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시형 작가는 1995년 동의대학교 미술학과와 2001년 영남대학교 조형대학원을 졸업했다. 그의 대표작인 일명 ‘돌’ 작업은 동의대 조소과를 졸업한 1990년대 중반부터 시작하여 2010년까지 지속적으로 작업한다. 1995년 그는 대한민국미술대전에 그리고 1996년 대한민국청년미술제(Korea Young Art Festival)에 ‘돌’ 작업을 출품한다.
1997년 그는 아시아 현대조각전에 그리고 1998년 대한민국청년비엔날레에 초대된다. 2000년 그는 일본 효고현 국제 석조각 콩쿨에 입상하여 아와지 섬 체육공원에 2.4m 높이의 화강석을 쪼개고 다시 붙인 <생성과 호흡>을 남긴다. 같은 해 그는 보스니아 사라예보 겨울미술제(Sarayevo Winter Festival)에 초대되고 첫 개인전을 개최한다.
2001년 그는 타이완의 화롄현 국제 조각전(Hualien International Stone Sculpture Exhibition)에 초대된다. 2004년 그는 폴란드 포즈낭의 <교차 시간 교차 공간(Crossing time Crossing spaces)> 그리고 도쿄 아트페스티벌(MMAC FESTIVAL IN TOKYO)에 초대된다. 2006년 그는 문병탁 박봉기와 함께 부산비엔날레 조각프로젝트에 참여하고, 2009년 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 그리고 2010년 인천 국제디지털아트 페스티벌에 ‘돌’ 작업을 출품한다.
안시형의 ‘돌’ 작품은 길가에서 깨진 돌이나 상처난 돌을 작업실로 옮겨와 그라인더와 사포로 ‘치료’하는 것이다. 그는 상처난 돌을 치유한 다음 강가에 되돌려 놓는다. 따라서 그는 자신의 돌 작업을 일명 ‘강돌 만들기’로 명명한다. 그는 2008년부터 새로운 작업을 시도한다. 그것은 일상용품에 파묻혀 살아가는 자신에 대한 생각에서 비롯되었다.
집의 보일러에서 나무를 태우고 난 뒤 나온 휘어진 못 들을 작업장에 가져와 펴는 작업 ‘못’(2008), 고장난 컴퓨터 본체를 열고 매료되어 작업한 전자기판을 이용한 ‘위성도시’(2008)와 ‘길을 찾아서’(2011), 해운대 바닷가 (노보텔 옆) 데니스 오펜하임 작가 설치 작업 때 임시 고정용 타이(고정용 검정 플라스틱)를 보고 작업한 ‘흑난’(2011), 집 청소 후 진공청소기 속 먼지를 본드와 버무려 굳힌 작업 ‘집 청소’(2011), 집에서 먹고 버린 쓰레기 중 페트병을 이용한 작업 ‘매병’(2012) 등이 그것이다.
안시형은 2013년부터 한 걸음 더 들어가 일상용품과 텍스트로 구성된 일명 ‘사연’ 시리즈를 작업한다. 이를테면 벽시계, 성냠갑, 부채, 레코드판, 우표책, 담배, 다방 라이타, 돼지 저금통, 흑백 TV 등 대량생산된 ‘레디-메이드’를 텍스트와 함께 전시한다고 말이다. 그의 ‘사연’ 시리즈는 뒤샹(Marcel Duchamp)으로 인해 ‘잃어버린’ 레디-메이드(ready-made)를 독특한 시각으로 되찾아내는 작품이다. 미술평론가 류병학은 안시형의 ‘돌’ 작품과 ‘사연’ 시리즈를 뒤샹의 ‘레디-메이드’ 이후 급진적인 작품으로 평가한다.
안시형의 ‘사연’ 시리즈는 2013년 중국 임기대미술관의 <신라대-중국 임기대 교류전>, 2015년 북서울미술관의 <조우>, 2016년 노르웨이 베스트포센 미술관의 <돌아와요 부산항에>, 2018년 뮤지움 산의 <일상의 예술:오브제>, 2019년 청주시립미술관 오창관의 <레디컬 아트>, 2020년 사라예보 보스니아 BKC문화센타의 에 출품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