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7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86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8587263
ISBN10	898858726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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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소개

상 사용 흔적 약간 있으나, 대체적으로 손상 없는 상품

판매자 : Blackstone 평점4점
특이사항 : CD포함

제1장 운명적인 만남 1. 소년 장인(匠人) 2. 바이올린과의 첫 만남 3. 아이카와 선생의 바이올린 제2장 소년 시절의 꿈 1. 순사가 되거라! 2. 키미를 위해서라면…. 제3장 길고 긴 어둠의 터널 1. 꿈은 사라지고 2. '린타쿠(인력거)' 를 끌며 3. 절망의 끝에서 제4장 바이올린에 인생을 걸다 1. 내 인생을 바꿔놓은 두 시간 2. 도전의 시작 3. 바이올린을 만드는 농부 4. 막다른 길 5. 꿈에 그리던 바이올린 제1호 6. 행복한 나날 제5장 세월과 시련을 이기고 1. 동경(東京)진출 2. '신화'의 주인공이 되다 3. 스트라디바리우스의 비밀 4. 동양의 스트라디바리 5. 오감 기행(五感紀行) - 소리와 색을 찾아서 6. The Winner is 진. 찬. 휸. 제6장 나의 조국, 나의 어머니 1. 누이동생의 편지 2 고국에서 받은 대접 3. '가슴에 묻은' 나의 어머니 제7장 세계적인 명 연주가들과의 만남 Eric Freedman 김영욱 조량린 Ruggiero Ricci Rostrovovich Ivry Gitlis Isaac Stern 정경화 Augustin Dumey Itzhak Perlman Gidon Kremer Jean Jacques Kantorow Yehudi Menuhin 강동석 스즈키 신이치 David Oistrakh Leonid Kogan Aaron Rosand Henryk Szeryng Anne Sophie Mutter Pinchas Zukerman Jascha Heifetz Dorosy Deley 도쿠나가 쓰기오 Arthur Grumiaux Salvatore Accardo Misch Elman Victoria Mulo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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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진창현

1929년 경상북도 김천에서 출생
1955년 일본 메이지대학교 영문과 졸업
1957년 일본국 나가노현 기소후쿠시마정에서 바이올린 제작 독습
1971년 제1회 자작 바이올린 · 비올라 · 첼로 개인전, 동경 시부야 우메하라 화랑
1973년 제2회 자작 바이올린 · 비올라 · 첼로 개인전, 동경 시부야 우메하라 화랑
1974년 미국 <리더스 다이제스트>지의 영/일/한국어판에 'Jin Chang Hyun : Stradivarius of Orient (동양의 스트라디바리우스)'라는 제목으로 바이올린 제작의 인생 이야기가 소개됨
1975년 일본 현악 지도자협회 회지 <악상>에 논문 '바이올린의 혼주'를 발표
1976년 미국 필라델피아 시에서 열린 제2회 국제 바이올린 · 비올라 · 첼로 제작자 경연대회 전 6개 종목 중 바이올린의 세공, 비올라의 세옥과 음향, 첼로의 세공과 음향 등 5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석권함.
1979년 일본 NHK 교육 TV에 출연
1984년 미국 바이올린 제작자협회로부터 무감사 제작자의 특별인정과 마스터 메이커 칭호를 수여받음
1986년 스즈키 재능교육전국지도자 하기 연수에서 '바이올린의 성능과 연주의 효과와의 관계'라는 제목으로 특별 강연
1990년 일본 음향학 학회지에 논문 '바이올린의 제작에 있어서의 과거와 현재'를 발표
1998년 일본 문화진흥회로부터 국제예술문화상 수상
1999년 JAPAN TIMES 영자지 시리즈에 'Unlocking Mysteries of Violin - Making' 이란 제목으로 인터뷰 기사가 소개됨. NHK 라디오 제1방송에서 '일본 거장과의 대담 시리즈'에 방송 출연.
2000년 미국 신서너티 시에서 개최된 국제 바이올린 · 비올라 · 첼로 제작자 경연대회장에 무감사 마스터 메이커의 참고 작품으로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전시. 아사히 신문 12월 13일부터 3회에 걸쳐 바이올린 제작의 인생 스토리가 게재됨.
2001년 일본 방송협회 종합 tv의 '작은 여행'에 출연. 11월 쵸후시 시민문화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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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드는 것은 바이올린이다. 바이올린의 선율은 다른 악기들과 어울려 더욱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룬다. 나는 이런 의미에서 조국에 나의 바이올린들을 기증하였다. 모든 대립과 갈등과 편견을 넘어 남북으로 갈라진 한민족이, 국내와 해외에 있는 모든 동포들이, 나아가 한민족과 일본민족이 서로를 이해하고 화해하며 바이올린과 같은 멋진 화음을 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 머리말 중에서

나는 참을 수 없이 화가 났다. 무거운 리어카를 끌고 낯선 시골길을 누비며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질러대면서 오로지 이날만을 기다려왔던 시간들이 너무나 아깝게 느껴졌다. 도저히 자제할 수 없을 만큼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한참을 애를 쓰며 겨우겨우 화를 다스렸다.

그런 내 모습을 보고 농부는 그제야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드는 모양이었다.

"그럼 한 가지 부탁이 있는데 들어주시겠습니까?"

"무슨?"

"설계도를 한번 보여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원래대로라면 터무니 없는 소리라며 문을 꽝 닫아버렸겠지만 그래도 나한테 미안한 마음이 들었기 때문인지 그는 아무 말 하지 않고 안으로 들어가 설계도를 가지고 나왔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보게 된 바이올린 설계도였다. 만주에서 그려 왔다는 스트라디바리우스의 스케치까지 보여주었다.

조금 전에 화가 났던 것도 금세 잊고 눈을 반짝이면서 설계도를 들여다보자 그가 옆에서 퉁명스럽게 내뱉었다.

"지금까지 바이올린을 몇 백개나 만들었지만 이 설계도대로 한다고 해서 좋은 음이 나오는 게 절대 아니오.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수없이 시행착오를 거치는 가운데 자기만이 알 수 있는 방법이 나오는 거지. 그래서 누구한테 가르쳐줄 수 없는 일이라고 하는 거요. 나야 바이올린에 미쳐서 사과 농사를 짓는 틈틈이 바이올린을 만들고 있지만 이걸로 밥 먹고 살려고 생각한다면 지금이라도 생각을 고치는 게 좋을 거요."

농부의 태도는 화가 나기 이를 데 없는 것이었지만 그가 하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때까지 거절은 많이 당해 봤지만 누구도 이런 말을 나에게 해준 사람은 없었다. 무책임하고 퉁명스러운 농부였지만 정말로 나에게 필요한 말을 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p.127~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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