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초, 인도 북부의 우타르프라데시 주 태생으로 파키스탄의 라왈핀디에 이주해 정착한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다섯 살 무렵부터 가족의 생계를 위해 거리에서 일을 했으며, 온갖 폭력과 무시, 성적인 학대에 노출되었다. 인간적인 삶과 자유를 꿈꾸던 그는 열여덟 살이 되었을 때 가난한 파키스탄의 뒷골목에서 하늘로 비상하는 새처럼 새로운 세상을 향해 떠난다. 육로로 아프가니스탄, 이란, 터키를 거쳐 천신만고 끝에 그리스에 도착한 뒤 2년간 화물선의 선원으로 일하며 세계 각지를 떠돈다. 1973년 체류증도 없이 프랑스 루앙에 내린 그는 같은 해 파리 세느 강변에 도착해 노숙자로 거리에서의 생활을 시작한다. 우연히 거리에서 신문을 파는 청년을 만나, 초기에는 급진적인 풍자 신문 샤를리 엡도를 팔다가 곧이어 르몽드 지와 일요 신문을 팔기 시작했다. 그후 30년 넘게 생 제르망 데 프레 구역에서 신문을 팔아 왔으며, 독창적으로 지어낸 특종 기사를 외쳐 댐으로써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신문을 파는 동안 프랑스의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과 미국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비롯해 프랑스 정계 인사, 작가, 예술가, 저널리스트 등 여러 사람들을 만났고, 때로는 그들과 친구가 되었다. 그리고 그 역시 이미 그 구역의 유명 인사가 되었다.
2005년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엮어 <세상은 나를 울게 하고 나는 세상을 웃게 한다>를 출간했으며, 토요일 오후와 신문이 발간되지 않는 일요일에는 자신의 저서를 들고 다니며 직접 판매한다. 그의 이야기는 프랑스, 독일, 미국에서 다큐멘터리로 제작 중이다.
2006년 현재, 알리 아크바르는 여전히 파리 중심가 생 제르망 데 프레 거리의 유명 식당과 카페들을 돌며 신문을 파는 파리의 마지막 신문 판매원이다.
성신여자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후 1999년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 8대학 조형미술학과 석사 과정을 마쳤다. 인도, 네팔, 이집트를 몇 차례 여행했고, 2003년, 2004년에 걸쳐 파리에서 3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유럽 청년 작가상을 수상했으며, 베아트리체 리라는 이름으로 몇 권의 책에 일러스트를 그렸다. 현재 파리에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