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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내게로 왔어요
중고도서

철학이 내게로 왔어요

: 인간과 자연 그리고 더 큰 세상을 만나는 철학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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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2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578g | 180*238*13mm
ISBN13 9788997162840
ISBN10 8997162845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확인 중
인증번호 : -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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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글 : 구드룬 멥스 Gudrun Mebs
우리 어린이 독자에게도『우주가 내게로 왔어요』로 친숙한 구드룬 멥스는 연극을 전공하고 오랫동안 그 분야에서 일해 왔다. 1980년부터 글쓰기를 시작하여 그 후 많은 동화책과 시나리오, 라디오 시리즈를 선보였다.
여행을 좋아해서 전 세계를 여행하며 낭독회를 진행했으며 독일청소년문학상, 연방독일공로훈장, 바이에른공로상 등 다양한 상을 받기도 했다. 요즘은 남편과 고양이 여러 마리와 함께 독일 뮌헨과 이탈리아를 오가며 살고 있다.
글 : 하랄트 레쉬Harald Lesch
세계적인 천체물리학자이자 자연철학자이며 독일 뮌헨대학교 천문학과 천문물리학연구소의 이론천문학 교수이다. 독일연구재단(DFG)의 천문물리학 분야 전문 심사위원이며 천문학회 회원이기도 하다. 바이에른 방송에서 방영중인 TV 연작물 [알파 센타우리alpha-Centauri]를 통해 대중에게 천문학을 보다 친근하게 소개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2008년 9월부터는 ZDF 과학방송 시리즈 [모험 연구Abenteuer Forschung]에서 사회를 맡고 있고, 그 밖에도 다양한 우주과학 관련 책들을 집필했다.

역자 : 노선정
숙명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후 독일 구텐베르크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고전 그리스어와 철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콘스탄츠 대학에서 철학으로 박사 과정을 밟고 있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2010년 대산문화재단 외국문학 번역가로 선정되었다.
번역한 책으로는『천재가 될 수밖에 없는 아이들의 드라마』,『우리 아이 마음은 건강할까요?』,『얼룩말 줄리의 그림 그리기』,『얼룩말 줄리의 사탕 나눠 먹기』,『얼룩말 줄리의 옷 입기』,『얼룩말 줄리의 바쁜 하루』,『빅셀 아가씨와 사라진 신발들』,『앗! 이럴 땐 어떡해요?』(전3권) 외에도 많은 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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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철학자들은 그리스에 살았단다. 그들의 이름은 나중에 말해 줄게. 그래도 되겠지? 철학이, 그러니까 세상에 관한 사색 말이야, 그 철학이란 게 그리스처럼 항상 날씨가 좋은 나라에서 시작되었다는 게 신기하지 않니? 너희는 그 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니? 근데 좀 빨리 생각해야 해. 내가 지금 지도를 좀 봐야 하거든. 캠프장으로 가려면 어디에서 방향을 돌려야 하는지 봐야 하니까.”
“거기 도착하면 감자튀김집에도 들르나요?” 팀의 엉뚱한 질문에 난 꿀밤 한 대를 때려줬지. 지금 무슨 뚱딴지같은 소릴 하는 거야, 팀!
“그건요……. 날씨가 좋으면 사람들이 모두 밖으로 나가잖아요. 그리스인들도 마찬가지로 밖에 나가 바다와 산, 올리브나무와 하늘, 태양 이런 걸 봤겠죠. 그럼 그런 것들에 대해서 한 번 깊이 생각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 거란 말이죠. 거기 존재하는 그것들이 왜 거기 그런 상태로 존재하는 건지. 제 말이 맞지 않나요?”
“맞아, 리사!” 루카스가 즉시 대답했어.
-14쪽

“지금 세 가지 질문이 떠오르는구나. 이 상황에 아주 걸맞은 질문이야. 제일 중요한 질문들이니까 잘 기억해 두려무나. 내가 던진 질문이 아니고 임마누엘 칸트라는 철학자가 던진 질문이야. 칸트는 18세기 아주 똑똑한 철학자였지. 이번에는 그리스인이 아니라 독일인이야. 그리고 그는 키가 아주 작았단다. 루카스보다 조금 클까 말까……. 하지만 정말로 위대한 철학자였어. 그는 곰곰이 생각을 해 보았단다. ‘인간이 이성적 사고를 하는 존재로서 공동체 안에서 사는 데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하고. 이때 이를 답해줄 수 있는 또 다른 세 가지 질문이 떠올랐지. ‘나는 무엇을 알 수 있을까?’,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나는 무엇을 바랄 수 있을까?’ 그래, 지금 나도 이 세 가지 질문을 던져 보고 팀에게 이 질문에 대답을 좀 해 보라고 해야겠구나.”
-65쪽

