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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미나의 기적
중고도서

필로미나의 기적

: 잃어버린 아이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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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4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448쪽 | 640g | 148*210*30mm
ISBN13 9791155512272
ISBN10 1155512278

중고도서 소개

사용 흔적 약간 있으나, 대체적으로 손상 없는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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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역자 : 이지영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번역 일을 시작했다. 현재 꾸준히 번역을 하고 있다. 전공을 살려 주로 건강 서적을 번역해 오다가 《이솝 이야기1·2》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번역하고 나서 실력을 인정받아 문학 번역가로 활동하게 되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바버라 원장수녀는 죄인은 진통제를 먹을 자격이 없다고 했지만, 소녀는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아기를 살려 달라고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아기를 땅에 묻지 마세요……. 그 사람들이 아이를 수녀원에 묻을 거예요.”
아눈치아타는 튼튼한 손가락으로, 그다음에는 딱딱한 철제 겸자로 아기의 작은 몸을 밀고 비틀었다. 아기는 따뜻한 그 안에서 나오기 싫은 듯 마지못해 움직였다. 옅은 붉은색 피가 와락 하얀 시트 위로 쏟아졌다.

원장수녀를 만나러 온 소녀들은 자신들이 지은 죄가 부끄러워 얼굴을 붉히고 말을 더듬었고, 바버라 원장수녀는 그들에게 기억나는 대로 최대한 자세하게 죄를 고백하라고 부추겼다. 원장수녀는 그들의 사연을 차례로 들었다. 서른 살 된 더블린의 가게 점원 아가씨는 영국 남자의 매력에 빠졌고, 그 남자는 부와 결혼을 약속했지만 리버풀에 있는 아내에게 돌아가 버렸다. 코크 출신의 빨간 머리 소녀는 어느 자동차 정비공과 관계를 맺었지만, 임신하자 버림을 받았다. 그리고 케리에서 온 지적 장애인 십대 소녀는 내내 울기만 했고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왜 이곳에 온 것인지 전혀 몰랐다. 원장 수녀는 아버지와 항상 같은 침대에서 잤다는 농부의 딸 이야기, 그리고 결혼식 날 세 명의 사촌에게 강간을 당했다는 여학생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 다음 도움을 구하려 그녀를 찾아온 어린 여성들에게 항상 하는 질문을 던졌다.
“말해 봐요, 5분의 쾌락이 이럴 만큼 가치가 있나요?”

필로미나―이제 마르셀라―는 오후 늦게 바버라 원장수녀에게 불려 갔다. 아이를 낳은 지 엿새가 지났고, 거꾸로 태어난 아이 때문에 찢어진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았지만, 몸조리 기간은 끝났고 이제 규칙에 따라 다시 일을 해야 했다. 필로미나는 다른 새 산모들과 함께 원장수녀의 사무실 바깥 복도에서 기다려야 했다. 수녀원은 소녀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금지했지만, 소녀들은 은밀한 미소를 짓고 알겠다는 듯 얼굴을 찡그려 가며 몰래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중에서 가장 슬픈 건 포기 각서, 어머니들이 강제로 아기를 포기하게 만들었던 바로 그 서류다. ‘친자식을 절대 만나려 하거나 친자식에 대한 권한을 주장하지 않겠다.’ 그 어린 어머니들이 앞에 놓인 수많은 세월 동안 그 각서에 서명을 한 사실을 얼마나 비통해 했을까. 화려한 인장들과 건조한 양식 속에 아일랜드 전역에서 수백, 아니 수천 번 반복되었던 비극이 숨겨져 있다.

마이크가 다시 한 번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닥은 폭발해서 소리를 지르며 손을 휘둘렀다. 그 서슬에 백랍으로 된 재털이가 식탁에서 떨어졌다.
“야, 이 자식아! 잘 들어. 똑바로 들으라고. 아이오와대학에 가라면 가. 아니면 아무 데도 못 갈 줄 알아!”
마이크는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말싸움은 점점 가열되어 갔고, 마이크도 분위기에 휩쓸려 더는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 닥? 그 잘난 아이오와 대학교에 안 가면 등록금을 대 주시지 않겠다고요?”

마이크는 양손으로 커트의 얼굴을 감싸 쥐었다. 그리고 그의 매력적인 눈 위로 드리운 금발을 쓸어 올리며 부드럽게 말했다.
“도저히 너를 거부할 수 없었어. 하지만 이번 한 번뿐이야. 알았지? 우리가 이곳을 떠나면 우리의 관계도 끝나는 거야.”
커트는 슬픈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 같네.”
그리고 둘은 키스를 나누기 시작했다.
---본문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아일랜드의 꿈 많던 십대 소녀 필로미나는 한 순간 실수로 미혼모가 된다. 강제로 입소하게 된 수녀원에서 아이를 돌봐 주고 숙식을 제공한다는 것을 빌미로 고된 노역에 시달린다. 아이를 만날 수 있도록 허용된 시간은 하루에 단 1시간. 이 아이는 네 살이 되던 해 어느 부잣집으로 입양된다. 수녀원에서는 당연하다는 듯 생모에게 입양 사실을 전하지 않는다. 그렇게 허무하게 아이를 잃어버린 필로미나는 죄책감에 사로잡힌 채 할머니가 된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할 비밀을 가슴에 묻어 둔 채 살아가던 그녀는 딸에게 처음으로 이 일을 고백한다. 주말 섹션용 휴먼스토리 기사감을 찾던 전 BBC 기자 마틴이 이 사건에 합류하면서 필로미나의 잃어버린 아이 찾기는 급물살을 탄다. 그녀는 아이가 입양됐다는 미국으로 향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필로미나는 아들과 가까워질수록 더 걱정이 많아진다. 노숙자면 어쩌나, 약물 중독일 수도 있고 비만일지도 모른다며 아일랜드로 다시 돌아갈까 생각한다. 오락가락하는 그녀의 마음을 붙잡으려 부단히 노력하는 마틴은 50년 동안 어떻게 이 사연을 숨기며 살았냐고 질문한다. 필로미나는 처음에는 죄라고 생각해서 숨겼는데, 나중에는 감추는 게 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다. 이후 이 두 사람은 엄청나게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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