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체 달리기 대회는 국민정서 평가위원회에서 주최했다. 천상으로 돌아간 '한반도 천상 10인 구국위원회'와 난타특공대는 남한 국민들의 배금주의와 도덕 불감증에 우려를 느끼고 일단 국민들의 정서를 파악하기 위해 난타특공대 4인을 다시 서울로 보내어 '국민정서 평가위원회'를 만들고 나체 달리기 대회를 개최한 것이다. 11월 11일 대회날이 다가왔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옷을 벗은 다음 스타트 라인에 서면 우리 홍보실 아가씨가 자기앞 수표 1천 만원권 한 장을 나누어 드립니다. 이 수표를 받은 후 옷을 입고 가버려도 상관없습니다. 달리기를 시작하여 시청 앞에 이르면 5백만 원권 자기앞 수표를 도착하는 순서대로 나누어줍니다. 거기에서 수표를 받고 기권해도 좋습니다. 시청 앞에서 서울역 광장 반환점에 이르면 또 도착하는 순서대로 5백만원권 자기앞 수표를 드립니다. 이 수표를 받고 기권해도 됩니다. 반환점을 돌아 이 자리에 돌아오면 도착 순서대로 1천만원권 자기앞 수표를 드립니다. 이렇게 하여 완주자에게 3천만원의 상금이 지급됩니다. "

정각 12시까지 스타트 라인에 선 사람들이 무려 250명이나 되었다. 남자 150명 여자 100명이었다. 이들은 땀을 닦기 위해 준비한 손수건으로 사타구니를 가리고 있었다. 광화문 안 광장에 때아닌 에덴 동산이 마련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