 관계 맺으며 상호작용하는 존재다.’라는 대답이 훨씬 더 적절하다는 건 분명합니다. ‘정당한 삶이란 무엇인가.’라고 물을 때도 이러한 바탕 위에서만 적합한 대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정당성의 기준은 서로 상호작용하며 살 수밖에 없는 인간의 운명을 전제로 해야 하는 것이지요.
--- pp.184~185
그렇기에 ‘당신을 살아간다’는 것은 우리 삶이 결과적으로는 ‘내 삶’이 된다고 하여도, 그렇게 되기까지의 부단한 과정은 늘 타인들 속에 있음을 말해 줍니다. 우리는 언제나 타인들에게 빚져 왔고, 지금도 빚지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그 누군가는 나에게 빚지고 있을 겁니다. (……) 우리 삶은 서로에게 무한히 빚지면서, 동시에 그 빚을 갚아 나가는 과정입니다.
--- 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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