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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구리를 수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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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구리를 수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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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8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176g | 128*210*9mm
ISBN13 9791189205980
ISBN10 118920598X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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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자 :   stayy5   평점4점
  •  -황금알 시인선 232
  •  특이사항 : 출간 20210827, 판형 128x210, 쪽수 12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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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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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득거着得去

한 달 동안 시詩 두 편에 붙들려
꽃 지는 것도 몰랐다
숨통이 트이고 막힌 것이 뚫려
나는 부자가 되었다
간밤 퉁 소리 내어 고치는 동안
다듬잇방망이 듣는 것 같은 편안함에
활자가 소리가 되길 기다렸다
세상에 나올 생각이 없으므로
차라리 시를 가슴에 묻는다
내 안에 언제 단단한 고통의 항체 생길까
자작自作 나무는 지난여름 내가 한 일을 아는 듯
제 몸에 기록된 모든 기억의 나이테를 천천히 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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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 옥편

달콤한 향불 피워
밸까지 다 내주고
조금 떨어져 쉬고 있다

꽁지 붓으로
제 갈 길
일필휘지一筆揮之 더디 갈 즈음

투 투욱,

어느 만치 떨어져 있어야
마늘은 썩지 않는 법
그래야 향이 오래 가는 법

두 시간 넘게
마늘을 까고 나서야
마늘 벌레의 문장을 해독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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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길

0.1밀리 선이 나오려면
붓끝 한두 개의 털로 그려야 한다

숨 한 번 크게 쉬는 것도
눈 한 번 깜박이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아교가 굳지 않으려면
실내 온도는 35도 넘어야 하고
습도는 얼추 90퍼센트 되어야 한다

언뜻 볼 때
몰랐던 것이
천천히 보이기 시작한다

모서리가 만져지지 않던 삶이
다시 각을 세우고*
왼쪽 아래 어금니 뽑아
휑해진 잇몸으로
혀가 자꾸 쏠려 무릎 꺾인 날

나는,
이렇게 지독한 한 길

남들이 제대로 알아주기만 해도
수도승이 따로 없는
0.1밀리 선에 혼을 담는 사경寫經
떠올리겠다

* 박언숙의 「갱년기」에서 빌려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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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 한 채

비닐봉지 하나가 힘없이 떴다, 가까스로
가라앉는다 바닥을 치며 솟구치는 저 비릿한
생 어머니의 다리가 찰칵,
지나간다 금세 홀쭉하다 이 세상에 와서
뭘 버리고 뭘 챙겨야 할지 굽은 등
억눌러, 억눌러 또 버젓이
저 작은 몸에다 힘껏
허공 한 채 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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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신공양

나무는
무엇이든 다 받아들일 때
비로소
홀가분하다
이제 막 움튼
날 선 새싹도
젖은 청솔가지 옆구리를 긁고 싶은 거다
나의 시詩도
한때 가출을 감행하고 나서는
도로 그 자리다
정면도 없고 경계도 없다
바라본 자리가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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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꽃을 기다리며

비꽃을 기다려보니 알겠다
누군가를 무작정 기다린다는 것이
얼마나 대책 없는 일인지
비꽃을 기다려보니 알겠다
인생의 반려자를 만나는데 1년 3개월 남았다는 걸
그대의 꿈은 1년 7개월 9시간 후에 이루어진다는 걸
비꽃을 기다려보니 알겠다
세상 그네에 올라 생生의 뿌리를 만지작거리다
언제 착지하면 되는지
처절한 불면의 밤을 지나 가혹한 담금질을 거쳐
언제 나를 절단내야 하는지
비꽃을 기다려보니 알겠다
보이지 않는 몸의 바닥에서 끓고 있는 비명이여!
비꽃을 기다리는 건
적막을 무릎 위에 길게 눕힌다는 것
마지막 한 방울까지 또옥, 똑, 떨어지려는 생
비꽃을 기다려보니 알겠다
비꽃도 마음 상태에 따라 다르게 피어난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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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강역

극락極樂, 비아면 신가리라는 데가 광주시 변두리에 있다
차가 쌩쌩 달리는 도로 사이 골목으로 들어가야 보이는
허름한 민가 같은, 가다 또 돌아보는,
이승과 저승의 어디쯤
광주역과 광주송정역 사이, 정녕
문짝 하나 새로 달 수 없는 신가리에
고즈넉한 도심 속 간이역이 있다 한번 가면 돌아오지 않을 극락
빠르게 달려온 그대 가슴 속 궁륭穹? 같은 세상은,
나를 완전 무장 해제시켜 버린 지 오래
이 역에서 기차를 타면 꼭 극락으로 갈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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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이 절창이다

