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톤 트럭을 모는 장거리 운전기사 장 비아르(장 가뱅 분)는 자주 들르는 휴게소, "라 카라반"에서 두 시간 동안 눈을 붙이려한다. 하지만 방에 눕자, 잠은 달아나고 옛 기억들이 그를 괴롭힌다. 일년 전의 크리스마스 날 저녁, 아주 힘든 길을 달리느라 지친 몸으로 바로 그 휴게소에 들른 장을 맞이한 것은 새로운 여 종업원 끌로띨드(프랑수아즈 아르누 분)였다. 그녀는 이전의 여 종업원들과는 사뭇 다른 예쁘고 재미있는 스무 살 처녀였다. 그들은 첫눈에 서로에게 호감을 갖지만, 장이 정기적으로 그곳에 들른 후에야, 서로 저항할 수 없을 만큼 끌리고 있다는 사실을, 그들의 마음을 뒤흔드는 정열을 깨닫게 된다. 서로를 완전히 가지기를 원하는 그들은 스치듯 너무나 짧은 만남에는 만족하지 못하게 된다.
사랑하지 않는 아내의 남편이자 실망스럽기만 한 두 아이의 아버지인 장은 과거를 잊고 끌로띨드와 새 삶을 살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고용주와의 사소한 말다툼 끝에 졸지에 실업자가 된 장은 그 사실을 차마 끌로띨드에게 고백하지 못하고, 끌로띨드에게도 그에게 털어놓지 않은 비밀이 한 가지 있었다. 장은 파리를 헤매지만 일자리를 찾는 일이 쉽지가 않다. 오십이라는 나이는 트럭기사로도 너무 많은 나이였다. "라 카라반"에서 끌로띨드는 그를 기다리면서 점점 지쳐간다. 장은 여러 차례 약속장소에도 나오지 않고, 전화를 해도 애매모호한 대답만 한다. 그녀는 자신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그에게 편지로 알리기로 결심한다. 며칠이 지나도 소식이 없자, 걱정이 된 끌로띨드는 장을 찾으러 파리로 올라온다. 거기서 그녀는 그가 일자리를 잃었다는 것과 그녀가 보낸 편지를 그가 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그에게 또 다른 걱정거리를 안길 용기가 나지 않아 자신의 임신을 밝히지 않는다.
그녀는 르픽 가의 수상쩍은 한 호텔의 여 종업원으로 일하게 된다. 아주 용감하고 정직한 그녀를 여 주인이 잡아두고 싶어할 때, 그녀가 임신한 사실이 드러난다. 포주는 끌로띨드를 설득해 뱃속의 아기를 낙태시키게 만든다. 이 불행한 일이 있은 다음 날, 장은 자신의 딸과 심한 언쟁을 하던 중에, 딸이 끌로띨드의 편지를 중간에서 가로챘다는 사실과 그 편지의 내용을 알게 된다. 그런데, 그는 막 일자리를 다시 찾은 터라, 그날 저녁에 파리를 떠나야 했다. 그는 르픽 가로 급히 가, 끌로띨드를 데리고 함께 행복을 향해 달아난다. 하지만 도로와 차의 덜커덕거림은 그녀에게는 치명적인 것이었다. 끌로띨드가 아무리 붙잡으려해도, 생명은 그녀에게서 빠져나간다. 그녀는 고통스러워하는데 길은 끝날 줄을 모른다. 죽어 가는 그녀 앞에서 두려움과 고통에 휩싸인 장은 구급차를 부르며 도움을 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