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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연애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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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연애를 부탁해

: 언니가 들려주는 달콤쌉쌀한 연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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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2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36쪽 | 328g | 144*210*15mm
ISBN13 9791160022711
ISBN10 1160022712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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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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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감정은 변한다. 연애에서도 마찬가지다. 언제나 열에 들떠 두 사람이 만난다고 상상해보자. 왠지 좀 부담스럽지 않은가. 그러나 막상 경험해보면 쉽지 않다. 그냥 심심함이나 덤덤함으로 채워진다면 다행이겠다. 그러나 우리는 그 심심함을 그대로 수용하지 못한다. 일단 변하면 불안해진다. 심심함이 불안으로 변하는 그 순간, 스치고 지나갈 권태기는 결국 이별의 전조가 된다. 신기하게도 내 마음에 불안이 생기면 상황은 그쪽으로 흘러간다. 불안하지 않을 땐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일도 불안하면 다르게 해석되기 때문이다. 평소 같으면 “아, 피곤하다”라는 상대방의 말에 “피곤하지? 어서 자”라고 할 테지만 오늘은 말줄임표가 되는 상황 같은 것. 마음속으로 ‘이제 나랑 얘기하기도 피곤하다는 거지?’라는 의심의 싹이 튼다. 의심을 키우며 만난 그에게 기분 좋은 표정을 지을 수 있겠는가. --- p.41

‘그 사람이 행복하면 나는 무조건 행복하다’란 말은 거짓말이다. 그 사람도 행복하고, 나 역시 행복해야 한다. 운이 좋아 함께 행복할 때도 있겠지만, 때론 서로 양보하며 상대의 충족된 욕구에 축하해줄 수 있어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만족감을 느끼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매번 축하의 역할만 하다가는 지치고 만다. 화가 날 수도 있고, 무기력해질 수도 있다. 나의 욕구도 존중해주고, 다양한 나를 환영해줄 수 있는 사람과 만나라. “너 대체 왜 그래?” “그건 너에게 맞지 않아!” “넌 틀렸어, 나만 따라와!”라고 말하는 사람에게 끌려가지 말자. 나도 내 마음대로 행복할 권리가 있다고 말하자. 그러니 내 마음을 좀 들어달라고. 새롭게 시도하는 일에서 서툴고 때론 실수도 하겠지만 믿고 기다려달라고. 내가 원하는 것은 너와 다르다고 용기 내어 말해보자. 그렇게 서로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는 관계라면 괜찮다. --- p.55-56

썸 타는 사이였던 그가 연락을 끊었다면? 애인이 갑자기 잠수를 타버렸다면? 어제는 사랑한다 고백해놓고 오늘은 인연이 아닌 것 같다고 말한다면? 아무리 감정의 문제라 할지라도 머리로 이해하려는 노력을 버릴 수가 없다. 그대로 받아들이기엔 너무 가혹한 형벌 같아 대체 무슨 죄를 지은 건지 곱씹게 된다. 내 마음은 여전히 그를 향해 있는데 심지어 더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는데, 이제야 조금 마음을 열 수 있을 것 같은데 ‘이제 그만’ 이라니 말이다. 대체로 황당한 이별은 짧은 만남 후에 찾아온다. 오래 만나 서로에 대해 깊이 알게 된 후에는 갑작스러운 이별도 이미 예견 된 것이거나 이해가 될 만한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니 어쩌면 짧은 만남은 ‘인연이 아닌 것’이 맞다. 뭔가 서로 더 엮일 새도 없이, 설득의 여지없이 툭 끊어져버린 관계. 노력할 기회도 주지 않는 상대라면 붙잡아도 돌아올 리 없다. 그러니 깨끗하게 내려놓는 것이 최선이다. 다만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면 내 문제에 대해 돌아볼 필요가 있다. --- p.65-66

