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이라는 주제는 매우 심도 있는 내용이어야 하기에 여기에 합당한 전문 지식과 통일 내용의 다양성도 필요로 했습니다. 이러한 통일에 대한 전문 교육은“ 통일 대박론”을 일찍이 외친 전 중앙대학교 경제학 교수인 신창민 박사님으로부터“ 통일 대박론(2개월에 걸쳐서 경제적인 측면에서 강의를 들었다.)”의 강의를 들은 것이 나에게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통일론에 대해서 다양하게 각 분야를 골고루 다루기 위해서는 그 분야의 내용을 진행자가 어느 정도 사전에 알고 있어야 심도 있는 인터뷰 내용이 갖추어 질 수 있었기에 정치, 경제, 교통과 물류, 외교, 문화, 선교, 인권, 역사 등 다양한 강의 내용이나 전문 서적과 자료 등을 사전에 수집하여 내 자신이 충분히 숙지해야 했습니다. 나로서는 상당한 부담을 가지고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뷰 대본의 질의문을 만들기 위해 저자들의 책을 섭렵하고, 핵심적인 질문을 뽑아내어 대본을 작성하였습니다. 한정된 시간에 그 내용을 청취자들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각별한 신경을 써서 작성하여 사전에 충분히 서로가 소통될 수 있도록 사전 작업도 하였습니다. 이번에 이 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통일에 대한 전방위적인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얻게 된 것이 나에게는 많은유익이 되었습니다. 결국 통일론은 종합적이며, 균형적이어야 한다는 점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이 방송 프로그램에 2015년 4월부터 10월까지 열세 분께서 인터뷰에 응해 주셨습니다. 송종환 대사, 신창민 교수,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신동춘 박사, 선우숙 교수, 채원암 외교연구위원, 손윤탁 목사, 정성진 목사, 하충엽 교수, 최용준 교수, 백광욱 목사, 이희문 목사, 박성배 박사와 특별 기고를 해 주신 한동대학교 송인호 교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분들은 하나님께서 통일을 대비해서 준비해 놓으신 믿음의 사람들로서 통일이라는 큰 민족적, 시대적 큰 과업에 귀한 인재들이라 확신합니다.
--- p.6
세계 2차 대전 이후 분단된 국가들의 통일 유형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는 1975년, 남북 베트남 간의 전쟁에 의해 베트남이 통일된 사례입니다. 통일 과정의 인명 살상과 물적 피해를 생각하면 통일이 아무리 좋아도 전쟁을 통한 통일은 대안이 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북한이 남침 전쟁을 다시 하면 단호히 물리치고 자유민주통일 국가를 이룩하는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둘째는 체제가 다른 국가들끼리 즉 자유민주국가인 북예멘과 공산주의 국가인 남예멘이 협상에 의하여 절반씩 권력을 배분하는 식으로 1990년 5월에 통일을 하였으나 권력 분배의 갈등으로 내전이 일어나서 군사력이 우세한 북예멘이 전쟁으로 완전한 통일을 이룩한 사례입니다.
그러나 통일예멘은 2013년 이후, 남부 예멘의 분리 독립 요구로 내란을 겪고 있습니다. 예멘의 사례를 보면 이념과 체제가 다른 두 정부는 하나의 국가로 통일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주며 억지로 통일을 이루어도“ 국민 통합”이 이루어지기 힘들고, 갈등, 분열, 싸움이 더 가중되어, 다시 둘로 갈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따라서 체제와 이념이 다름에도 협상으로 통일을 합의하는 것도 우리가 택할 대안이 아닙니다.
셋째는 서독이 우월한 국력을 배경으로 하여 자유를 강조하면서 꾸준히 교류하여 동독 체제를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전환시킨 후 동독이 서독 연방에 가입하여 통일이 된 사례입니다.
--- p.50
마지막으로 퓌러 목사님은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합니다. 그의 자서전 서문에서 이 사건을 회고하며 이렇게 고백하고 있습니다. 니콜라이교회의 담임 목회자로서 이 모든 사건에 직접 참여한 나는, 이것이 결국 수년간 예수님의 산상보훈을 설교함으로 비폭력이라는 예수님의 정신에서 귀결된 평화 혁명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러한 행동 원칙으로서의 비폭력은 교회에서 시작되어 대중들을 사로잡았고 그 결과 거리에서 실천되었습니다. “비폭력(Keine Gewalt)!”을 외치자 결국 그렇게 견고하던 체제는 붕괴되고 말았던 것입니다. 우리 독일인들은 지금까지 혁명을 성공시킨 예가 없습니다. 이 평화 혁명은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성공한 최초의 경우입니다. 우리 정치역사에 새로운 장을 연 사건입니다. 성경적 기준이 낳은 기적인 것입니다. 20세기가 시작되면서 양차 세계대전을 통해 독일은 무참하게 파괴되었으나 20세기 말 주님의 말씀이 이렇게 놀라운 열매를 맺은 것입니다. 저는 이것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교회와 참여한 모든 교회들에게 베푸신 은혜였습니다. 우리 도시와 여러 도시들과 마을에 주신 은혜였고 우리 독일 민족 전체에 허락하신 은혜였습니다. 이것은 성과의 역사가 아니라 나의 출신, 가족 그리고 교회 성도들과 모든 사람들이 함께 한 믿음의 역사입니다. 이러한 기적을 통해 더욱 내가 성숙하도록 역사한 성경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따라서 나는 가능한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이 가능함을 믿습니다. 이 평화 혁명이 그 증거입니다.
--- p.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