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 아이들에게 유독 수포자가 많은지 많은 부모들이 궁금해할 것이다. 게다가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학구열과 사교육이 높은 대한민국에서 말이다. 나는 아이러니하게도, 수학을 잘하고 싶은 엄마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수학을 잘해야 대학을 잘 갈 수 있다는 생각이 너무나도 강해 아이들에게 일찍부터 수학 학습을 강요하며 강압적으로 시키다가 역효과를 낸 것이라고 말이다. 그리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자연스럽게 수를 즐겨야 할 나이에 너무나 잘해야 하는 학습의 일환으로 수학을 인식하는 바람에 엄마들과 똑같이 수학에 트라우마가 생긴 탓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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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샘의 10단 블록셈은 기본적으로 5~8세 유치, 초등 저학년에게 손으로 교구를 만지며 셈을 배우게 하는 수학 놀이다. 블록셈을 구성하는 블록은 아이들이 숫자 1부터 10까지의 블록을 각각 끼우면서 만들어 익히게 하므로 소근육 발달과 수 세기 학습을 동시에 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이들이 블록으로 어느 정도 셈에 흥미를 느꼈다면 그다음에는 에그블록판을 이용해 빈 공간에 각각 셈에 맞는 블록을 끼우게 한다. 수리샘의 10단 블록셈에서 각 숫자만큼 이미지화한 것을 에그블록에 다시 한번 끼우면서 복습하는 시간을 가지므로 아이들은 이때 블록으로 이미지화한 셈들을 다시 한번 정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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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샘의 덧셈 10단 블록셈 내용은 다음과 같다.
1단은 2, 3, 4 만들기로서 1+1, 1+2, 1+3, 2+2가 된다는 것을 익힌다. 2단은 작은 동수 더하기로 1+1, 2+2, 3+3, 4+4, 5+5가 2, 4, 6, 8, 10이 된다는 것을 익힌다.
3단은 5를 대장수로 하여 1, 2, 3, 4, 5를 더해 5+1, 5+2, 5+3, 5+4, 5+5가 6, 7, 8, 9, 10이 된다는 것을 익힌다. 4단은 큰 동수 더하기로 6+6, 7+7, 8+8, 9+9, 10+10이 12, 14, 16, 18, 20이 된다는 것을 익힌다. 5단은 5 만들기로 5를 만드는 짝꿍수(보수)를 익히는 것이다. 1, 4 / 2, 3 / 3, 2 / 4, 1의 경우가 더해서 5가 되는 수임을 익힌다.
--- pp.40~41
“세상에, 내 아이가 이렇게 집중력이 높은 줄 몰랐어요.”
D의 어머니가 첫 수업을 마치고 돌아가면서 했던 말씀이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 아이들은 재미있어야 좋아한다. 그리고 자신들이 좋아하는 것에는 얼마든지 집중하고 몰두한다. 나와 3개월 동안 블록으로 노는 동안 D는 한 자리 수+한 자리 수 연산 원리를 깨우치고 십의 자리 덧셈과 백의 자리 덧셈도 확장하여 계산할 줄 알게 되었다. ‘수리샘 10단 블록셈’의 원리는 눈으로 사진 찍듯이 확인하면서 색과 모양을 이미지화하여 머릿속에 저장하는 것이므로 6세임에도 십의 자리와 백의 자리 덧셈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 pp.10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