어떤 관계에서건 누군가는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 동시에 손을 잡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것도 약간의 시간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 어떤 상황도 100퍼센트 만족할 순 없다. 완벽하게 불안하지 않은 관계란 없고, 만나는 동안 상처를 주고받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작은 상처들이 두렵다. 자존심 때문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달리 말하면 자존감이 흔들리는 걸 견딜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대가 거절한다고 해서 지금의 내가 형편없다는 것이 아니다. 그저 나의 마음을 받아줄 수가 없다는 것일 뿐이다. 아쉽지만 어쩌겠나. 세상 사람 모두가 나를 좋아할 순 없는 것을. 다가가고 싶은데 상처가 두려워 머뭇거리고 있다면 용기를 내볼 일이다. --- p.75-76

우리는 모두 혼자이다. 또 우리는 각각 다른 삶의 속도로 살아간다. 사랑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불안하다. 모든 관계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 미래를 보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과거의 경험과 상처를 나눈다 하더라도 내가 겪은 모든 아픔을 그가 완전히 공감할 리 없다. 그래서 완벽할 수 없고, 그런 채로 함께하는 것이다. 때론 둘 중 하나가 선로를 이탈해 아주 멀리 가버리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 같은 지점에서 만나 하나가 되기도 한다. 굳이 ‘나는 혼자가 될 거야!’라고 선언하며 영원한 일탈의 길로 애써 벗어나지 않아도, 우리는 언젠가 혼자가 된다. 아니, 이미 혼자인 채로 살아가고 있다. --- p.77-78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은 현명한 삶의 태도이다. 매사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며 ‘하면 된다’고 밀어붙이는 것만큼 미련한 것이 없다. 무모한 ‘열심’은 ‘무력감’으로 향하기 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에서만큼은 아프라고 말하고 싶다. 단, 조건이 있다. 헤어질 때 아픈 것에만 해당된다. 만나면서 나를 너무 아프게 하는 사람은 헤어지는 게 답이다. 기분 좋을 땐 친절하지만 기분 나쁠 땐 폭력적으로 변하는 사람은 나를 아프게 하고, 그래서 만나면 안 된다. 그러나 헤어질 때 아플까봐 시작조차 못하는 것은 너무 아쉽다. 내 맘대로 안 되는 상황에 아프기도 하겠지만, 그만큼 성숙하게 된다. 사랑하는 그와의 시간을 돌아볼 때 행복이라 부를 수 있고, 그런 시간이 내 삶에 존재한다는 것만으로 힘이 될 수 있다. --- p.86

사랑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것들을 함께 즐기면서 내 나름의 취향을 발견하는 일은 삶을 더 즐겁게 한다. 예전에는 프랑스하면 에펠탑과 ‘늙지 않는 여성’이라는 이미지만이 떠올랐다면 이제는 지적이고 유쾌한 영화에 열광하게 된 것처럼. 엔초비는 고양이밥인 줄만 알았는데 피자로 먹으면 인간도 좋아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는 것처럼. 라틴음악은 요란한 춤곡인 줄 알았는데 잔잔한 시와도 같다는 걸 깨닫게 되는 일처럼 말이다. 나를 해치지 않는 관계라면 내 삶을 풍요롭게 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마음을 열고 수용하면 그 가치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 바로 인간관계이다. 그리고 사랑했다면 잘 보내주는 것도 중요하다. 좋은 이별은 내 몸에도, 내 마음에도 좋다. 이별한다 해도 언젠가 나를 배신해 돌아선다고 해도, 사랑하는 동안 내게 충실한 사람이라면 괜찮다. 그 순간만큼은 진심으로 서로의 삶을 나눴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 p.88-89

