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꽃담
중고도서

꽃담

: 푸른 섬 비진도의 작은 스님 이야기

해만 스님 저 | 시공사 | 2001년 10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정가
7,500
중고판매가
1,500 (80% 할인)
상태?
사용 흔적 약간 있으나, 대체적으로 손상 없는 상품
YES포인트
배송안내
  • 배송비 : 3,500원(선불) ?
  • 올인원에서 30,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 도서산간/제주지역의 경우 추가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 참고사항
  • 중고샵 판매자가 직접 등록/판매하는 상품으로 판매자가 해당 상품과 내용에 모든 책임을 집니다.

  •  한정판매의 특성상 재고 상황에 따라 품절 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37쪽 | 401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52716422
ISBN10 8952716426

중고도서 소개

사용 흔적 약간 있으나, 대체적으로 손상 없는 상품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호박을 직접 심어 따 볼 기회가 도시인들에게는 없을 것이다. 나도 그렇게 살았으니까. 한솔 보살님이 호박씨를 조금 주면서 호박씨는 꼬리를 밑으로 땅에 박듯이 심어야 한다고 일러 주었다. 그렇지 않았으면 다른 씨들처럼 흩뿌리고서 흙을 덮어 놓고는 싹트기를 기다렸을 것이다. 그래서 싹이 안나면 아마 호박씨가 쭉정이였다고 호박씨를 탓했을지도 모른다.

처음 심어 보는 것이라 세개만 심고 가끔씩 생각나면 물 한번씩 주는 정도였는데 호박씨가 발아해 흙덩이를 덜썩 바가면서 모습을 드러냈다. 잎이 두 세장 나더니 갈수록 쭉쭉 뻗어 뒷마당을 다 덮어 버렸다. 단지 호박씨 세 개가 말이다!
(...)

길 밖으로 나간 줄기에 호박이 하나 열렸다. 오늘 딸까 내일 딸까 하면서도 선뜻 따지 못한 것은 연두색의 호박이 조금씩 커가는 걸 지켜보는 재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람 소리가 웅성거렸던 오후, 나의 눈은 예의 그 길에서 호박을 찾고 있는데 호박은 보이지 않고 호박 꼭지만 달랑 달려 있었다. 섬 밖에서 온 사람들이 먹기에 알맞은 호박이라고 아무 생각없이 따 간 것이 분명했다.

쯧쯧, 밖에 가면 흔할 텐데 웬만하면 여기 사는 사람들을 위해 그냥 둘 것이지.... 그 호박을 따 간 사람은 이 섬에 사는 스님의 기쁨 하나를 따 간 줄은 모를 것이다.
--- pp 162~165
처음 왔을 때보다 절도 많이 변했고 도량 분위기도 안정되었지만 이상하게 정이 들지 않았다. 왜 그럴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바람 때문인 것 같았다. 솔향기 무어 오는 산사의 바람과는 달리 섬 바람은 비릿한 바다 냄새와 세찬 파도 소리, 숲의 울음소리를 실어 마음이 산란스럽게 한다. '혼자 살이'라 더욱 그리 느끼는지도 모르겠다.

하루 일과를 마치면 오늘도 잘 보냈다는 안도감 속에서 홀로 차를 마신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혼자 즐길 수 잇는 취미가 몇가지나 될까? 내게는 그중 하나가 바로 차 마시는 일이다.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하며 마시는 차도 좋지만 이렇듯 고요히 혼자 차를 마시는 시간이야말로 이 도량에서 행복을 맛보는 시간이다.

방문 밖에서는 바람이 낙엽을 몰고 다니고 부엌에서는 산 고양이가 이것저것 뒤적이지만 내 방은 바깥 세상과는 또 다른 세계이다. 다구를 준비하는 동안 차관의 물 끓는 소리가 정겹게 들리고 김이 피어오르면 방 안은 훈훈해지고 마음은 따스해진다.

처음 차를 마시기 시작하면서 매료되었던 차가 있다. 차 잎의 가장자리가 붉은 철색인 철관음차라는 중국차였다. 마시는 차에 부처님의 이름이 붙어 있는 것이 신기해 그 내력을 알아 보았다. 옛날에 차를 만드는 착하고 어진 돈후라는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하루는 꿈에 관세음보살이 나타나서 당신이 만들고 있는 그 차는 (...)
--- pp 45~46
이곳에 살면서 정말 하기 싫고 꺼려지는 일이 하나 있다. 그런 날은 일하기 전부터 뭉그적거리다가 '에잇, 빨리 끝내버리자!' 하고 결심한 뒤 일을 처리한다. 그런데 하고 나서도 마음이 개운하지 않다. 바로 화장실에 있는 구더기를 없애는 일이다.

속가에 있을 때나 출가애 본사에 있을 때도 수세식 화장실만 사용해와서 가끔씩 대규모 살생을 자행해야 하는 재래식 화장실을 사용하는 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남향이어서 언제나 따뜻하고 향기마저 좋으니 이곳을 유독 좋아하는 손님들이 있다. 바로 똥파리들이다. 처음 몇마리가 보였을 때 아차 싶어 얼른 화장실 뚜껑을 만들었다. 마땅한 널빤지가 없어 무지막지한 나무판자로 임시로 덮어 두었더니 무겁고 손잡이도 짧아 불편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가볍고 깜찍한 뚜껑으로 바꾸었다. 그런데 내가 덮을 때는 정성껏 꼭 맞게 잘 덮는데 다른 이들은 대강 덮어 놓고 나온다. 그들 또한 수세식 화장실만 사용해 왔기 때문에 이곳에서의 불편한 용무가 끝나면 어떻게든 빨리 나오고 싶어 마음이 급한 것이다. 그래서 다른 이가 사용하면 잘 덮어놓았는지 확인하러 가야만 한다. 이러한 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파리는 작은 틈을 이용해 끝내 제 할일을 하고야 만다.

할 수 없이 앞집 보살님과 의논했다.
"스님, 어쩔 수 없어요. 약 뿌리세요."
"그냥 두면 어떻게 되는데요?"
"그냥 두면 성충이 되어 모두 파리가 돼요!"
'약을 뿌리기 전에는 어쩔 수 없구나.'

다음 생에 좋은 몸 받으라며 미안해하면서 경건히 의식을 진행한다.
--- pp 66~67

상품정보안내

  •  주문 전 중고상품의 정확한 상태 및 재고 문의는 PC웹의 [판매자에게 문의하기]를 통해 문의해 주세요.
  •  주문완료 후 중고상품의 취소 및 반품은 판매자와 별도 협의 후 진행 가능합니다. 마이페이지 > 주문내역 > 주문상세 > 판매자 정보보기 > 연락처로 문의해 주세요.

부적합 상품 신고하기 신고하기

  •  구매에 부적합한 상품은 신고해주세요.
  •  구매하신 상품의 상태, 배송, 취소 및 반품 문의는 PC웹의 판매자 묻고 답하기를 이용해주세요.
  •  상품정보 부정확(카테고리 오등록/상품오등록/상품정보 오등록/기타 허위등록) 부적합 상품(청소년 유해물품/기타 법규위반 상품)
  •  전자상거래에 어긋나는 판매사례: 직거래 유도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판매자 배송
  •  택배사 : 한진택배 (상황에 따라 배송 업체는 변경 될 수 있습니다.)
  •  배송비 : 3,500원 (도서산간 : 5,000원 제주지역 : 5,000원 추가 배송비 발생)
배송 안내
  •  판매자가 직접 배송하는 상품입니다.
  •  판매자 사정에 의하여 출고예상일이 변경되거나 품절이 발생될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5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