“여자들은 청소하는 걸 더 좋아해. 사색 따위는 별로 안 좋아하는걸. 우리 아빠도 그렇게 말씀하셨을 거야.”
이런 멍청한 소리를! 정말 한심한 남자들이야! 난 화가 나서 얼굴이 다시 새빨개졌어. 얼굴이 뜨거워. 리사 역시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처럼 보였어.
“이런 한심한 편견이 어딨어!” 리사가 날카롭게 외쳤어.
“네 훌륭한 아빠가 청소하시는 엄마를 돕는다면, 엄마한테도 시간이 있을 거라고. 왜 아들이 그렇게 뚱뚱한지 사색해 볼 수 있는 시간!”
(중략)
“난 셀리아를 데리고 다니면서도 사색할 수 있는데 네 머리론 못 하지, 이 어수선쟁이야! 난 우리 반 일등이고 곧 학교에서 상도 받는데, 넌 못 받잖아, 이 멍청아! 우리 엄마는 일하는 걸 좋아하셔. 그리고 나도 일하는 우리 엄마가 자랑스러워. 그래서 내가 셀리아를 돌보겠다고 엄마한테 약속한 걸 네 그 조그만 머리가 알겠니?”
-128쪽

“안아 주세요!” 셀리아가 외쳤어.
“강아지는 다리가 네 개나 되지만 난 두 개뿐인걸요. 다리가 잠들어버렸단 말이에요, 너무 피곤해서.”
“이 꼬마가 거의 철학적인 논리에 가깝게 말을 하는군. 절대 거절할 수 없는 논리야.” 하쌤이 한숨을 쉬시곤 셀리아를 업으셨어.
“너희 생각은 어때? 이것도 자연법칙이라고 부를까? 잠든 다리를 다시 깨우면 안 될까?”
하쌤은 우리한테 눈을 찡긋거리고 계속 앞으로 걸어가셨어, 천천히 아주 천천히. 난 아주 좋은 제안이라고 생각하며 뒤를 바짝 따라갔지. 우리는 자연법칙이 반복되고 또 반복되고 계속 반복될 거라는 걸 이미 잘 알고 있으니까, 우리 스스로 자연법칙을 생각해 보는 거야. 자연법칙은 우리뿐 아니라 지구를 위해서도, 우주를 위해서도 아주 중요한 거거든.
- 154p
“우리는 사색의 거인들 어깨 위에 서 있는 생각의 난쟁이들이에요. 사색의 거인들은 고대 그리스인이었고요. 그 후에도 다른 사색의 거인들이 있었어요. 하지만 제 생각엔 오늘날의 거인들은 그때보다 적어요. 어쩌면 또 그런 거인이 나타날지도 몰라요, 그럼 우린 또다시 아주 새롭게 사색해야 해요.”
“자연은 우리 없이도 살아요. 하지만 우린 자연 없이 살 수 없지요. 자연은 우리에게 언제나 베풀어주지만 자연 스스로 그런 것을 알지는 못해요. 왜냐하면 자연은 사색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우리는 머리로 철학 할 수 있기에, 사색할 수 있어요. 철학은 뭐가 옳은지 그른지를 알려주거든요.”
“철학이란 사색이고요, 머릿속이 근질근질한 것과 같아요.”
“철학이 없으면 과학도 있을 수 없어요. 철학은 과학의 엄마예요. 우리가 호기심을 갖고 계속 생각하고 실험하지 않는다면 우린 아무것도 발명하지 못했을 거고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을 거예요. 번개나 벼락이 어떻게 생겨나는지도요.”
“그리고 우리 아빠가 또 ‘사색하는 것보다 방 청소가 더 중요하다’라고 하신다면 전 아빠를 하쌤께 보낼게요. 물론 저도 함께요!”
하쌤은 운전에도 집중하셨지만 우리가 하는 말에는 더욱더 집중하셨어. 이젠 큰 소리로 웃고 계셔.
-245쪽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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