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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주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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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주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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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 예정일 미정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703g | 185*250*20mm
ISBN13 9788954614337
ISBN10 8954614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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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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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자라는 식물들의 모양을 보면 어떻게 하다가 이곳에 자리 잡게 된 걸까? 이들의 아가 때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의 지난 날들을 상상해본다. 이들이 택한 장소는 생긴 모습만큼이나 너무나도 다양하다. (중략) 자연의 생김은 하나도 같은 것이 없고 다양하듯이 나난 가드닝 또한 같은 것이 없고 다양하게 이태원뿐만 아니라 더 넓게는 서울, 대한민국, 또 세계 어디에서든 계속되어지고 싶다. ---「 나난 - 나난 가드닝」 중에서

분명 그녀는 울고 있었다. 당황스러웠다. 일이 힘들고 짜증이 나 밤늦게 많이 울어본 나로서는 분명히 그 기분을 알 것 같았다. (중략) 나의 장점인 현장에서의 순발력을 살려 팀을 나누어 장을 보고 가장 풍성하고 따뜻한 한밤의 모락모락 샤브샤브’를 생각해본다. 무엇을 넣어도 맛있는 샤브샤브! 우리는 새벽 2시가 되어서 킴스마트로 향한다. 으악, 이건 완전 대박이다. 야채 가격이 이미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정성스럽게 하나하나 담는다. 이런 밤 다시 오지 않을 테니까. 어묵, 삼겹살, 버섯, 새우, 그리고 가리비살 꽃게도 챙겨 담았다. 쇼핑 카트가 가득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빨리 가서 맛있는 음식을 해주어야지. ---「 장진우 - 움직이는 식당」 중에서.

(홍민철) 저기가 로프트인데 다 와 가네요. 그런데 지금 여길 지나니까 예전 일이 떠오르는데 8월 말에 꼼데가르송 오픈 파티 때 초대 받았거든요. 그날 지은이랑 같이 오고 싶었는데 못 와서 아쉬워요.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날로 가서 서로에게 잘 어울리는 옷을 골라주고 싶어요.
(김지은) 현장 검증은 과거에 있었던 일을 재연하는 거지만 미래에 있을 일을 미리 재연하면 안 될까요? 오늘은 2020년 8월 30일이에요. 그때까지 민철이를 만나고 싶기 때문에 2020년이에요. 민철이와 꼼데가르송에 와서 우선, 로즈 베이커리에서 브런치를 하고 서로에게 어울리는 옷을 고라주고 있어요. ---「 홍민철 - 사랑의 현장검증」 중에서.

안녕하세요, 할머니. 할머니도 한때는 유모차에 아기를 태웠습니다. 누구보다도 빨리 폐기물을 챙기시고 다용도로 활용하시는 할머니. 이번 8월, 좀 많이 덥네요. 더운데 무리하지 마시고 쉬엄쉬엄 하세요. 제가 폐휴지는 양보하겠습니다. (중략) 이태원에서 할머니와 경쟁하며 만든 물건이 제 홈페이지에 전시되자 청운동, 소공동의 주민들이 찾아와 구입해 갔습니다. 이제 그 물건들은 새로운 동네에서 어떤 삶을 시작하게 될까요. ---「 박길종 - 할머니의 경쟁자」 중에서

나는 이태원을 좋아한다. 어디가 어떻게 좋아서라기보다는 살다 보니 좋아하게 되었다. 이태원에 있는 나의 집. 이 집이 있었기에 나의 이태원의 역사가 쓰여지는데, 이 집은 곧 사라지게 된다. 재개발의 이름으로. 사라지기 전의 집으로 친구를 초대하여 현재의 모습을 잘 기록해주고 싶다. (중략) 빛이 여기에서 저기로 이동하는 것처럼 사이이다 스튜디오도 여기에서 저기로 이동하고 싶다. 기록을 원하는 누군가를 위해. 누군가의 빛을 기록하기 위해.
---「 사이이다 - 사이이다 홈 스튜디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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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주민일기』에 관한 이야기를 작년 여름 처음 듣게 되었습니다.
‘앗! 재밌겠다! 나도 하고 싶다! 하지만 나는 이태원 주민이 아닌 걸?’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옹기종기 모여 사는 친구들을 따라 이태원에 집이나 작업실을 구하려 했지만,
부모님이 살고 계시는 풍납동 집과의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이사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마음이 울적해 깊은 나눔이 필요할 때, 맛있는 음식을 다양하게 접하고 싶을 때,
아무 생각 없이 싸돌아다니고 싶을 때면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이렇게 외칩니다.

“내가 조만간 이태원으로 갈게!”

왜냐고요? 저만 가면 그곳에 다 있으니까요.
나난, 정신, 사이이다 등 나의 사랑하는 언니들과 이태원의 아티스트 친구들, 스페인 음식부터 태국 음식까지 없는 음식이 없는 곳, 크고 작은 추억들이 이태원 곳곳에 살아 숨 쉬고 있으니까요.

모델 일을 한 지 어느덧 14년이 되었습니다.
그 사이에 음악도 하고, 방송에서 진행도 맡고 있지만, 늘 재밌는 작업을 향한 갈증이 있고 새로운 기록의 관한 생각과 고민을 상당히 많이 합니다. 그렇기에 이태원을 무대로 살아가는 언니들의 작업은 언제나 반갑습니다. 신이 납니다. 그리고 기다려집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태원 주민일기』는 역시 재기발랄 합니다.
언니들은 여전히 젊고 탱탱합니다.
언니들과 비슷한 동생들을 앞 뒤 옆으로 두루두루 끼고 나타났으니 그럴 수밖에요!
장윤주(모델, 서울시 송파구 주민)
이태원은
나의 고등학교 시절
탈선의 증거였다.
물론 지금의 내 입장에선
그때의 증거로
꿋꿋이 지금의 내 일을 하고 있지만,
그때의 모든 어른들은
그때 이태원에 있는 나를
손가락질했었다.
한국 같고,
미국 같고,
깡패 같고,
담배 같고,
술 같고,
음악 같고,
그림 같고,
내 아버지도
그곳에 있었고,
누군가의 아들도
그곳에 있을
이태원이
이들에 의해
다시 증거가 됐다.
축하.
백종열(CF 감독,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주민)
제가 10여 년 동안 이태원에 살면서도
미처 느끼지 못했던 이태원 곳곳의 모습이 담긴
『이태원 주민일기』를 보고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렇듯 한 권의 책에 이태원의 일상과
참된 아름다움이 묶일 수 있었던 데에는
이태원을 진정으로 사랑해서
‘이태원 주민’이 되기를 자청한
작가들의 순수한 열정과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겁니다.
그래서인지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작가들이 보여주는 이태원을 향한 사랑이
더욱 순수하고 감동적으로 다가옵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이태원의 과거, 현재, 미래를
모두 만날 수 있고,
이태원을 무대 삼아 살아가는
사람들의 행복한 삶과 교감할 수 있습니다.
성장현(용산구청장, 서울시 용산구 보광동 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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