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과 성취감을 주는 운동에 하나씩 도전하다보니 어느 덧 ‘나 홀로 올림픽’을 열고 있던 것이다. 주변에서 나의 운동 종목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 반응은 다양했다. 멋지다며 응원하는 사람, 나이에 맞는 다른 운동 하라고 조언하는 사람부터 어떤 운동인지 몰라서 공감 못하는 사람도 있었다. 확실한 건, 그들이 ‘운동’이라는 단어를 보고 한 번이라도 멈칫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누군가 올림픽을 보며 나를 떠올린다는 건 얼마나 멋진 일인가?
--- p.008, 「프롤로그 : 나 홀로 올림픽」 중에서
일단 가보자. 그다음은 마음이 판단해줄 거야.
사람의 머릿속에 가장 오래 남는 것은 후각과 청각의 기억이라고들 한다. 처음 역도장 문 앞에 섰을 때 안에서 스며나오던 카랑카랑 쇳소리,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후끈 파고들었던 쇠와 고무와 나무 냄새를 나는 지금도 잊지 못한다. 왠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이 장소에 아주 오래 머무르게 될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 p.018-019, 「일단 가보자, 다음은 마음이 판단해줄 거야」 중에서
‘묵묵함’이란 재미없어지든, 힘들어지든 일단 받아들이고 피라미드 위층에 가보겠다는 자세다. 조건부를 따지는 사람은 ‘인용끌하’ 훈련을 할 수 없다.
‘인용끌하’ 훈련이 힘든 이유는, 한마디로 “힘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힘이 들지 않은 훈련은 훈련이 아니고 그냥 물건 들었다 놓는 동작을 반복하는 노동이다.
--- p.067, 「묵묵함의 쓸모, 인용끌하」 중에서
세상에 ‘그냥’ 한다고 되는 일이 과연 몇 개나 있겠는가? 인내심에 대해 신뢰를 한 번 갖게 되면, 무엇이든 일단 도전해보게 된다. 그리고 실패하더라도 빨리 툭 털고 일어나 또다른 도전 과제를 찾게 된다. 불가능한 일이 가능한 일로 바뀌는 것을 경험하는 일은 그래서 너무나 소중하다.
--- p.122, 「언니가 턱걸이 한번 보여줄까?」 중에서
그후로 100의 마법은 내 삶의 만능 처방이 됐다. 무엇인가 좀처럼 풀리지 않는 일이 있다면 “우선 100번을 해보자” 하고 외친다. 모든 일이 다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100을 채우는 동안 다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1에서 100까지 채워가는 그 과정 동안 나는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 결국, 최종목표는 ‘행복’인 것이다.
--- p.149, 「‘100’의 마법」 중에서
힘센 지인을 두면 세상이 얼마나 든든해지는지 안다면, 사람들이 평화의 징표 없이도 적극적으로 다가와서 친해질 텐데. 그 힘센 지인이 여자라면 더 든든하고. 힘센 여자 지인과 친해지면 그저 도움을 받는 데서 그치지 않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 p.202, 「해치지 않아요」 중에서
나는 이 방향이 행복으로 가는 길인 것을 알고 있다. 그들이 모를 뿐이다. 다음에 또다시 그런 질문을 받는다면, 물어본 문장 그대로 또박또박 대답해주면 된다.
네, 남자들은 이런 몸 안 좋아하는 것 알고 있습니다.
네, 이런 운동 하면 허벅지 굵어지는 것 알고 있습니다.
아니요, 이 길로 가도 행복해지는 것 알고 있습니다.
--- p.216, 「네, 이런 운동 하면 허벅지 굵어지는 것 알고 있습니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