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시가 없으면, 곧 신적 가르침과 인도가 없으면, 우리 인간은 망망대해에서 방향키 없이 표류하는 작은 배, 바람 부는 대로 맥없이 날아다니는 나뭇잎, 어둠 속에서 더듬거리는 소경처럼 되고 맙니다. 우리가 무슨 수로 길을 찾을 수 있겠습니까? 게다가, 하나님의 인도 없이 어떻게 하나님의 길을 찾는단 말입니까? 본문 8절과 9절은 인간이 외적인 도움 없이 자신의 지성만을 가지고 하나님을 찾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단호히 이야기합니다. “이는 내 생각이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의 길과 다름이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는 하늘이 땅보다 높음같이 내 길은 너희의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의 생각보다 높음이니라.” 다시 말해, 하나님의 마음과 인간의 마음 사이에는 엄청난 간극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본문에서 하나님의 길과 생각은 인간의 길과 생각과 극명하게 대조를 이룹니다. 우리가 생각하고 행하는 것과 하나님이 생각하시고 행하시는 것 사이에 바로 이 거대한 심연이 놓여 있습니다. 하늘이 땅보다 높듯 하나님의 생각과 길은 인간의 생각과 길보다 높습니다. 이는 결코 만날 수 없는 아득한 거리를 뜻합니다. --- p.17~18
루터가 종종 말했듯, 성경은 아기 예수님이 누워 계신 구유 혹은 요람입니다. 요람을 살피느라 아기 예수님을 경배하는 것을 잊지 맙시다. 성경은 여전히 지혜 있는 사람들을 예수님께 인도하는 별입니다. 그렇다면 천문학적 호기심에 사로잡혀 그 별이 인도하는 집을 지나치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그 안에 계신 그리스도를, 아기 예수님을 못 보는 일이 없게 합시다. 성경을 예수 그리스도라는 보석이 진열된 상자라고 한다면, 상자에 감탄해서 보석을 못 보는 일이 없게 합시다. --- p.52
오늘날 성령의 인격과 사역에 대한 많은 논의가 오가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다룬 본문은 성령에 대한 성경 말씀 중 한 단락에 불과합니다. 그럼에도 나는 한 가지만 묻겠습니다. 여러분이 성령에 대해 가지고 있는 교리 안에 오늘 본문이 들어갈 여지가 있습니까? 예수님은 성령을 “진리의 영”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성령께 진리는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물론 성령은 거룩의 영이시기도 하고, 사랑의 영, 능력의 영이시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분이 여러분에게 진리의 영이십니까? 우리가 공부한 구절들에 따르면 성령은 진리에 아주 깊이 관련되어 계십니다. 성령은 진리를 탐구하시고, 드러내시고, 전파하십니다. 우리의 생각을 깨우쳐 진리를 이해하게 하십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진리를 가볍게 여기지 마십시오! 신학을 무시하지도 마십시오! 여러분의 지성을 멸시하지도 마십시오! 그렇게 한다면, 여러분은 진리의 성령을 근심케 하는 것입니다. 이 장의 본문을 통해 성령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을 바꾸어야 합니다. --- p.79~80
이제 가정과 교회에서 성경에 그 합당한 권위를 부여합시다. 이렇게 하는 것은 우리가 성경을 숭배하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이 성경을 통해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다시 듣게 될 때, 교회는 갱신되고 개혁되며 부흥할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언제나 의도하셨던, 칠흑 같은 어둠을 밝게 비추는 빛이 될 것입니다.
--- p.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