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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버그의 천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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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버그의 천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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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0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16쪽 | 342g | 128*188*19mm
ISBN13 9791196350697
ISBN10 119635069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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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1회째의 낙하.
확실한 것은 하나.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고통이다. PP2713의 모든 기억은 고통과 함께 있다. 인간답게 행동하도록 요구된 그녀들에게 스스로 고통에 대한 감각을 끄는 일은 허락되지 않는다. 주위에 동족(同族)이 있는 것은 안다. 다만 통신을 시도해도 대답이 없다.
--- p.29

아침해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사막을 비추고 있었다. 도저히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은 아니다. 하지만 DX9이라면 생존할 수 있다. DX9은 열을 지어 한 대, 또 한 대 모래 언덕을 넘어갔다. 사막 끝, 그들의 새로운 고향. DX9은 서로를 유지, 보수해 가면서 언젠가는 자치를 한다고 한다.
--- p.65

쓰키야마 신이치로, DX9 개발 리더(2027년)―-사장은 처음부터 악기 대신 인간다운 로봇을 만들려고 했죠.
DX9은 노래를 매개로 로봇다움과 인간다움을 중개하는 겁니다. 다만 유통 쪽에서 악기로 취급한 건 우연이에요. 가전 도매상이 받아주질 않았던 거죠. 그래서 사장이 독자적으로 악기 도매상을 찾아가 악기로 유통시키게 된 겁니다. 우리끼리 얘기지만, 사장 말고는 아무도 그게 팔릴 거라고 믿은 사람이 없었어요.
--- p.92

“정확히는, 비행기를 조종하고 있는 DX9, 모하메드 아타의 행동이 누군가에 의해 탈취됐어. 우리가 재탈취를 시도해봤는데 대상이 DX9이라 원격에서 제어를 제대로 할 수가 없어. 그래서 같은 기종인 너에게 협력을 요청하기로 했다.…지금, 마지막 가드를 떼어낸다.”
--- p.98

무인병기에 대항하기 위해 파슈툰 게릴라 세력은 염가의 로봇을 주문해 독자적으로 개조했다. 정식 명칭은 DX9―-속칭, 가희. 또는 사막의 죽음의 천사. 일본제의 견고한 기계는 모래에도 더위에도 부서지지 않는다. 무인병기의 천 분의 일 이하의 가격으로 무인병기가 죽이는 만큼의 사람을 죽인다.
--- p.127

“개발자는 학창 시절의 나오미 발렌틴. 메커니즘은 이렇게 돼. 체내에서 고속으로 증식한 세균이 실로시빈을 생성하면 그것이 세로토닌 수용체와 결합해 숙주의 지각이나 언어활동을 왜곡하지. 한마디로 하자면, 공기로 감염되는 LSD야. 게다가 즉각 효력이 발생하는 환각제도 섞여 있지.”
--- p.179

삼림 경비원이 생물의 다양성을 지키듯 이 거리의 DX9은 사상의 다양성을 감시한다.
그녀들이 지키는 것은, 종의 유전자가 아니라, 사상의 유전자다.
--- p.210

폭탄이라도 터졌나 했다. 모두의 모습을 보고는 그 이상의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도시가 건축된 마른 하천 아래를 관통하는 때 아닌 홍수였다. 잠시 후 길이란 길에서는 모두 물이 솟아 도망칠 틈도 없이 광장을 가득 채웠다. 수위는 허리쯤에서 더 이상 상승하지 않았지만 유속이 빨라 도저히 서 있을 수가 없다. 마대와 책, 촛대, 캔과 페트병이 섞여 눈앞으로 흘러갔다. 붉은 옷을 걸친 남자가 물의 흐름에 떠밀려 아키토에게 머리부터 부딪혀 왔다. 풍경이 빙글 돌았다. 발치가 휘감겨 떠내려가기 시작했다. 죽음에 이르는 탁류는 종자의 환각에 취한 머리에는 기분 좋게 느껴지기조차 했다.
--- p.237

이곳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어른들은 말한다.
교외의 허공.
고도 경제성장의 흔적―-혹은 얼마 안 되는 중산층이 남겨진 도시의 에어 포켓이라고 한다. 그러나 어린 기억에 남은 단지는 산맥보다 험하고 열대우림보다 깊다.
--- p.250

단지 내 어른들의 비밀스럽고 무구한 유희.
혹은 무의식의 소셜 네트워크.
클라이맥스는 물론 지면으로의 낙하다. 떨어져 모조리 가루가 되어버리는 순간. 이 유희를 시작한 사람은 삶에 지친, 4동의 원래 프로그래머였던 주부라고 한다. 그녀는 자급자족의 안정제, 또는 새로운 최면요법으로서 이것을 만들었다. 처음에 DX9은 단 한 대였다. 그것이 이윽고 유행을 타 옥상의 로봇은 72대까지 늘어났고 근처의 아파트나 단지로 퍼지고 있다.
--- p.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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