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혐오는 ‘악마’가 된 남성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 경제, 교육, 직업, 종교, 시민권 등 사회구조적으로 모든 영역에서 조직적으로 여성을 무시하고 혐오하는 문화에서 비롯됩니다.
-모든 혐오는 사회적 약자를 향합니다. 만약 여성이 이 사회의 지배 세력이었더라면 혐오의 대상이 되지 않았겠지요. 성 소수자, 장애인, 이주민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사회의 구성원을 열등한 존재로 취급하고 혐오하는 사회에서는 누구도 행복하지 않습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여성’은 관리의 대상이었다는 거예요. 국가가 나서서 여성의 역할을 규정하고 기획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엄마의 역할’인 현명한 아내로 살기, 아이를 잘 교육시키고 양육시켜서 ‘사회의 일꾼’으로 만들기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이런 강요된 역할에 순응할 수는 없는 일이죠.
-자신의 정체성을 다른 사람이 규정하게 두어서는 안 돼요. 대신 자신의 내면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세요. 그것이 우리가 여성으로서 당당한 아줌마로서 살아가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가부장제는 남성들만으로 유지되는 게 아니라, 여성들을 끊임없이 이 틀 안에 가두어야만 존속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채찍질만으로는 불가능하지요. 그래서 가부장제는 여성에게 가부장제로 편입한 대가, 즉 당근을 제시하지요. 여성들에게 일말의 안전과 쾌락을 제공함으로써, 가부장제라는 체제에 순응하도록 만듭니다.
-페미니즘은 그동안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 가족 안에서 내게 요구된 역할, 즉 엄마로서, 딸로서, 아내로서 요구받아 온 덕목을 의심하지 않고 살아왔던 그 평온한 가족 서사에 질문을 던집니다.
-남성은 한국적 가부장 사회에서 주로 갑의 지위에 있고, 젠더 폭력과 관련해 대부분 가해자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매우 위험한 실존적 위기를 겪고 있기도 합니다. 한국 남성들이 생각보다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한국 사회는 엄연한 남성 중심 사회입니다. 그렇지만, 남성 역시 구원받아야 할 존재이기도 합니다. 남성 중심 세상은 남성에게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군대에서의 나쁜 경험, 가부장주의 등은 결국 남성 자신을 해친다는 점을 남성들이 빨리 깨달아야 합니다.
-군대에서도 인권교육을 활발하게 진행해야 합니다. 남성 본위의 가부장 사회는 일차적으로 여성을 공격하지만, 마침내 남성 자신도 겨냥합니다. 이상한 군대 문화, 남성 우월주의 문화, 가부장제에서 벗어나야 우리 모두 건강하고 평등한 인권 친화적인 사회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