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합격하는 공부만 한다』로 9개월 만에 사법고시를 패스한 공부법을 소개한 이윤규 변호사의 이번 신간은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아가는 책이다. 그 시작은 “이미 이루었다고 상상하는 것”이다. 이후 소개된 과정도 공부의 길에서 헤매고 있을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자기계발 MD 강민지
“수험생들은 자신을 정확히 진단하기 어렵고 공부법의 효용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결과가 잘 나오지 않으면 자신의 노력이나 의지가 부족한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공부는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방법’의 문제이다. 게다가 ‘의지’ 또한 제대로 된 ‘방법’을 바탕으로 할 때에만 가치가 생긴다. 공부라는 것은 ‘나’라는 기차를 어느 방향으로 끌고 갈 것인지의 문제와 같다. 의지는 연료이고, 방법은 레일인 것이다. 레일을 제대로 깔고 연료만 보충하면 늦더라도 목적지에 도달하지만, 애초에 레일을 제대로 깔지 않았다면 연료가 넘쳐나도 결국 엉뚱한 곳으로 가게 된다. 즉, 공부법을 제대로 알고 시작하는 것은 합격을 넘어 이루고 싶은 꿈까지 도달하는 레일을 정확히 까는 작업인 것이다.” ---p.10
“우리가 어떤 일을 새로이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부터 되짚어보자. 평소 공부를 잘 해오던 사람은 별문제가 없지만,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중간고사를 잘 치고자 하는 학생, 오늘부터는 새롭게 마음먹고 영어공부를 해보고자 하는 직장인, 어제의 나와는 결별하고 이제 모든 것을 올인해 시험에 합격하고자 하는 수험생. 누구든 그 ‘새로운 일’을 대할 때는 경건한 마음가짐으로 첫발을 뗀다. 그런데 이것이 문제다. 이 경건함은 자세나 태도에 대한 것이어야지 방법에 대해서까지 침투하면 큰 문제를 가져온다. 바로 너무도 크고 이상적인 목표를 만드는 것이다. ‘이 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잘못된 첫 단추임을 사람들은 잘 모른다. 이후에 남은 것은 실행 과정에서의 좌절과 스스로에 대한 매서운 자기 질책뿐이다.” ---p.24
“내게 정말로 맞는, 내 행복을 위한 공부의 방법을 찾고자 하는 노력 없이 단지 다른 사람들 또는 나의 무의식이 만든 ‘훌륭한 수험생’을 따라가는 것은 수험 생활이 불필요하게 길어지거나 때로 원하는 목적지까지 가지 못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물론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의 공부법을 참고하고 그것을 분석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중요하다. 쓸데없는 시행착오를 줄여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드시 그것을 분석해서 스스로의 공부에 적용해보고 내게 맞는 방식으로 다듬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p.34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겠지만, 적어도 시험 공부에 있어서 공부의 대상 또는 목표는 ‘문제를 푸는 기준’이다. 나는 이것을 ‘문제 풀이 프로토콜’이라고 부르고 있다. 나만의 문제 풀이 공식이라는 의미이다. 강의를 듣든 책을 보든 어떤 방식으로 어떤 공부를 하든 그 모든 공부는 이런 문제 풀이 프로토콜을 만들기 위한 전제의 의미가 크다. ‘나는 공부를 열심히 했다. 성적이 안 나왔을 뿐’이라는 것은 안타깝게도 변명일 뿐이다. 공부는 내가 얼마만큼 아는가에 달린 것이 아니라, 얼마만큼 문제를 잘 풀 수 있는 나만의 공식을 만들었는가에 달렸다. 아웃풋, 즉 문제 풀이에 필요한 정보인 ‘문제 풀이 기준(또는 프로토콜)’을 공부하지 않은 것은 그냥 공부를 하지 않은 것과 같다.---p.99
공부를 할 때 복습이 중요하다는 말을 참 많이 듣는다. 그런데 대체 ‘복습’이란 무엇일까? 사전적으로는 무엇을 반복한다는 의미인데, 정말로 그럴까? (…) 결론적으로 ‘복습’은 두 가지로 구별되어야 한다. 첫째는 재학습이고 둘째는 진짜 복습이다. 즉, 우리가 생각하는 복습에는 사실 전제가 있다는 것이다. 배운 것을 반복해서 내 것으로 만든다는 것은 그 반복할 대상을 완전히 만들어둔 경우에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보통은 이를 구별하지 않고 무작정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앞서 배운 것을 ‘다시’ 공부한다. 그런데 공부는 대부분 힘들고 괴로운 것이어서 공부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내가 아는 것, 편하고 익숙한 것을 더 봄으로써 공부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된다. 항상 아는 것만 알고 모르는 것은 보충되지 않는 이유이다. ---p.123
직장을 다니는 사람의 경우에는 무언가 새롭게 공부를 하려고 해도 예측하기 어려운 회의나 회식 등으로 인해 시간을 내 마음대로 쓸 수 없다. 지난 주의 나와 이번 주의 나, 다음 주의 나의 기상과 취침 시간이 모두 달라진다. 이처럼 사람마다, 특정 기간마다 하루의 시작과 끝이 달라지는데 어떤 원칙을 가지고 시간을 관리해야 할까? 이에 대한 답은 내 몸의 에너지 흐름에 따라 시간을 쓰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몇 시에 자고 몇 시에 일어날 것인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 그런 규칙적인 생활, 숫자에 따른 효율성 추구는 실은 심리적인 유도에 불과하다. 누구보다도 일찍 일어났다는 것에, 바람직하다고 생각되는 인간상에 나를 끼워 맞춤으로써 만족감과 고무감을 느끼고 그에 따라 남은 하루를 기분 좋게 보내는 것에 불과하다. ---p.143
공부를 하던 중에 자신의 눈이 계속해서 같은 페이지를 맴돌거나 뭔가를 보기는 했는데 전혀 머릿 속에 남지 않고 그저 활자 위를 지난 것 같은 경험을 대부분 해보았을 것이다. 또는 몇 개월에 걸쳐 ‘기본 강의’와 같이 매우 많은 분량의 인강을 듣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는데 도무지 공부가 되지 않다가 문제풀이에 들어가서야 정신을 차리고 공부를 할 수 있게 된 경험도 아주 빈번할 것이다. (…) 이러한 상황에서 대부분의 사람은 내가 집중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진단을 한다. 그러나 그 진단은 잘못되었다. 이는 인풋과 아웃풋의 비율을 잘못 설정하였기 때문에 생긴 문제이지, 타고난 집중력과는 관계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