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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만들고 글 쓰는 일의 피 땀 눈물에 관하여

김먼지 저 / 이사림 그림 | 제철소 | 2019년 04월 29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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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4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244g | 120*180*20mm
ISBN13 9791188343218
ISBN10 1188343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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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저는 작은 출판사에서 책 만들어요.” 상대방이 이 업계를 모를 경우, 그다음 대화는 보통 이렇게 흘러간다. “우아! 그럼 뭐 하시는 거예요? 책 디자인 하세요?” “아뇨, 저는 편집자예요.” “아, 그러면 글을 쓰시나요?” “아뇨, 디자인은 디자이너가 하고, 글은 작가가 써요. 저는 글이 책이 될 때까지의 모든 과정을 돕고 있어요.” “아….” 대화가 이쯤 진행되면 상대방은 곧 입을 닫는다. ‘어차피 들어도 잘 모르겠군.’ 하는 떨떠름한 표정이다. 어쩌면 내가 잘난 체를 한다고 느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로선 최선을 다해 설명했다. 실은 나도 편집자가 어떤 일을 하는지 명쾌하게 정리하기가 어렵다. (아마 우리 엄마도 잘 모를 거다.) ---「뭐 하는 분이세요?」중에서

당시 내가 입사지원서에 기재한 연봉은 아마 업계 최저가, ‘사장님이 미쳤어요! 다시 오지 않을 파격 세일가’가 아니었나 싶다. 혹시 금액을 높게 쓰면 면접 기회조차 없을까 봐 겁이 나서였다. 그리고 면접날 대표는 ‘1600~1800’이라고 써둔 내 입사지원서 위에 손가락을 올리며 말했다. “요건 못 주고, 요걸로 해야 되겠는데?” 1800은 못 주니까 1600으로 하자는 말이었다. 이렇게까지 대놓고 말하다니! 치사하고 야속하다는 생각이 아주 살짝 스쳤다. 하지만 나는 졸업과 동시에 여러 군데에 넣은 이력서 중 가장 먼저 연락이 온 이 회사가 너무 고맙고 소중했다. ---「불행의 값어치」중에서

편집자인 나는 책을 만드는 데 필요한 모든 이와 소통한다. 대표와 저자 사이에 필요한 소통도 내 몫이고, 저자와 독자 사이에도 내가 있고, 마케터와 디자이너 사이나 디자이너와 인쇄소 실장 사이에도 내가 끼어 있다. 자기들이 알아서 소통하게 하면 편할 것 같지만, 그것도 곤란하다. 시시각각 변하는 모든 사항에 대해 한 사람이 알고 있어야 더 큰 사고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도 나는 을이다. 모든 것을 조정하고, 조율하고, 부탁하고, 받아내고, 보내주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따금씩 나의 하루는 빌고 또 빌다가 끝나기도 한다. 여기서도 죄송, 저기서도 죄송…. 디자이너가 잘못했더라도, 인쇄소가 잘못했더라도 책임편집자는 나라서 내가 싹싹 빌어야 한다. ---「난 늘 을이야, 맨날 을이야」중에서

일을 하면서 가장 날 힘들게 하는 것은 바로 ‘띄어쓰기’다. 미친 듯이 어려운 건 사실 아닌데 진짜 너무 헷갈리고 애매하다. 이미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시는 문제를 넘어서 ‘찾아보다’는 붙이고 ‘가 보다’는 띄우는 지점이다. ‘멀리멀리’는 붙이고 ‘멀리 멀리서’는 띄운다. ‘며칠간에’는 붙이고 ‘친구 간에’는 띄운다. 미치겠다. 어디는 띄우는데 또 어디는 붙여야 하고, 어떤 건 붙여도 그만 안 붙여도 그만이란다.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전부 통일을 시켜야 하는 게 영 쉽지 않다. 편집자는 선택해야 한다. 어떻게 통일을 할지, 어디까지 허용할지, 얼마만큼을 띄우고 얼마만큼을 붙일지. 그래서 교정을 보다 보면 초반부에선 ‘그래, 여긴 띄어야겠다.’ 싶다가도 막상 중반쯤 가면 ‘아이, 자꾸 나오네. 그럼 붙이는 게 나을 것 같군.’ 하다가 마지막에 가면 ‘아, 이거 어쩌기로 했었지?’ 하는 순간이 정말 많다. 내 나쁜 머리 탓이긴 하지만. ---「존경하는 국립국어원 여러분」중에서

