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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만든 나만의 세상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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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6월 1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00쪽 | 336g | 210*168*15mm
ISBN13 9791188255566
ISBN10 1188255568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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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처음 담을 쌓기 시작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담한 담장을 하나 만들면 사람들이 내 인생에 들어오는 걸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담은 일종의 경계이자 보호막이었다. --- p.6-7

어떤 이들은 나도, 내 담장도 못 본 척 그냥 지나갔다. 어떤 이들은 딱하다는 듯 담을 쌓는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나는 그들이 나를 시기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그들 모두를 괘씸하게 여겼다. p.21

그러던 어느 날, 문득 고개를 들어 보니, 담이 너무 높아서 지나가는 사람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사람들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사위가 고요했다. p.28

어느 날, 더 무거운 돌을 하나 치우자 구멍이 생겼고, 그 구멍으로 손이 하나 쑥 들어왔다. “잡아요.” 머뭇거리다 손을 잡았다. 손의 온기를 느끼며 한참을 서 있었다. 담장 밖에서 손을 내민 그 사람이 내 담장에 창이 나길 기다리고 있었던 건 아닐까. 인간의 위로를 갈망하는 마음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 p.48-49
--- p.4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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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살아가면서 우리는 알게 모르게 여러 종류의 담을 쌓기도 하고 허물기도 합니다. 모든 인간관계의 기본은 각자의 담을 허무는 데서 시작됨을 저자 특유의 깊은 통찰과 따뜻한 유머로 풀어가는 이 책에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지혜의 구절들이 많습니다. 그림도 특이하고 멋진 이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우리는 자신의 삶을 깊이 성찰하며 이웃에게 사랑으로 열려 있는 철학자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또한 신(神)을 갈망하는 영적인 존재로서 뿌리를 찾는 기도자, 겸손한 순례자로서의 기쁨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 이해인 (수녀, 시인)
뿌리가 없어 늘 이동해야 하고, 깃털이 없어 늘 춥고 외로운 인간은 두려움 속에서 살아갑니다. ‘자아’란 말은 손에 창을 들고 서 있는 사람을 떠올리게 합니다. 나를 지키려고 창을 들거나, 타인으로부터의 침해를 막으려 담을 쌓는 게 사람입니다. 담은 우리를 지켜 주기도 하지만 고립을 심화시키기도 합니다. 안전을 위해 쌓아 올린 담이 외로움을 더 크게 만들지요. 그 외로움에 손을 내밀어 주는 분이 계셔 우리는 담을 허물 용기를 냅니다. 담을 허무는 순간 ‘이슬방울, 무당벌레, 햇빛, 풀잎’이 눈에 들어오고, 다가가야 할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예수님은 사람들 사이를 가르는 분리의 담을 당신의 몸으로 허무셨습니다. 폭력적 방식이 아니었기에 사람들은 손을 내밀어 서로의 체온을 느끼고, 사랑의 세계로 나아갈 용기를 얻었습니다. 이 놀라운 책은 우리도 그 일부인 분리의 담을 허물자며 슬그머니 우리에게 꽃을 내밉니다.
- 김기석 (청파교회 담임목사)
1987년에 처음 만났던 《담》의 재출간 소식을 듣는 순간, 마치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옛 친구와 연락이 닿아 기다릴 때 같은 기분 좋은 설렘이 차올랐습니다. 여러 이유로 상처받고 지쳐서 투명한 ‘담’ 뒤로 숨은 이들에게 감히 이 책을 권합니다. 《담》을 읽어 나가는 동안 그 상처들이 자신도 모르게 치유되어 ‘담’ 밖으로 나오는 작은 기적을 경험하길, 그리하여 주님과 다시 손잡고 담대히 신앙의 여정을 이어 나가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 유재원 (장로회신학대학교 예배설교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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