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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려고 출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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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려고 출근합니다

: 밀레니얼 직딩의 12개국 21개 도시 여행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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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0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290g | 127*188*15mm
ISBN13 9791167470157
ISBN10 116747015X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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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자 :   수뗑이   평점4점
  •  밀레니얼 직딩의 12개국 21개 도시 여행 에피소드
  •  특이사항 : 출간 20211010, 판형 128x188(B6), 쪽수 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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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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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SNS에 올린 여행 사진과 글을 보고 한 친구 녀석이 오랜만에 댓글을 달았다.
“너 뭐 하는 얘냐? 직장인이냐? 여행가냐?”
아마 친구 녀석은 별생각 없이 단 댓글이었겠지만 나에겐 묵직하게 다가왔다. 나는 누구인가? 대댓글을 다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나? 출근하는 여행자.”
--- 「프롤로그 | 출근하는 여행자」 중에서

대학시절부터 벼르고 벼르고 또 별러왔던 해외여행을 드디어 떠나게 됐다. 서른을 3개월 앞둔 29.7살에. 나와 술만 마시면 떠나자는 말이 입버릇처럼 나왔던 대학 친구 석현이도 합류했다. 석현이 역시 해외는 처음. 서울 촌놈 둘이서 싱가포르에 가기로 했다. 포털사이트에 ‘초보 해외여행’이라 검색하니 안전한 치안, 깨끗한 도시, 편리한 교통, 많은 볼거리가 있어 초보도 여행하기 좋은 해외 TOP5에 랭크되어 있었다. 해외여행이 처음인지라 항공권과 숙소 알아보는 것도 익숙하지 않은 우린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냥 에어텔 자유여행 상품을 선택했다.
띵동! 결제가 완료되었습니다!
며칠 후, 여행 키트가 도착했다. 키트를 받으니 정말로 해외여행이라는 걸 가보는구나 실감이 났다. 그렇게 설렘 고문을 받으며 떠나는 날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마침내 단군 할아버지가 우리나라를 세운 날, 우린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 「서른이 되기 전에 떠난 내 생애 첫 해외여행」 중에서

거리는 한층 더 고요해져 있었다. 아니, 고요하다 못해 음산하기까지 했다. 그래도 스웨덴의 치안은 복지만큼이나 믿을 만한 수준이라 했기에 안심하고 성큼성큼 걸었다. 숙소로 가는 길에 리커 숍(Liquor Shop)에 들러 글뢰그를 못 마신 아쉬움을 맥주로 달랠 계획이었다. 혹여나 리커 숍도 닫
았을까 싶은 생각에 마음이 급해졌다. 땅만 보며 열심히 걷고 있는데 맞은편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한 남자가 걸어오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발을 50 여행하려고 출근합니다 51멈췄다. 그 남자에게서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를 느꼈기 때문이다. 남자는 나를 응시하며 분명 나에게 걸어오고 있었다. 행색도 심상치 않았다. 장발의 금발머리, 여기저기 뾰족한 원뿔 모양의 찡이 달린 가죽 재킷에 타이트한 가죽바지를 봐서는 로커 같기도 했다. 그것도 하드코어 한 헤비메탈 로커. 한 손에는 손가락에 담배를 끼고, 다른 한 손에는 핸드폰을 쥐고서 계속 나를 쳐다보며 다가왔다. 뭔가 불길했다.
--- 「스웨덴의 밤은 위험하지 않다?」 중에서

엄마의 전쟁 선언! 동생도 이때다 싶었는지 하나하나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이번 여행을 포함해 지금까지 살면서 가지고 있었던, 아니 가지고 있는 줄도 몰랐었던 불만들이 하나씩 쏟아져 나왔다. 그렇게 서로 몇 차례 공격을 주고받고 나더니 알 수 없는 침묵이 흘렀다.
“너는 뭐 할 얘기 없어? 너도 있으면 다 털어놔봐! 엄마한테든 쟤한테든.”
“응…?”
갑자기 화살이 나를 향했다. 예상치 못한 공격에 당황한 나머지 결국 나도 모르게 불만들을 입 밖으로 내뱉고 말았다. 나 역시 몇 차례 엄마와 공격을 주고받았다. 그러고는 어김없이 침묵이 찾아왔다. 침묵을 깬 건 엄마였다.
“아무래도 우리는 대화가 너무 부족한 거 같다. 엄마랑 대화 좀 하자 평소에. 만날 밖으로만 싸돌아다니지 말고!”
엄마의 그 말에 또 발끈하려는 동생을 난 눈빛으로 제압했다. (찌릿!)‘야! 일단 가만히 있어!’
--- 「대화가 필요해」 중에서

아우슈비츠 투어가 끝난 후 이어서 제2수용소인 비르케나우로 이동했다. 아우슈비츠에서 3km 떨어진 이곳은 사실상 집단 학살의 본부 격으로 약 80만 명의 유대인들이 목숨을 잃은 곳이다.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다크 투어리즘이라는 명목으로 아우슈비츠를 찾아오고 있었다. 하지만 폴란드 정부는 이를 마냥 좋아하지만은 않는단다. 아픈 역사를 흥미로 바라보는 시선이 불편하거니와 폴란드가 어두운 이미지로 기억되는 걸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다크 투어리즘은 계속되어야 한다. 아우
슈비츠의 역사는 과거가 되었지만 희생자들의 가족과 후세들의 고통은 아직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비르케나우에 도착했을 때 마침 희생자 추모비에서 이스라엘 국기를 걸친 한 무리의 젊은이들이 추모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나도 잠시 걸음을 멈추고 그들 뒤에 서서 함께 고개를 숙였다.
--- 「인류 역사상 가장 잔인한 실화」 중에서

한 묘령의 여인이 다가오면서 행복은 깨져버렸다. 중세 시대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온 듯한 폴란드 전통의상에 눈부신 햇살보다도 더 빛나는 금발머리를 양 갈래로 따고서는 빨간색 머리띠를 한, 누가 봐도 전형적인 미인이었다. 부처가 아니고서야 어찌 이런 미인 앞에서 마음이 요동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정적이었던 내 마음에 순간 파동이 일었다.
“익스 큐즈 미~”
보고만 있어도 설렘 설렘한데 나에게 말까지 걸어오다니, 이게 머선일이고!? 그러면서 한 손에 들고 있던 피크닉 바구니 안에서 무언가를 꺼내 슥~ 내게 건넸다.
“디스 이즈 포유.”
“오! 리얼리?”
꽃이었다. 설마…. 나 지금 헌팅 당하고 있는 거니? 이 꽃은 그러면 그린라이트!? 몰랐다, 내가 폴란드 여자들의 이상형일 줄은.
--- 「여인의 향기」 중에서

어쩌다 보니 도시 여행자가 되었다. 자연을 싫어하는 건 아니고 직장인이다 보니 장기보다는 단기 여행이 대부분인지라 짧은 기간에 최대한 많은 걸 즐기려다 보니 한곳에 머물러 즐기는 휴양보다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관광을 더 선호했다. 그렇다고 휴양에 대한 욕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달빛 별빛 쏟아지는 하늘 아래, 야외 수영장에서 팔과 다리는 물에 뜰 만큼만 최소한으로 파닥 파닥거리며 둥둥 떠다는 내 모습을 상상하곤 한다. 바다가 당기는 여름과 따듯한 곳이 그리워지는 겨울이면 유독 더 생각이 난다. 그럴 때마다 나는 내 상상으로 만든 나만의 파라다이스에서 휴양을 즐겼다.
--- 「도시 여행자의 대자연 휴양 여행」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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