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에 관해 유일하게 해 줄 수 있는 조언은 절대로 타인의 조언을 듣지 말고 자신의 본능을 따르고 자신의 이성을 이용하고 스스로 결론을 내리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픽션에 대해서는 그것이 실화인지를 묻고, 시에 대해서는 그것이 거짓인지를 묻고, 전기에 대해서는 그것이 아첨하는 내용이 아닌지를 묻고, 역사에 대해서는 그것이 우리의 편향을 강화하는 것이 아닌지를 물으면서 모호하고 분산된 마음으로 책을 대한다. 책을 읽을 때 그런 선입관을 버릴 수 있다면, 그것 자체로 충분히 훌륭한 독서의 시작이 될 것이다.”
“지금은 파편의 시대다. 몇 개의 연(聯), 몇 페이지, 이 장 또는 저 장, 이 소설의 시작이나 저 소설을 끝은 어느 시대 또는 어느 저자의 최고 작품에 버금간다. 그렇지만 우리가 철 되지 않은 한 뭉치의 흩어진 페이지들을 통해 후세까지 전해질 수 있을까?”
“만약 본능이 어느 독자로 하여금 월터 스콧을 이야기꾼이라고 부르도록 이끌고 다른 독자로 하여금 그를 연애 소설의 거장이라고 부르도록 이끈다면, 그리고 만약에 한 독자가 예술에 감동을 받고 다른 독자가 삶에 감동을 받는다면, 각 독자는 똑같이 옳다.”
“영어로 번역된 러시아 문학을 읽는다는 것은 곧 러시아 문학의 스타일을 철저히 배제한 상태에서 그 문학을 평가했다는 뜻이다. 어느 한 문장 속의 모든 단어를 러시아어에서 영어로 바꾸고, 그로 인해 의미가 약간 바뀌고, 단어들의 소리와 무게와 억양이 서로 간의 관계 속에서 완전히 바뀔 때, 거기엔 그 의미를 조잡하게 바꾼 어떤 버전 외에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진정한 예술 작품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특성이 한 가지 있다. 작품을 다시 읽을 때마다, 그 작품에서 어떤 변화가 감지된다는 점이다. … ‘햄릿’을 해마다 읽으면서 그 인상을 글로 적는 사람은 사실상 자신의 전기를 쓰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삶에 대해 아는 것이 많아질수록, 셰익스피어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대해 논평하는 내용도 더욱 깊어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예술의 본질에 대해 우리가 선천적으로 아는 그 이상으로는 절대로 알지 못할 것이며, 우리가 예술을 더 오래 경험한다 하더라도 그 경험은 우리에게 이것 한 가지만을 가르칠 뿐이다. 말하자면, 우리가 누리는 모든 즐거움 중에서 위대한 예술가들로부터 얻는 즐거움이 틀림없이 최고의 즐거움에 속한다는 것만을 가르치는 것이다.”
“소통하는 것은 우리의 중요한 활동이며, 사교와 우정은 우리의 최고의 기쁨이다. 독서는 지식을 얻는 것도 아니고 생계를 버는 것도 아니며, 우리의 교류를 우리 자신의 시대와 지역 그 너머까지 확장하는 것이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