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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 과수원을 지키는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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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 과수원을 지키는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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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11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456g | 153*215*17mm
ISBN13 9791185871073
ISBN10 1185871071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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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윌리엄 서트클리프 William Sutcliffe
1971년에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 《여행이 멋지다고 누가 그래?》를 발표하면서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했으며, 이후에 발표된 《사랑의 육각형》 《전학생》 《내 친구를 돌려 줘》 《세 엄마와 세 아들이 함께한 일주일》 역시 전 세계 20여 개 나라의 말로 옮겨져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올리브 과수원을 지키는 소년》은 그의 여섯 번째 작품이다.
역자 : 이혜인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국어 국문학을 전공했다. 현재 어린이·청소년 책을 기획, 번역하며, '한겨레 어린이·청소년 책 번역가 그룹'에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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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리아스 정착촌
조슈아는 아홉 살 되던 해에 아빠가 돌아가시고 엄마가 새아버지와 재혼하면서 아마리아스 마을로 이사를 오게 된다. 마을이 끝나는 구역에는 분리 장벽이 세워져 있어서 그곳을 넘어가려면 검문소를 통과해야 한다. 그런데 어느 날, 친구와 공놀이를 하던 중에 그만 축구공이 공사장 울타리로 넘어가 버린다. 조슈아는 축구공을 찾기 위해 공사장 울타리를 넘어가는데…….

모든 것이 납작하게 깔아뭉개져 있었다. 전부 찌부러지고 산산조각이 났다. 그나마 멀쩡하게 남은 거라고는 그 집의 벽 한 면뿐이었는데, 그마저도 45도 각도로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었다. 그 외에 나머지 것들은 모두 허물어지고 부서져서 돌무더기처럼 아무렇게나 쌓여 있었다.
……느닷없이 정원 저쪽 끝에서 콩 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나는 깜짝 놀라서 얼결에 뒤로 펄쩍 뛰어 물러섰다. 무언가 집 근처를 휙 지나치는가 싶더니, 땅에서 먼지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올랐다. 잠시 후 먼지가 바닥으로 착 가라앉자, 뜻밖에도 네모난 금속판이 모습을 드러냈다.
……축구공은 돌무더기 사이에 얌전히 놓여 있었다. 공 밑에는 아마도 쿠션 덮개였던 듯한, 다 썩어 가는 빨간색 천 조각이 깔려 있었다. 나는 주위에 아무도 없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조금 더 기다렸다. 그러고 난 뒤, 공을 주워 들고 금속판 쪽으로 서서히 다가갔다. 금속판은 표면이 꺼칠꺼칠했고 기름때에 찌들어 있었다. 무릎을 꿇고 슬쩍 손을 대 보다가 화들짝 놀라서 얼른 떼었다.
금속판 밑에 뭔가가 있었다! ―16~19쪽에서

땅굴 속으로
조슈아는 금속판 밑에서 누군가 파 놓은 땅굴을 발견한다. 겁이 나긴 했지만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땅굴을 통과해 분리 장벽 건너편으로 넘어간다. 난생처음 보는 풍경에 넋을 놓고 있는데, 갑자기 한 무리의 아이들이 고함을 지르며 조슈아를 쫓는다. 조슈아가 잡히기 직전에 한 여자아이가 나타나 자기 집에 숨겨 준다.

그 아이가 미소를 지어 보이자 나도 모르게 싱긋 웃음이 비어져 나왔다. 그런데 막상 집을 나설 때가 가까워 오자 속이 뒤집힐 것처럼 울렁거렸다.
“여기는 어떻게 왔니?”
“땅굴을 지나왔어.”나는 대답을 하면서도 순순히 말해도 괜찮은지 걱정이 되었다.
“땅굴이 어디 있어?”
“나도 몰라. ……반대편 입구는 아는데 이쪽은 모르겠어. 땅굴에서 빠져나온 다음에 바로 쫓겨 다녔으니까. 여기까지 오는 길은 기억이 안 나. 엄청 멀리 왔는데.”
“검문소에는 못 데려다 줘. 난 검문소 가까이 가면 안 되거든.”
“검문소가 어딘지는 알려 줄 수 있어?”
“지금은 닫혔어. 가도 소용없을걸.”
“나는 통과시켜 줄 거야.”
“너도 그렇게 가까이는 못 갈 거야.”
“그게 무슨 말이야?”
“너, 검문소 본 적 없어?”
“당연히 봤지.”
“그럼 건너가 본 적도 있니?”
“당연히 건너가 봤지. 지나가라고 손 흔들어 주던데.”
“이쪽에선 안 그래.”
“그래도 내가 누군지 보일 거 아냐? 내가 어느 쪽 사람인지.”
“아니라니까. 그 사람들도 널 안 볼 거고, 너도 그 사람들을 못 봐. 한번 닫히면 그걸로 끝이야. 그냥 뾰족뾰족한 가시철조망하고 울타리뿐이라고. 우리 얘기를 들어 줄 사람 같은 건 없어. 그런데도 아무렇지도 않게 걸어서 벙커로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아? 그렇다면 넌 제정신이 아닌 거야.”
하마터면 그냥 가면 어떻게 되느냐고 물어볼 뻔했다. 하지만 왠지 안 들어도 알 것 같았다. ―44~45쪽에서

