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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거품 오두막
중고도서

바다 거품 오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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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2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318g | 148*210*20mm
ISBN13 9788983945891
ISBN10 8983945893

중고도서 소개

사용 흔적 약간 있으나, 대체적으로 손상 없는 상품
  •  판매자 :   제임스신   평점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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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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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박윤정
한림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만약에 말이지』,『플라이트』,『유모차를 사랑한 남자』,『생각의 오류』,『내성적인 사람이 성공한다』,『틱낫한 스님이 읽어주는 법화경』,『생활의 기술』,『간절히 원하면 기적처럼 이루어진다』,『자연치유』,『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산책』,『식물의 잃어버린 언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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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과 자줏빛의 히스 꽃으로 습지는 활활 불이 붙은 것 같았다. 습지 너머로는 짙은 녹색의 바다가 누워 있었다. 낮은 밀물 덕에 해변과 스틸리 사이에 기다랗게 펼쳐져 있는 모래톱이 선명하게 드러났고, 파크하우스 선생님은 빠른 걸음으로 앞서며 우리를 둑길로 인도했다. 나의 숨소리는 바닷새들의 거침없는 울음소리를 삼켜버릴 정도로 거칠고 컸다. 앞쪽으로는 버려진 어부들의 오두막들이 몇 채 모여 있었다. 거의가 문이 잠겨 있고, 커튼이 쳐진 창문과 함께 썩어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모두들 이 지점을 돌 때였다. 갑자기 아킬레스건이 아파와서 어디에든 앉아 쉬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일었다. 나는 첫 번째 오두막을 이용해 몸을 숨겼다.
(……) 꿈같은 침묵이 그 자리에 내려앉았다. 나는 오두막에 등을 대고 앉아 파도가 부드럽게 일렁이는 모습을 바라보며, 모래와 바다, 하늘 말고는 어떤 것도 남지 않고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을 때까지, 숨소리를 죽여 나갔다.
얼마 후 하늘의 구름이 걷히고 갑자기 환하게 햇살이 비치면서 나른하고 느리게 일렁이던 바다가 다이아몬드빛으로 물들었다.
그때 또랑또랑하지만 억양이 이상하고 악의 없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기서 뭐 하는 거야?”
(……) 그는 믿기 어려울 만큼 낯익었다. 나 자신의 유령처럼, 내가 언제나 거울에서 보고 싶어 했던 내 얼굴과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반짝반짝 윤기가 흐르는 밝은 피부는 바다 표면을 떠올리게 했다.
그는 정말이지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다웠다. 나는 기쁨과 갈망, 삶이 철저하게 불공평하다는 깨달음에 맥을 못 추면서 고개를 돌려야만 했다. --- pp.27~29

핀의 오두막에 도착해서 보니, 회색 바짓단이 물에 흠뻑 젖어 있었다. 안에서는 빛 한 줄기 보이지 않았다. 나는 문을 두드리고 대답을 기다리면서 바다를 바라보았다. 그곳의 외로운 느낌과 힘없이 철썩대는 파도 소리에 살짝 두려움이 일었다. 하늘은 온통 잿빛이었으며, 보이지 않는 수평선에서 바다로 흘러들고 있었다. 거기에는 위도, 아래도, 과거도, 미래도 없었다. 저 멀리서 칙칙폭폭 소리를 내며 뉴캐슬에서 돌아오고 있는 희미한 석탄배의 모습만 보이지 않았더라면, 17세기나 7세기에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거기엔 하늘을 오렌지빛으로 물들이는 거대한 도시도, 붕붕거리는 차들도, 거리의 가로등 불빛도 없었다.
나는 근처에서 발견되었다는 석비에 대한 글을 떠올리고, 그 석비를 노섬벌랜드에서 끌고 온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궁금해하기도 하고, 그 무거운 돌을 배에서 어떻게 내려서 어떻게 내륙까지 운반하고 어떻게 똑바로 세워서 성 오스왈드를 기리게 되었을지도 생각해보았다. 그들이 배를 밧줄로 해변에 정박시키고, 초롱초롱한 별들이 내려다보는 가운데, 급하게 세운 오두막 옆에 모닥불을 피우는 모습이 상상이 되었다. 그들이 가까이 있는 것 같은 생각에 무서워지고, 그들의 삶이 나의 삶처럼 실제적으로 느껴졌다. 발치를 내려다보면, 색슨족이 요리에 쓰던 단지들과 동물의 뼈, 모직 옷의 흔적들이 있을 것만 같았다.
순간 나는 바다 속으로 뛰어들어 자유롭게 헤엄쳐 다니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 pp.53~54

