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이번엔 두 번째 충고예요. 시리가 여기서 야만인이 되게 할 수는 없어요. 시리는 세상과 접촉해야 해요. 동년배 아이들과도요. 제대로 된 교육을 받고, 정상적인 삶을 준비해야 해요. 일단은 칼을 휘두르도록 두더라도요. 돌연변이가 없이는 시리를 위쳐로 만들 수는 없겠지만, 위쳐의 수업이 해 될 것은 없어요. 시대는 어렵고 위험한데, 필요하다면 자기 몸을 지킬 줄 은 알아야 하니까요. 여자 엘프들처럼요. 하지만 여기에 시리를 산 채로 매장할 수는 없어요, 이런 외딴 곳에. 시리는 정상적인 생활로 다시 돌아가야 해요.”
“시리의 정상적인 생활이란 신트라와 함께 불타 버렸소.”
게롤트가 퉁명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트리스, 항상 그렇듯이 당신 말이 맞소. 우리도 그런 생각은 했소. 봄이 오면, 아이를 신전 학교에 데리고 가기로. 네네케에게, 엘란더로 말이요.”
“좋은 생각이고 현명한 결정이네요. 네네케는 아주 특별한 여자고, 멜리 텔레 여신의 신전은 특별한 장소예요. 안전하고, 확실하고, 아이를 위해 안성맞춤인 교육이 보장되는 장소죠. 시리도 알고 있나요?”
“알아요. 며칠은 안 가겠다고 난리를 쳤지만, 결국은 가는 걸로 인정했소. 지금 현재론 봄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소. 테메리아로 갈 일을 기대하고 있는 것 같고. 시리는 세상에 호기심이 많은 아이요.”
“나도 그 나이 땐 그랬죠.”
트리스가 웃었다.
“이렇게 비교하니, 이제 당신들에게 세 번째 충고를 드릴 때가 오고야 말았군요. 가장 중요한, 당신들도 알고 있는 거예요. 시치미 떼지 마시고요. 나는 마녀예요, 잊으셨나요? 당신들이 시리의 마법 능력을 깨닫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렸을지는 모르겠군요. 나는 30분도 되지 않아서 알았어요. 바로 그 후에 이미 저 아이가 누구인지, 아니 무엇인지 바로 알았죠.”
“무엇인데?”
“근원.”
“그럴 리가 없소!”
“그럴 수도 있어요. 아마 그럴걸요. 시리는 ‘근원’, 영매의 재능이 있어요. 더구나 그 재능은 아주 우리를 불안하게 하죠. 당신들, 위쳐들은 이걸 매우 잘 알고 있었어요. 당신들도 그 재능을 알아챘고, 당신들도 불안해 했었죠. 바로 그 이유 하나 때문에 나를 케어 모헨으로 오게 한 거죠? 제 말이 맞나요? 바로 그 이유죠?”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