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영화는 사교 댄스라는 독특한 소재를 가지고, 시들고 추레한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을 경쾌한 유머와 위트를 보여준 작품이다. 특히 이 영화는 한 중년 남자가 댄스를 통해 자신의 무기력한 일상에서 벗어나 삶의 즐거움과 의미를 찾아 나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재미있는 작품이다. 날마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가기 시작한 그는 자전거의 폐달을 밟는 것조차 힘들고 벅차다. 집에 돌아오면 밥상이 자신을 기다리지만 가족과의 식사도 제대로 한 적이 없다. 무엇 때문에 사는가? 이 한끼의 식사를 위해서인가? 그의 무기력한 삶의 모습이 어느 정도인지를 마이와의 대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스기야마 : 전철에서 이 교습소의 창이 보이지요. 전 매일 전철에서 선생님을 찾았어요. 선생님이 보일 때는, 왠지 안심이 되고 안 보이면 불안했어요. 어딘가 외로운 듯한 옆모습에 끌렸어요. 스물 여덟 살에 결혼해서 서른 살에 아이가 태어나고 마흔 살을 막 넘기면서 그토록 고대하던 집도 샀어요. 결혼, 출산, 마이홈. 그것을 이루려고 혼신을 다해 일해 왔어요. 그런데 집을 사자마자 뭔가가 달라졌어요. 아내에게 불만이 있는 것도 아니고, 딸이 귀엽지 않은 것도 아니에요. 하지만 뭔가가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이제부터 주택부금을 갚기 위해 열심히 해야지'라고 마음은 그렇게 먹으면서도 뭔가가 아닌 거에요. 그럴 때 마이 선생님을 알게 됐어요. 매일 보고 있는 사이에, 한 번이라도 좋으니까 선생님과 춤을 추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