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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코로나시대의 새 종교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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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7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45쪽 | 466g | 150*225*15mm
ISBN13 9791189186050
ISBN10 1189186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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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권: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한국 종교협력

“과연 종교가 사회 발전과 안녕에 기여하는 정도는 얼마일까? 21세기 최첨단 과학시대 아직도 종교는 도대체 유용한 것인가? 이러한 질문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지만, 여전히 종교는 인간 생활
의 중요한 한 몫으로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오늘날 한국 종교는 급변하는 다원 사회의 흐름에 잘 적용하지 못하고 구태의연한 경직성과 폐쇄성으로 종교 간의 반목은 물론 대화와 화합에 협조하는 종교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소위 ‘제도권 종교’의 한계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에 있다. 따라서 최근에는 “제도 종교의 시대는 막을 내렸다.”는 중견 종교학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p.15

“코로나 19이후에 종교들이 새로운 형태의 화합과 사회적 기여를 할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첫째, ‘비움(虛)의 길’에 있다고 본다. ‘비움’은 언제나 그래 왔듯이 반성의 첫걸음이다. 종교가 경쟁적 성공신화에 젖어서 건물 중심의 외형적 성장에 치중했다면, 이제는 내면의 성찰과 더불어 불필요하고 과도한 욕망을 비우는 일을 실천해야 할 때다.“
--- p.20

“뿐만 아니라 유교에서도 공자가 말한 ‘극기복례(克己復禮)’가 인(仁)의 한 단면이라고 했듯이, ‘자기를 극복하고 예를 회복하는 일’ 이야 말로, 일체의 사리사욕을 버리는 ‘비움 정신’의 발현이라 하지 아니할 수 없다. 기타 이웃종교에서도 그 모든 신앙체계는 자기부정의 통과의례를 거치는 ‘비움 정신’이 깃들어 있다. 비움 정신이 인간의 내면정신의 수양이라는 단계를 거쳐서 사회화 될 때, 그것은 ‘나눔 정신’으로 이어지게 되고 다시 나눔에는 ‘사귐’이라는 즐거움이 수반된다. 그 일련의 과정, 곧 비움-나눔-사귐의 과정을 필자는 ‘비움으로써 얻어지는 즐거운 길’ 곧 ‘허락지도(虛樂之道)’라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한국 종교 협력 l 23 명명해 본 것이다. 이것이 종교들이 서로 화합하고 연대할 수 있는 이론적 근거가 된다.“
--- pp.22-23

박수영: 합리적 종교란?
- 화이트헤드(A. N. Whitehead)의 불교관을 중심으로

I. 서론
실재를 존재(being) 아닌 생성(becoming)의 과정으로 이해하는 화이트헤드(Alfred North Whitehead, 1861-1947)의 유기체 철학(philosophy of organism)에서 전개된 우주론의 저변에 깔려있는 문제의식은 기본적으로 문명의 진보이다. “진보하는 문명의 전제 조건은 사회조직을 지속시키는 책임감, 즉 윤리의식이며, 사회조직의 지속에 대한 책임감이야말로 문명의 근본 과제로서 모든 도덕의 기초이다”
--- p.50

“화이트헤드가 ?과학과 근대 세계(Science and the Modern World)?, ?형성중인 종교(Religion in the Making)?, ?과정과 실재(Process and Reality)?, ?대화(Dialogues of Alfred North
Whitehead)? 등 몇몇 저서에서 기독교와 비교하면서 언급한 불교에 대한 견해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기독교와 더불어 가장‘합리적 종교’이다. 둘째, 기독교가 형이상학을 형성하는 종교임에 비해 불교는 ‘형이상학이 만든 종교’이다. 셋째, 불교는 진보하는 문명과는 함께하지 못했던 ‘도피주의적 종교’이다. 화이트헤드의 표현처럼 “종교는 이제 안락한 생활을 장식하는 점잖은 형식 신앙으로 전락해가는 경향이 있는 현대에, 나는 다소 불편하거나 오류일 수도 있는 그의 불교관, 더 나아가 그의 종교론을 우리 모두 마음을 열고 들어보았으면 한다. 왜냐하면 그는 자신의 형이상학도 완전하지 않다고 말했고, 신념과 의례 등 종교의 외적 부분들을 인간의 삶의 변화에 맞추어 재조직하며 ‘만들어 나가는 종교(Religion in the Making)’야말로 그가 정의하는 합리적 종교이기 때문이다.“
--- p.52

“결국 합리적 종교란 집단적, 사회적 종교의 단계를 벗어난 보편적 세계의식을 갖는 고독한 종교이다.“
--- p.68

“순화된 합리적 종교들이 서로를 관용하며 배우고 실천할 때, 종교 자신과 그 종교가 이끄는 문명도 함께 전진할 것이다. “모험하는 정신을 소유한 문명은 자유롭고 활기차며 창조적이다. 만약 모험이 없다면 우리는 깊이 없는 문학, 의심 없는 전제에서 연역된 세부적인 것의 확장에만 공들이는 과학, 비교적 중요하지 않은 차이에 몰두하는 예술, 도그마에 헌신하는 종교에 휩싸일 것이다”(AI 258). 더 나아가 “종교의 죽음은 이런 고귀한 모험의 희망을 억압하는 데에서 온다.“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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