고양이가 그의 팔에서 뛰어내리자, 핀은 부엌으로 건너가 난로 위의 통풍구를 닫았다. 그러곤 잘 자라는 인사말도 없이 내게 램프를 건네주고 계단 위로 사라졌다.
나는 담요들을 펴고 그 안으로 기어들어가, 따뜻하게 몸을 감싼 채 밤이 으슥하도록 누워 있었다. 바람소리도 듣고, 벽에 걸린 사진들도 보고, 작은 불꽃이 만들어내는 흔들리는 그림자들도 보면서.
지금도 그곳에 있던 내 모습이 생각난다. 난로불이 꺼지면서 오두막은 추워졌지만, 나무 타는 냄새 같은 핀의 체취가 배어 있는 담요로 몸을 감싼 채, 바람과 파도가 포효하는 소리를 기분 좋게 들으며 누워 있었다. 천사처럼 신비롭고 강력한 다른 존재가 내 위 다락방에 있다는 사실에서 한순간도 의식을 떼지 않으면서.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도 그날 밤을 떠올릴 때면 언제나 놀라운 감정에, 그 바다처럼 깊고 밤하늘처럼 넓은 느낌에 사로잡힌다. 물론 당시에는 몰랐지만, 그건 사랑이었으며, 핀은 그 사랑의 주체이자 대상이기도 했다. 그는 나무들 사이로 흘끗 본 야생의 존재처럼, 책임이나 조건과는 상관없이, 본능적으로 사랑을 받아들였다.
드디어 나는 램프를 껐다. 내 시계로는 아직 초저녁이었다. 그러곤 밤과 완전히 하나가 되어 잠에 빠져들었다. 그 밤과 나 사이에 가로놓인 건 네 개의 얄팍한 벽과 친구에 대한 생각뿐이었다. --- pp.68~69

나는 내 왼쪽 옆구리가 핀의 우아하고 긴 몸뚱어리와 편안히 어우러질 때까지 무시무시한 비탈 위로 몸을 뻗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다. 비좁은 공간 안에서 우리는 마치 퍼즐 조각들처럼 밀착되었다.
우리 밑에서는 새들이 급히 하강했다가 위로 날아오르고 있었다. 나는 두려움도 잊은 채 놀란 눈으로 날아다니는 새들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만큼은 내가 신이었으며, 신이 우주를 구경하는 시각으로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나는 신이 나서 더 잘 보이는 곳을 찾아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다. 그러자 핀이 손을 뻗어서 나를 뒤로 잡아끌었다. 억세고 따뜻한 핀의 손에 잡혀 있는 사이, 핀의 손가락들에서 느리지만 뜨거운 맥박이 느껴졌다. 순간 둘이 같이 하늘로 치솟았으면, 핀과 함께 태양을 향해 날아올랐으면, 다시는 지상으로 곤두박질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우리 둘은 그저 바닷물을 들고 나는 광경을 구경하고,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를 듣고, 비가 오는 바람에 비를 피하고, 하늘이 파란색에서 흰색과 황금색으로 변하는 사이 말없이 누워 있기만 했다. 여러 시간 동안 우리는 나란히 누워서 함게 부드럽게 호흡하고, 벼랑에서 가느다란 물줄기가 바다로 흘러드는 모양을 지켜보고, 세상이 우리를 둘러싸고 천천히 돌아가는 것을 느끼면서, 온기를(그리고 딱히 뭐라고 명명할 수는 없지만, 말할 수 없이 아름다우면서도 두렵고 잊을 수 없는 다른 무언가를) 찾아 서로에게 몸을 기댔다.
그 순간 나는 영원히 살아 있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조수가 멈추고 시간이 정지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었다.
이번만큼은 핀 때문이 아니었다. 나의 힘 때문이었다. --- pp.105~107

바깥에서 무언가(바람인가?) 비명을 질러댔다. 한 번, 두 번.
시간이 흐를수록, 내 오감을 확신할 수 없게 됐다. 토끼들이 목을 잘렸을 때 내는 것 같은 소리도 들려왔다.
다시 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인간의 소리인지 동물의 소리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바람 소리는 분명 아니었다. 나는 문을 열고 돌풍 속으로 나가, 비의 장막을 뚫고 소리의 정체를 확인하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람과 비에 몰매를 맞고, 흠뻑 젖은 몸을 벌벌 떨면서도 나는 기다렸다. 그러자 다시 그 소리가 들려왔다. 이번에는 소리가 더 분명해서, 소리가 나는 쪽으로 달려갔다.
(……) 리즈가 내 목소리를 알아듣고 팔을 흔들었다. 그러고는 공포 속에서 해변을 위아래로 뛰어다니다, 파도가 일렁이는 물속으로 풍덩 뛰어들었다. 바람이 내 말을 가로채 가버렸으므로 이제는 내가 뭐라고 소리쳐도 소용없었다. 그가 내 말을 한 마디라도 들었다 해도, 그처럼 인간인지 인간이 아닌지 모르는 정체가 울부짖는 소리로밖에 들리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평상시에 그를 을러대던 것처럼 갈라진 목소리로 그만 돌아가라고 소리치면서 용기가 나는 만큼 물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순간 성난 파도에 맞서 몸부림치는 그의 머리가 물속으로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게 보였다.
나는 바람과 파도에 맞서 더 이상 몸부림치거나 소리칠 기력도 없어서 파도치는 물속에 어깨까지 푹 잠긴 채 그대로 서 있었다. 순간 바람도, 비도, 나의 생각들도 다다를 수 없는 깊은 바닥으로 천천히 가라앉아, 무의식의 달콤한 영원 속으로 천천히, 소리 없이 떠내려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평화로움에 대한 기대감이 나를 향해 두 팔을 벌려, 부드럽게 나를 끌어당기는가 싶었지만…… 그러나…… 아니었다. 이런 마음을 먹었던 다른 사람들처럼 나도 마음을 다잡았다. 나는 아직 삶을 끝낼 때가 아니었다.
--- pp.208~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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