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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지까지

아오지까지

: 세 번 탈북한 소년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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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지까지 (큰글씨책)
[도서] 아오지까지 (큰글씨책)
조경일 저 이소노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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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지까지 (큰글씨책)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130*210*20mm
ISBN13 9791190844154
ISBN10 119084415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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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가 1만 불을 더 주지 않는다고 우리를 북한 대사관에 넘겨버린 것이었다. 믿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우리를 데려간 곳이 북한 대사관 사람들 앞이라니. 한인 브로커에게 우리 여섯 명의 목숨은 돈 1만 불보다 가치가 없었다. 이런 사람이 한국인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저항할 수 없었다. 북한 대사관 직원들에게서 캄보디아 경찰들에게 넘겨졌다. 경찰서에서 대사관 직원들에게 조사를 받았다. 간단한 조사를 받았다. 무섭게 추궁하지는 않았다. 그러고는 우리에게 집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며 사흘 뒤에 데리러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 p.22

나는 그렇게 엄마와 함께 첫 번째 탈북을 했다. 아오지는 두만강 하류 지역이어서 물이 깊고 넓어 여름철에는 건널 수 없다. 우리는 두만강 상류 지역으로 향했다. 몇 날 며칠을 걸어서 이동했다. 온성군 풍인 지역에 도착했다. 두만강 물이 잔잔했다. 강 건너편 중국 마을에서 불빛이 보였다. 엄마는 여기서 건너자고 했다. 우리는 강둑 숲속에 숨어 새벽이 오기를 기다렸다. 큰 투명 비닐봉지에 바람을 불어넣어 튜브처럼 쓰기로 했다. 새벽 두세 시쯤이었을까. 엄마는 나와 떨어지지 않게 손목을 끈으로 묶었다.
--- p.31

감옥 안에는 이불이 부족해서 어린 나는 어른들 틈에 끼여서 추위를 이겨내야 했다. 38일 동안 같은 옷을 입었다. 이불과 몸에는 이가 가득했다. 중국 공안들은 우리를 사람처럼 대하지 않았다. 빵 한 조각에 국물 한 국자로 끼니를 채우게 했다. 방에는 온몸이 시커멓게 멍든 아저씨가 있었다. 취조에 제대로 답을 하지 않자 공안견에게 물리게 했다고 말했다. 공안들이 때리고 개가 물어서 몸이 멍으로 가득했다.

38일 동안 운동도 시켜주지 않았으므로 줄곧 방 안에만 갇혀 있었다. 해가 뜨는 날에는 돌아가며 창문 아래에 서서 햇볕을 쬐는 풍경이 매일 반복됐다. 어린 꼬마인 우리들은 어른들이 다 쬐고 난 뒤에야 기회를 얻었다. 하루 중에 이때가 유일하게 기쁜 시간이었다. 높기만 한 창밖을 내다볼 수는 없었지만 햇살 너머에서 누군가 손을 잡아 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하곤 했다.
--- p.37

아빠가 깨어 있으면 차마 못 떠날 것 같았다. 엄마는 이 방법밖에 없다며 내 손을 잡아끌었다. 아빠를 선택하든 엄마를 선택하든 결정을 해야만 했다. 너무나도 가혹한 선택이었다. 아빠를 선택하면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었고 엄마를 선택하면 미래로 나아가는 것이었다.
--- p.51

정글을 헤매느라 탈진했다. 목이 말랐지만 물이 없었다. 나는 지쳐버렸다. 바닥에 드러누워 아저씨에게 날 두고 먼저 가라고 말했다. 아저씨는 내게 조금만 더 버티라고 했지만 나는 포기했다. 다리가 떨려 더 이상 걸을 수가 없었다. 아저씨는 마을로 내려가 물을 구해 오겠다고 했다. 하지만 우린 둘 다 그건 불가능하다는 걸 알았다.

나는 겨우 다시 일어났다. 물을 찾아 골짜기를 헤맸다. 손에 잡히는 과일처럼 생긴 열매를 따서 입에 넣었다. 떫고 쓰거웠다. 날이 점점 컴컴해졌다. 곧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됐다. 그런데 발바닥이 축축한 느낌이 들었다. 물을 찾았다! 군데군데 고여 있는 듯했다. 나는 손을 더듬으면서 물을 마셨다. 물이 그렇게 달콤한지 처음 알았다. 그렇게 기력을 회복했다.
--- p.59

예전에 중국에서 잡혀 북송된 다음에 온성 보위부 감옥에서 사흘 동안의 일이 생각났다. 도축장에 갇혀 있는 돼지도 그보다는 나았을 것이다. 그냥 캄보디아 감옥이 좋았다. 부실부실 바람 불면 날아갈 것 같은 안남미 밥에 반찬이라고는 돼지고기를 간장에 졸인 듯한 짭짤한 덩어리 몇 개뿐이었지만 나는 그걸로도 행복할 것 같았다. 최대한 느릿느릿 짐을 쌌다. 빨리 서둘러 봤자 고통에 더 가까이 갈 뿐이었다. 우리 일행 모두 나와 비슷한 생각을 했는지 느릿느릿 체념한 채 말없이 주섬주섬 짐을 챙겼다. 복도를 지나 1층 밖으로 나갔다. 역시 검은 양복 몇 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 p.70