고통만 한 희망이 어디 있을까
낙타의 눈은 늘 젖어 있어 따로 울지 않는다, 온몸으로
생의 바닥 칠 때 절창絶唱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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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모두에게 다른 말을 건다

마늘을 까며 나는 배운다
후쿠시마와 팽목항에 대하여

사람마다
이야기하고 싶은 타이밍
울고 싶은 타이밍이 다르다는 것

살아남은 자들의 도시,
핵폭탄 그늘 아래서
미안하고 불안하게 살아왔다

가벼운 관계에서는
고통을 이해해주고
제대로 이야기를 들어주는 희망을
기대하지 말아야 하는 법

( ……………… )

길은 모두에게 다른 말을 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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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필 시인의 시편들 중 고향과 바다를 중심으로 펼쳐진 시들이 눈에 밟힌다. 그의 곡진한 심상과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이력과 다정다감한 서정의 유영은, 어쩌면 바다가 잉태한 김승필의 배냇적 원형심상에 닿아 있을 듯하다. 가령 “산다는 것은 아슬아슬 한쪽이 기울어지며 돌아가는 일 아닌가”(「별정 우체국」)에서 위태로운 기울기에 대한 그의 느직한 태도는 다시 원점으로 에돌아가는 의지가 돋보인다. 이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새롭게 시작하는 명징한 생명의 숨비소리를 한 바다 가득하게 울려 퍼지게 하는 배려인 것이다. 그는 바다의 풍요로운 터전으로 순수한 욕망이 꿈틀대는 목가적인 풍경과 핍진한 삶의 현장이 육화한 시들을 바다에 펼친다. “이런 때늦은 사랑 하나쯤 품길 바라”(「늦잠」)는 화자의 진술은 일장춘몽 같지만, 소박한 욕망이 풍성한 바다의 먹거리를 통하여 식욕과 여서도라는 공간에서 꿈꾸는 관능적인 욕망이 어우러지면서 맛나고 재미있는 시를 잉태한다.
널배와 여자만 갯벌을 담금질하는 흐드러진 관능과 노동이 흠뻑한 공간에서 “뻘 밖의 사람들이 모르는 뻘 속 세상으로의 투신 오래전부터 어매들은 간간 짭조름한 생이라는 험한 바다를 터벅터벅 걸어”(「섬달천」)온 여인은 뭇 사람을 먹이고 키우는 대지모성大地母性으로 승화한다.
김승필 시인은 바다를 내륙까지 견인하는 인력으로 “할복 명태, 육즙이 빠진 입가에/ 꽁꽁 소리도 안 나는 울음을 토하”(「황태 덕장」)며 황금빛으로 갈무리한다. 죽어서도 오로지 바다로 귀결하는 집중력은 “쇠두껍을 씌운 참나무 말목에 메를 쳐 지겁을 판 뒤/ 성천을 쌓는 길”(「죽방렴」) 하나를 오롯하게 완성한다. 그의 바다는 바다에 한정하지 않고 뭍으로 올라와 축제를 벌인다. “사월포沙月浦로 열여덟에 장가”(「사월포 파시」)든 병업씨를 통해서 바다의 선원까지 물고기마냥 명주 그물로 감싸서, 모두 하나 되는 사월포 파시 축제는 흥겨운 남도의 울력을 보여준다.
또한, 바다에 대한 김승필 시인의 융숭 깊은 성찰은 섬과 섬을 이어주는 사랑으로 다가온다. “되돌아설 수 없게 되자 부둥켜안은 채 저, 바닷물 속으로 잠겨 들어”(「중노두」)간 정인情人들의 간절함으로 길고 긴 노두가 되어 섬과 섬을 이어주면서, 궁극엔 한 몸이 되었다. 이러한 정인들의 노두화하는 여정의 물길은, 북방에서 발원하여 남방을 가로지르는 역동적인 공간이동은 광막하다. 김승필 시인이 앞으로 가야 할 시의 예감까지 스쳐오지만, 한국시단의 남방정서를 한껏 확장하는 의미도 깊다.
- 김영탁 (시인, [문학청춘]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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