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의 삼성’, ‘추진력의 현대’라는 말이 있다.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만한 기업 이미지다. 그렇다면 SK는 어떨까. ‘행복 SK’, ‘OK SK’ 같은 문구가 떠오르기도 하지만 이것은 아무래도 기업 CI라는 느낌이 강하다.
SK그룹의 핵심 기업 가운데 하나인 SK하이닉스가 『SV스토리 』를 출간했다. SK하이닉스는 이 책에서 “SK그룹이나 SK하이닉스가 언급될 때 ‘사회적 가치’가 따라온다면 SK하이닉스로서는 더 이상 바랄 게 없다”(p.31)며 간절한 바람을 숨김없이 드러내고 있다.
도대체 ‘사회적 가치’가 무엇이길래 이처럼 SK하이닉스가 목을 매고 있는 것일까. ‘돈으로 살 수 없지만, 돈이 되는 것 SK하이닉스 SV스토리’라는 부제가 말해주듯이 이 책은 ‘사회적 가치’(SV·Social Value)에 대해 ‘돈으로 살 수 없지만 돈이 되는 어떤 것’으로 정의하고 있는 듯하다.
2019년 9월 미국 스탠퍼드대학 경영대학원은 SK의 DBL 경영을 ‘케이스 스터디’로 채택했다. 'SK의 DBL 경영: 도전과 나아갈 길(SK's Double Bottom Line: Challenges and Way Forward)'이라는 제목으로 20쪽 분량이었다. 2020년 1월에는 하버드대학 경영대학원이 SK의 사회적 가치 추구 경영을 사례연구 자료로 채택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이 발간하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는 'SK그룹: 사회성과인센티브(SK Group: Social Progress Credits· SPC)'를 게재하기도 했다. 24쪽 분량의 사례연구집은 SK의 사회공헌 역사와 철학과 함께 DBL 경영까지 소개하고 있다. 2020년 11월 SK하이닉스는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이해 신설된 사회적가치창출 부문 국가품질혁신상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SK하이닉스의 수상은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달려온 땀과 노력을 인정받는 순간이자, 사회적 가치 창출의 모범 기업으로 우뚝 서게 된 순간이었다고 『 SV스토리 』는 자평한다.
그럼에도 이 책은 이렇게 끝을 맺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결코 안주하지 않는다. 2021년 SK하이닉스의 사회적 가치 추구는 이제 다시 시작일 뿐이다. 사회적 가치 추구를 향한 SK하이닉스의 의지와 열정, 그리고 아이디어와 혁신은 언제나 출발점에 있다.”
우리가 사회적 가치 추구에 대한 SK하이닉스의 향후 행보를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