흔히 ‘아오지’라 불리는 곳, 나는 함경북도 경흥군 시골 마을에서 자랐다. 교과서를 제일 잘 읽는 학생이라고 선생님에게 칭찬받고 집으로 돌아와 부모님에게 자랑했던 때가 기억난다. 그때 읽은 내용은 국어 교과서에 실린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에 대한 부분이었다. 하지만 아홉 살 인민학교 1학년 수업을 겨우 마친 후부터 제대로 등교하지 못했다.
--- p.91

옛 이집트 지역을 가리키는 ‘애굽’의 총리 요셉에 대한 이야기가 내 머리에 남았다. 요셉은 형들에 의해 애굽으로 팔려갔다. 어려운 시간을 보냈지만 요셉은 성장하여 애굽의 총리가 됐다. 기근으로 위기에 처한 가족을 애굽으로 불러 기근을 면하게 해줬다는 그런 일화다. 앞으로 요셉처럼 살아야겠구나. 그래서 영어 이름도 Joe라고 지었다. Joe는 요 셉Joseph의 애칭이다.
--- p.101

다른 보좌진들이 느낄 수 없는 나만의 뿌듯함과 사명감이 있다. 대한민국 국회는 북한에서는 최고인민회의다. 국회의원은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다. 체제가 다르니 그 성격과 각 대의원의 역할이 동일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그 위치는 아오지 청년이 이북에서는 도무지 상상할 수 없는 곳, 접근이 불가능한 곳이다. 평양에 가본 적도 없는 내가 서울 여의도에서 나라를 위해 일한다니, 생각만 해도 뿌듯하 지 않을 수 없고, 그러므로 나라를 위한 책임감이 안 생길 수가 없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은 모두에게 자유롭고 기회가 있는 나라라고 생각하고, 꿈을 꿀 수 있는 나라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꿈을 잃은 소년에 불과했던 내가 여의도에서 꿈을 꾸다니, 하고 싶었던 일을 할 수 있다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그래서 나는 마음속으로 주문을 외곤 했다. 이 마음을 잃지 말자고,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잘 버텨내자고.
--- p.119~120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긴 내 인생에서 신앙심을 빼놓을 수가 없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내 고향으로 되돌아가고 싶은 꿈이 있다. 그 꿈을 위해서라도 통일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탈북자가 기독교와 통일 활동이라니, ‘빼박’으로 보수파라는 인상을 풍긴다. 그래서 이번에는 민주당 쪽 사람들에게 나는 당신들이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애써 증명해야 했다.
--- p.139

또 이런 생각도 든다. 나는 지금의 북한을 다시 내 조국으로 선택하고 싶지 않다. 그냥 과거로 남겨두고 싶다. 나는 현재 두 번째 조국인 서울에서 살고 있지만, 이 상태로 안주하고 싶지는 않다. 저 너머에 있는 또 다른 조국에 가보고 싶다고. 내 미래에 있는 조국, 세 번째 조국,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조국. 분단이 없는 나라, 그곳에 가고 싶다. 네 조국은 어디냐고 누구도 내게 묻지 않을 그곳에.
--- p.144

국정원에서 내게 전화한다는 것은 내가 아는 누군가가 탈북했음을 뜻한다. 이건 반가운 소식이다. 그가 친구일 수도, 친척일 수도 있다. 내 아버지일 수도 있다. 그러므로 내게 가장 기쁜 소식을 전해줄 전령사가 바로 국정원 전화인 것이다. 하지만 십 년이 지나도 전화 한 통 없다.
--- p.159

한국 사람 같은 외국인이 아니라 한국 사람으로 살고 있는 내가 듣는다는 게 이상하지 않나. 외국인도 아닌데 한국 사람 같은 나는 대체 어떤 존재인가.
--- p.163

예전에 내가 쌀이 없어서 배고파 탈북했다고 말하니 누군가 이렇게 되물었다. “빵이나 국수는 없어?” 이런 되물음이 분단 체제이다. 그리고 이런 물음에도 북한 사회 전체를 그려 가며 찬찬히 답해야 할 텐데 나는 이것이 분단 체제를 극복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 p.169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멀리서 대북전단을 공중으로 띄워 올리는 사람들은 남북대화와 교류를 반대한다. 압박만이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전쟁도 불사하겠다며 북침통일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다. 만나고 싶으나 만나기 싫다는 아이러니에서는 길도 방법도 없다.
--- p.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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