분리 장벽의 두 얼굴
조슈아는 집으로 무사히 돌아온 뒤, 벽 너머의 세상과 그 여자아이의 앙상한 몸에 대한 생각을 떨쳐 버리지 못한다. 그러다 검문소에서 동물 우리 같은 철창을 통과하려는 사람들이 끝도 없이 줄을 서 있는 걸 보고는 같은 검문소, 같은 군인, 같은 분리 장벽이어도 이쪽에 사는 사람들과 저쪽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의미가 완전히 다르다는 걸 깨닫는다.
여기 살면서 ‘원수’에 대한 이야기는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다. 그 사람들이 우리에게 하려는 짓은 오직 우리 군대만이 막을 수 있다고 했다. 아마리아스에 관한 모든 것이 바로 그 이야기에서 비롯되었다. 아마리아스를 어디에 어떻게 지었는지, 그리고 분리 장벽과 군인과 검문소가 왜 있는지까지도.
그러니까 그 이야기에 의심을 품기 시작하면 이 세계는 끝나 버리게 된다. 아마리아스에서 원수에 대한 이야기를 모르면 아무것도 모르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손에 스카프를 두르고 꽉 조였다. 손가락이 빨개지다가 점점 보라색으로 변했다. 손톱 색깔도 점점 창백해졌다. 이윽고 손끝이 저려 왔다. 이 스카프로 내 목숨을 구해 준 그 여자아이가 원수라고? 정말로 그 아이가 내 원수일까?
119~120쪽에서

초록 대문 집
조슈아는 그 여자아이에게 식료품을 가져다주기 위해 다시 땅굴로 들어간다. 우여곡절 끝에 그 여자아이네 집에 도착하지만, 누군가의 사주를 받고 온 것이 아닌지 의심을 받으며 추궁을 당한다. 하지만 조슈아가 식료품을 식탁 가득 펼쳐 놓고 진심을 보이자, 그제야 여자아이네 가족은 의심을 거두고 분리 장벽 너머에 있는 올리브 과수원을 보살펴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네가 여기에 가 줬으면 좋겠다, 일주일에 한 번씩.”
“일주일에 한 번씩이요?”
“여기는 내 올리브 과수원이야. 그 전에는 우리 아버지 것이었고, 더 전에는 우리 아버지의 아버지 것이었지. 지금은 우리 아들들을 위해서 내가 돌보고 있단다. 그런데 분리 장벽이 세워진 후로는 갈 수가 없게 되었어. 매달 첫 번째 금요일마다 갈 수 있는 통행권이 있지만…… 그뿐이야. 한 달에 딱 한 번인데, 그나마도 가끔은 안 들여보내 줄 때도 있단다. ……구석에 샘물이 모이는 웅덩이가 있거든. 양동이도 하나 있고. 나무 한 그루마다 한 양동이씩 물을 줘야 한다. 샘물이 웅덩이로 잘 모이는지도 꼭 확인해 주고. 할 수 있겠니?”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해 줄 거냐?”
“네.”
“약속해? 약속하면 땅굴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주마.”
―147~148쪽에서
--- 본문 중에서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열세 살 소년의 내면에 깃들어 있는 슬픔과 고통을 거대하고 비극적인 분쟁 속에 아릿하게 녹여 내었다. 여태까지 읽은 그 어떤 작품보다 뜨겁고 진실하다. 무분별한 식민주의와 전쟁에 맞서는 정의와 평화를 그린 위대한 소설이다.
_가디언(The Guardian)

이 책을 읽는 사람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갖고 있는지는 조금도 중요하지 않다. 《올리브 과수원을 지키는 소년》을 읽는 순간, 그 문제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될 테니까. _리터러리 리뷰(Literary Review)

비극적 분쟁에 휘말린 개인의 아픔을 사뭇 감동적으로 그려 낸 작품이다. 애매한 도덕적 잣대나 손쉬운 해결책을 섣부르게 제시하기보다는, 읽는 이에게 진심 어린 이해와 대화를 간청하는 작품이다. _타임스(The Times)

《올리브 과수원을 지키는 소년》은 복잡한 권력 관계에서 빚어진 문제를 한 개인의 이야기로 끌어오는 데 성공했다. 이 책을 읽은 독자라면 누구나 가슴이 저미도록 아픈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될 것이다.
_파이낸셜 타임스(Financial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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