문학평론가 신형철씨는 ‘행복은 그저 불행하지 않은 것’이라고 한다. 그의 책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에서 여기에 대해 더 자세한 설명을 붙였다. 행복은 우리가 불행하다는 사실을 잊고 있는 그 모든 시간의 이름이거나, 혹은 내가 불행해진 뒤에 불행하지 않았던 시간들이 뒤늦게 얻는 이름이라고. 그렇다면 행복은 뒤늦게 깨닫는 ‘좋은 기억’이라고 할 수 있을까? 불행할 때 떠올리고 그 순간 내가 조금 나아질 수 있다면 귀한 추억이 될 것이다. 외롭고 쓸쓸한 삶의 가장자리에서 문득 그를 떠올리며 그리울 수 있다면. 우리는 다시 행복할 수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움은 쉽지 않다. 혼자라 외로운 건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위로받으면 되는데, 특정한 누군가를 향한 그리움은 혼자 간직해야 하는 것이라 힘겹다. 그래서 사랑은 쉽지 않다. 그리움이 주는 행복감이 나를 성장시키고 나를 살게 하지만, 그만큼 내게 아픔을 주기 때문이다. 문득 인간이란 존재가 위대해 보인다. 사랑의 무게로 한평생을 살아간다는 것이 말이다. --- p.89-90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면 지는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좋아하는 마음이 드는데도 상대방이 먼저 표현해줄 때까지 기다리는 건 공을 그에게 넘기는 행동일 뿐이다. 그러니까 자발적으로 자신의 권한을 포기한 채 상대에게 주도권을 주는 일인 것이다. ‘당신이 나를 좋아한다면 나도 좋아하겠어요’라니! 자존심을 지키려고 한 행동이 결국 지극히 수동적인 자세로 연애에 임하는 결과를 낳는다. 좋아하면 지는 게 아니라 그냥 좋은 거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일단 그런 상대를 만났다는 건 신에게 감사할 일이다. 물론 관계에서 속도를 무시한 채 무대포로 덤빈다면 호감이 있던 사람도 달아날 수 있다. 속도를 조절하고 상대를 살피는 것은 매너의 문제이다. 그 정도만 지키면 된다. 센스 있게 상대의 걸음에 맞춰주는 정도? 단, 너무 목숨을 걸지는 말자. 내가 행운을 찾은 것처럼 상대방도 나란 사람을 만날 수 있어 행운이라고 생각하자. --- p.98-99

적극적으로 삶을 살아낸다는 것은 어쩌면 아주 사소한 결정에서부터 시작된다. 저 신발은 꽤 괜찮아 보이지만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아니라 사지 않겠다고 말하는 그 순간, 주체성을 갖고 가뿐한 마음으로 내 삶을 살아나갈 수 있게 된다. 나쁜 남자 혹은 나쁜 여자는 보호막이 없는 상대에게 스멀스멀 꼬여드는 벌레와 같다. 내 마음을 잘 알고 표현할 수 있는, 자기 보호가 가능한 사람 앞에서는 오래 버틸 수 없다. 이때 명심할 것은 늦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표현하면 된다. 이전의 실수나, 결정하지 못하고 질질 끌려갔던 태도들을 자책하지 말고 “아니오”라 말하고 등을 돌리면 된다. 더 이상 미루지만 않는다면 늦은 때란 없다. --- p.113-114

수현씨의 남사친은 여자친구에게 돌아가 말해야 한다. 어젯밤 스무 통의 부재중 전화를 확인했을 때 어떤 감정에 휩싸였는지를. “네가 안 받으니까 그런 거지!”라며 원인 제공자는 바로 너라고 받아칠지도 모른다. 그때는 그 마음을 그대로 받아주되, 미안하다며 체념하고 꼬리를 내리는 것이 아니라 그때부터 시작하는 거다. “내가 바로 전화를 받지 않아서 답답했겠다. 미안. 하지만 때로 전화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있을 수도 있고, 그런 상황을 네가 받아들일 수 없다면 나 역시 너처럼 답답함을 느껴”라고 말을 이어 나가는 거다. 그 과정에서 감정이 격해지고 화를 내지르고 싶어질 수 있다. 그럴 땐 심호흡을 하고 잠시 멈추자. 때론 자리를 피해 서로 진정이 된 후에 다시 말을 시작하는 게 낫다. 그리고 서로 자기 감정만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그에 따른 절충점을 찾아 가는 것도 중요하다. --- p.123

