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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위를 오른 아이

구름 위를 오른 아이

: 악마의 산 마터호른을 오른 산악 소년 이야기

[ 개정판 ] 아름다운 도전-01이동
이상배 글 / 김세진 그림 | 상상스쿨 | 2021년 11월 2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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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1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00쪽 | 264g | 170*223*8mm
ISBN13 9791190253604
ISBN10 1190253607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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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영식이는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마터호른으로 향했습니다. 형은 이번이 세 번째 해외 원정 등반으로, 이미 아홉 살 때 세계 최연소로 알프스의 최고봉인 4,810미터의 몽블랑 정상에 올라 세계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 p.13

“허, 그 녀석. 일찍 산맛을 보네. 커서 유명한 등산가가 되겠는걸.” 사람들은 저마다 한마디씩 칭찬을 해 주었습니다. 가족과 함께 산을 오르면서 털보 대장에게는 ‘아이들을 강하게 키우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이며, 산은 아이들에게 강한 정신과 신체를 길러 준다.’는 신념이 생겼습니다.
--- p.24

“할머니, 걱정 마세요. 얘들은 소년 등산가입니다. 어른 못지않은 훌륭한 산악인이라고요.”
털보 대장은 아무 걱정 말라는 듯 엄지 손가락을 세우며 싱긋 웃어 보였습니다. 그러나 털보 대장의 뜻은 호텔을 나서면서부터 벽에 부딪쳤습니다. 만나는 등산가들마다 두 명의 어린 소년을 데리고 등반하는 것은 무모한 짓이라며 말렸습니다.
--- p.34

영식이와 인식이는 서로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 아마도 산장까지 올라오면서 형과 아우 사이에 묘한 경쟁심이 싹트기 시작한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누구를 꼭 이기겠다는 독한 마음이 아니었습니다. 서로를 걱정해 주고, 끌어 주면서 정상까지 먼저 가고 싶은 마음, 바로 선의의 경쟁이었습니다.
--- p.44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눈밭은 제대로 서 있기조차 힘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영식이는 7월 한여름에 이렇게 눈밭에서 걸을 수 있다는 게 너무나 신기했습니다. 60분을 걷고 10분을 쉬고……. 그렇게 여섯 시간을 올랐습니다. 몸도 마음도 지칠 만한데 영식이는 아직 힘이 남아 있었습니다.
--- p.59

오후 7시, 그 정상에 드디어 여덟 살 꼬마 등산가가 세계 최연소로 등정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었습니다. 산의 가장 높은 곳에 올라 숨을 가다듬고 나서, 영식이는 품속에서 태극기를 꺼내 폈습니다. “대한민국 만세!”
--- p.76

영식이와 털보 대장은 힘차게 부둥켜안았습니다. 몸은 추웠지만 어린 가슴은 뜨겁고 힘차게 뛰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산을 오르는 기쁨이구나 하는 것을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엄청난 고통을 극복하고 찾아오는 그 기쁨으로 꼬마 산악인 영식이는 추운 것도 금세 잊고서 아무데나 대고 자꾸만 소리치고 싶었습니다. 자꾸만…….
--- p.78

더위에 지쳐 짜증이 난 영식이는 자전거를 팽개치고 주저앉았습니다.
“목표는 한 곳에 고정돼 있으면 안 돼. 점점 더 높고 멀리 세워야 하는 거야. 어서 일어나 달리자.”
아버지가 달랬습니다.
--- p.81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사나운 바람이 옷 속을 파고 들어왔습니다. 산을 오를 때 느끼던 고통과는 또 다른 고통이었습니다. ‘등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버지가 늘 영식이와 인식이에게 하던 말이었습니다. 아버지의 하산 전화를 받기까지는 안심할 수 없다는 어머니의 말이 생각났습니다. 영식이는 그동안 어머니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 p.86

가파른 암벽에 등을 붙이고 앉아서 밤을 새우는, 위험한 비바크였지만, 지칠 대로 지친 영식이에게는 너무나 꿀맛 같은 밤이었습니다. 아버지는 두 눈을 부릅뜨고 바람과 추위를 막았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따뜻한 체온을 아들에게 전해 주기 위해 침낭을 꼭꼭 끌어안았습니다. 그렇게 길고 깊은 마터호른의 밤이 깊어 갔습니다.
--- p.89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고통을 이겨 내고 정상에 올라 맛보는 기쁨!

영식이가 처음으로 해외 등정한 산이 스위스의 마터호른입니다. 해발 4,478미터인 마터호른은 알프스 산맥에서 가장 잘 알려진 산 가운데 하나입니다. 마터호른은 그림처럼 아름다워 보이지만, 매년 10여 명의 사상자가 나올 정도로 경사가 가파르고 험악하여 ‘악마의 산’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겨우 초등학교 2학년이던 영식이가 아버지와 함께 마터호른에 오른다고 하자, 주변 사람들은 모두 생명이 위험한, 불가능한 시도라고 극구 만류했습니다. 하지만 영식이는 쏟아지는 잠과 매서운 추위에도 불굴의 투지를 발휘하여 끝내 정상에 올라섰습니다. 영식이는 온갖 고통을 이겨 내고 산 정상에 섰을 때의 기쁨이란 산을 오르지 않은 사람은 절대 알 수 없다고 당당하게 말합니다.

아버지는 영식이에게 산과 사람이 하나임을 가르쳐 주었고, 산에서는 누구든 제 발로 올라가야 한다는 자립심과 인내심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리고 오르는 산만큼 점점 커지는 꿈을 심어 주었습니다. 그 꿈은 곧 도전으로 일궈 내는 기쁨이며 희망이었습니다. 영식이는 오늘도 아름다운 꿈을 그리고 있습니다. 산에 오를 때의 고통과 정상에서의 기쁨을 함께하는, 새로운 도전의 꿈을 그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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