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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9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244쪽 | 334g | 153*224*20mm
ISBN13 9788976966261
ISBN10 8976966260

중고도서 소개

사용 흔적 약간 있으나, 대체적으로 손상 없는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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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내가 이렇게 병상에 앉아 나의 여윈 손가락을 내려다보고 있는 이 순간에도, 전국의 여러 지방에는 일제히 기차가 정차해 있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각각의 인생에 따라 기차에 타거나 혹은 내린다. 나는 눈을 감고 그런 정경을 상상한다. 그러다 보면, 그 시간에 각 선의 어느 역에서 기차들이 교차하는지까지도 발견한다. 무척 즐겁다. 기차가 교차하는 것은 시간적으로 필연이지만 타고 있는 사람들이 공간적으로 교차하는 것은 우연이다. 나는 지금 이 순간 여러 고장에서 펼쳐지는 스쳐 지나가는 인생을 한없이 공상할 수 있다. 타인의 상상력이 만든 소설보다도 자신의 공상이 훨씬 흥미롭다. 꿈이 떠다니는 고독한 즐거움이다.”
--- 본문 중에서
“사야마가 왜 오토키를 도중에 내리게 했는지, 오토키는 아타미나 시즈오카에서 사오일 동안 뭘 하고 있었는지, 일단 조사해볼 필요가 있겠어.”
“주임님도 저하고 같은 생각이시군요?”
그 말에 주임이 고개를 들었고 두 사람의 시선이 맞부딪쳤다.
“그러니까 이 자료들을 보면 두 사람의 동반 자살에는 한 치의 의문도 없지만, 뭔가 다른 게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드시죠?”
미하라의 말을 들으며 주임은 먼 곳에 시선을 두었다.
“이봐, 우리가 잘못 짚었을 수도 있어. 사야마가 죽는 바람에 이번 비리 사건의 수사가 타격을 입었다고 해서, 지금 우리는 그가 자살했다는 사실까지 의심하려고 하고 있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경찰 근성이 나오는지도 모른다고.”
듣고 보니 그런 위험한 심리도 없지 않았다. --- pp.92-93

내가 이렇게 병상에 앉아 나의 여윈 손가락을 내려다보고 있는 이 순간에도, 전국의 여러 지방에는 일제히 기차가 정차해 있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각각의 인생에 따라 기차에 타거나 혹은 내린다. 나는 눈을 감고 그런 정경을 상상한다. 그러다 보면, 그 시간에 각 선의 어느 역에서 기차들이 교차하는지까지도 발견한다. 무척 즐겁다. 기차가 교차하는 것은 시간적으로 필연이지만, 타고 있는 사람들이 공간적으로 교차하는 것은 우연이다. 나는 지금 이 순간, 여러 고장에서 펼쳐지는 스쳐 지나가는 인생을 한없이 공상할 수 있다. 타인의 상상력이 만든 소설보다도 자신의 공상이 훨씬 흥미롭다. 꿈이 떠다니는, 고독한 즐거움이다. --- pp.137-138

4분간의 목격은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었다. 그것은 야스다가 만든 필연이었다. 삿포로 역의 가와니시와 도쿄 역의 종업원들은 모두 야스다가 만든 목격자다. 야스다 본인이 동반 자살 현장에 부재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다.
삿포로 역과 도쿄 역 두 곳에서 이루어진 야스다의 조작은 규슈 하카타의 근교 가시이에서 교차한다. 전부 그가 그곳에 없었다는 것으로 귀결된다. --- p.162

“이렇게 해서 야스다의 알리바이가 무너졌군. 아, 알리바이라고 하면 좀 이상한가?”
“아뇨, 이상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해서 야스다가 그 시간에 자살 현장에 갔을 리가 없다는 조건이 사라졌으니까요.”
미하라가 주장했다. 그것은 거의 신념이었다.
주임은 책상 가장자리를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리며 말했다.
“갔을 리가 없다는 조건이 사라지면, 갔을지도 모른다는 조건이 생기겠군?” --- p.178

사야마와 오토키는 떨어져 있는 두 개의 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거의 끌어안고 있는 것을 보고, 저희는 잘못된 선을 그어서 둘을 묶은 겁니다.
--- p.222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아카사카의 요정 ‘고유키’에서 일하는 두 명의 접대부는 단골손님인 기계 공구상 야스다 다쓰오를 바래다주러 도쿄 역 13번 홈에 섰다. 그곳에서는 15번 홈이 보였는데 동료 접대부인 오토키가 낯선 남자와 함께 하카타 행 침대 특급 ‘아사카제’에 오르는 중이었다. 남자는 부정부패 사건으로 이름이 거론된 XX성省의 과장대리 사야마 겐이치였다. 6일 뒤, 오토키와 중앙 관청의 과장대리 사야마 겐이치의 사체가 후쿠오카 가시이 해안에서 발견된다. 둘은 청산가리가 들어간 주스를 마시고 동반 자살을 한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후쿠오카 경찰서의 베테랑 형사 도리가이 준타로는 사야마가 소지하고 있던 열차 식당의 영수증이 ‘1인’으로 되어 있는 것에 의문을 가진다. 동반 자살을 하러 가는 남자가 여자를 두고 혼자서 식당에 갈 수 있을까.
같은 무렵 사야마가 소속된 XX성의 부정부패 사건을 조사하던 경시청의 미하라 기이치 경위도 사야마의 죽음에 의혹을 느낀다. 야스다는 XX성에 출입하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야스다가 두 명의 접대부를 데리고 도쿄 역으로 간 것은 만들어진 우연인 것인가. 미하라 경위는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도리가이의 이야기를 참고로 두 사람의 행동을 분석한다. 도쿄 역에서 차량에 올라타는 남녀를 봤다는 목격자의 증언에서 그는 작위의 냄새를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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