엄마의 선택에 따른 것 역시 나의 선택이었으니 누구의 책임을 물을 수도 없다. 그렇다고 후회를 억지로 누르며 자학하듯 살 수는 없다. 그저 잠시 멈춰 현재의 내 삶을 바라보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되었는가. 생각해보면 모든 삶이 내 뜻대로 될 리 없다. 때론 운명을 믿는 것이 우울감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 내 의지로 되지 않는 일이 이 세상엔 너무 많고 그게 삶의 무게라는 것이니까. 그러니까 누구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무의미하다. 그래도 자꾸 과거를 돌아보며 부모 탓을 하게 된다면 같은 내용을 미래 시제로 바꿔보자. ‘난 왜 엄마 말을 그대로 따랐을까?’가 아니라, ‘난 엄마 말을 그대로 따르지 않을 거야’라고 말해보는 거다. 부모님은 본인의 선호를 말할 수 있지만 그건 그들의 입장에서 최선을 말하는 것일 뿐이다. 그 누구도 삶에 대한 정답을 말해줄 수 없다. 아무리 현명한 부모라도 내 삶을 꿰뚫고 가장 좋은 결정을 해줄 수는 없다. 그리고 내가 한 결정이라야 변화시키기도 쉽다. --- p.145

우리는 때로 싸움 그 자체 때문에 서로에게 상처를 남긴다. 싸우지 않았다면 절대 하지 않을 이야기를 해버리고, 그 말이 가슴에 남아 지워지지 않는다. 그래서 되돌리고 싶고 또 그래서 이별을 결심하게 된다. 서로가 할퀸 자국을 바라보며 살아갈 자신이 없으니 말이다. 그래서 잘 싸우는 것이 중요하다. 비난하거나 인신공격은 하지 말 것이며 악담은 그냥 마음속으로만, 혹은 절친한 친구에게만 할 것을 다짐하면서 말이다. 그래도 우리는 늘 실수를 한다. 상처를 남기고 잠 못 이루는 밤을 지새워야 하고, 그래서 또 화가 나는 일의 반복이다. 그렇다면 싸우지 않는 게 더 좋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 의문을 갖지 않고 그러려니 넘어가는 건 어쩌면 이기적인 것이다. 사람은 하나하나 다른데 독심술이 있는 게 아닌 한 묻지 않고는 알 수 없다. 더구나 ‘갈등’은 그만큼 관계에 생명력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부정적인 감정도 에너지니까. 에너지가 없는 관계는 그만큼 쉽게 멀어진다. --- p.152-153

영화 [스타 이즈 본]에서 레이디 가가는 떠난 남편을 추모하는 공연에서 노래를 부른다. 남자가 가사를 쓰고 여자가 멜로디로 완성한 그 노래를 말이다. 아름다운 곡을 타고 흐르는 노랫말이 반복된다. ‘다시는 사랑을 하지 않을 거야.’ 수현씨는 생각했다. 그 다짐이 사랑의 결실 같다고. ‘우린 충분히 사랑을 했고,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라는 말처럼 들렸다. 만나는 그 시간 동안 충분히 서로 사랑했다. 그걸로 된 거다. 우리의 사랑은, 이별까지도 충분히 아름답게 빛날 것이다. 그렇게 믿자. --- p.194

그들은 모두 새로운 사랑을 시작했다. 이전의 아픔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고 해도 새로운 사랑은 지금 이대로 빛났다. 그 어떤 사랑도 비교 불가능한 것. 그리고 사랑은 아플 수밖에 없다. ‘사랑=삶+죽음’이라는 공식을 수현씨는 마음속 깊이 새겼다. 언젠가 실존주의 철학을 바탕으로 한 심리학 책에서 이런 글귀를 본 것 같다. ‘죽음의 실체는 우리를 파괴하지만, 죽음에 대한 생각은 우리를 구원한다’는 말. 이 말을 사랑에 옮겨보면 어떨까? ‘사랑은 때로 우리를 죽을 만큼 아프게 하지만, 사랑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삶은 죽음 그자체인지도 모른다.’ 사랑을 생각하고 사랑을 하는 우리라서 다행이다. 최소한 죽은 채로 사는 불행에서는 벗어난 것이니 말이다.
--- p.21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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