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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나라의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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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나라의 여행기

: 어느 괴짜 작가가 사상 최악의 여행지에서 발견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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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1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480쪽 | 486g | 128*188*24mm
ISBN13 9791163860846
ISBN10 116386084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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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이든, 종교든, 약물이든, 쾌락주의든, 모형 기차든, 사랑이든, 우정이든, 섹스든(쾌락주의 참조) 또는 이상한 곳으로의 여행이든(내가 최근에 선택한 약물이다), 우리는 모두 그 구멍을 채우기 위한 무언가를 찾고 있다. (…) 정신은 무너지기 쉽다. 삶이란 무딘 정신이 남기는 트라우마다.
--- p.188

그를 방문하고 나니 내가 다수에 속해 태어난 것, 즉 제1세계에서 백인이자 이성애자이며 영어를 하는 남자면서 키가 큰 편에 속하는 부족의 일원으로 태어난 일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행운이었음을 새삼 깨달았다. 그런 카드를 받고도 게임에서 지기란 쉽지 않다. 머릿속으로는 늘 알고 있던 일이지만 감정적으로 느끼지는 못하고 있었다. 나는 머리와 가슴으로 다시 한번 느꼈다.
--- p.235~236

체르노빌을 보고 나니 스스로가 작고 무의미하게 느껴져 겸손해졌다. 내가 어떤 것에든 오만할 정도로 확신을 품고 싶은지 확신할 수 없었다. 미틀로이퍼가 되는 것보다 더 나쁜 일이 있었다. 물론 나는 인류라는 프로젝트에 아무리 작고 대수롭지 않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기여하고 싶었지만, 어쩌면 그 기여는 불확실성, 약점, 불안감에서 자라났을 때 최선일지도 몰랐다.
--- p.285

세상은 리버랜드 프로젝트 뒤에 있는 사람들 같은 과격주의자들로 인해 훨씬 더 재미난 곳이다. 그들은 다른 어떤 사람들보다 더 거대한 상상력과 신념을 가졌다. 그들이 성공해 나도 진짜 리버랜드의 모래 해변을 발로 밟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또한 그들의 프로젝트는 나 자신의 프로젝트를 좀 더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나는 기존 체제에 도전하고 있었다. 유일하게 다른 점은 내게 있어 기존 체제란 대부분 나 자신이라는 것이다.
--- p.321

나는 이상한 사람이다. 괴짜, 국외자. 따분함은 적이 아니다. 고마움을 모르는 마음이 적이다. 나는 따분함을 잘못 바라보고 있었다.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따분함은 불가능할 정도로 사치스러운 상황인데, 나는 그걸 일상용품인 것처럼 글을 쓰고 있다. “저라면 선생님의 지루하고 평범한 삶과 제 삶을 기꺼이 바꾸겠습니다.” 세르게이는 능글맞게 웃었다. 나는 헛기침을 했다. “그래요. 나중에 생각해보죠.”
--- p.362

나는 내가 점점 나이 먹는 걸 인정하지 않았고, 친구들이 집을 사고 가족을 꾸리고 직장을 잡고 그들의 인생을 살아갈 때, 바륨에 취해 또 다른 독재자(차우셰스쿠)에 관해 알아보고 싶어서 악마의 화신과 함께 야간버스를 타고 부쿠레슈티로 가고 있었다. 나는 판에 박힌 생활을 하다 여행의 열정을 재발견했고, 일시적이긴 했지만 그로부터 벗어나는 데 도움을 받았다. 하지만 그 순간 나도 모르게 추는 반대쪽으로 지나치게 흔들려 버렸다. 해결책은 새로운 문제로 모습을 바꾸었다.
--- p.389~390

이상한 곳일까? 물론 그렇다. 하지만 모든 곳은 이상한 곳이기 때문이라는 걸 나는 깨닫게 되었다. 모든 곳이 이상한 이유는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이상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혼란, 망상, 희망, 꿈, 신경증, 짝사랑, 억압된 트라우마, 부정, 솔직함, 유머, 진지함, 친절함으로 이루어진 이상한 변덕의 집합체이다.
--- p.412

인간인 우리는 스스로를 이해하려고, 우리의 역사를 깔끔하게 만들려고 끝없이 노력한다. 우리의 이야기는 우리 자신일 뿐, 달리 그 무엇도 아니다. 나는 내가 정상이라는, 내 인생이 지루하다는, 그래서 탁심 광장, 헤브론, 키시너우, 티라스폴을 포함한 다른 장소에서 목격한 투쟁 속에 뭔가 더 큰 숭고함이 있으리라는 스스로의 정확하지 않은 이야기 속에 갇히고 말았다.
--- p.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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