나는 믿는다. ‘오타 자연발생설’을. 오타는 어디선가 저절로 생기는 게 틀림없다. 활자 틈바구니를 뚫고 스스로 돋아나는 거다. 그렇지 않고서야 컴퓨터로 한 번 본 원고를 종이로 뽑아서 1교, 2교, 3교를 보고 크로스교도 모자라 화면교까지 봤는데 왜 오타가 있겠는가.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다. 혹시 내가 까칠하게 굴어서 인쇄소 기장님이 몰래 집어넣는 걸까. 세상에 오타 없는 책은 없다고 누군가 말했다. 전적으로 공감한다. 오타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책이 있을 수 있지만, 실은 거기에도 분명 오타가 있다. 아직 발견하지 못했을 뿐. 이 책에는 과연 몇 개나 나오려나. (혹시 제보해주시는 분께는… 그냥 그런 거 찾지 마세요.) ---「오타의 요정」중에서

고생한 책이 칭찬을 받으니 기분이 좋다. 내가 발굴한 작가고 내가 기획한 콘셉트라서인지 뿌듯하기까지 하다. 역시 내 안목은 틀리지 않았다. 아니, 아니지. 정신 차리자. 뿌듯해하면 뭘 해. 난 이제 그만둘 건데. 그런데 하반기 출간 일정표를 확인하던 대표님이 화룡점정을 찍었다. “김먼지 올해 들어 기획이 많이 늘었다? 앞으로 나올 것들도 다 괜찮네.” 앞으로? 난 앞으로 이 회사에 없을 건데? 앞으로 나올 것들은 기획도 좋고 계약도 되어 있지만 내가 그만둔 뒤에 들어올 후임이 하게 되겠지. 난 더 이상 여기서 일 안 할 거야. 아, 근데 저 기획은 너무 아깝다. 내가 어떻게 따낸 계약인데. 어쩌지, 저것까지만 할까. 아, 고민하다 보니 벌써 퇴근 시간이다. 일단 내일 출근해서 다시 생각해야지. ---「이것만 하고 진짜 때려치울 거야」중에서

무엇보다 가장 마음에 드는 변화는 글을 쓰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 평생 남의 글을 만지던 내가 마침내 내 글을 썼다. 리뷰도, 보도자료도, 기획안도, 제안서도 아닌 나의 이야기. 심지어 그것이 책으로 나오고, 누군가가 읽어준다는 것이 이렇게 황홀한 일인 줄 전에는 미처 몰랐다. 내 이야기를 쓰면서 오롯이 나 자신에게 집중하던 그 순간들은, 그 어느 때보다 큰 만족감과 치유를 선물했다. ---「멈추지 않았더니 비로소 보이는 것들」중에서

그래, 아무래도 책을 쓰기 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을 것 같다. 그렇다고 편집자를 그만두고 독립출판 작가로 전향하겠다는 건 아니다. 나는 출판사에서 여러 작가들과 함께 그들의 반짝반짝 빛나는 이야기를 꺼내는 일을 아주 좋아한다. (그렇다고 힘들지 않다는 건 또 아니다.) 다만, 내 글을 쓰고 내 책을 만드는 소소하고도 은밀한 즐거움이 일상의 고단함을 달래주고 삶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준다는 것을 믿고 있다. 오늘, 마음이 공허하고 외롭다면 책상 앞에 앉아 자기만의 글을 써보길. 당신은 곧 사랑받게 될 것이다. 최초의 독자인 당신 자신으로부터.
---「이제 돌아갈 수 없습니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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