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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농담과 역설의 이상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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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농담과 역설의 이상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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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0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300g | 136*205*12mm
ISBN13 9788958289142
ISBN10 8958289147

업체 공지사항

문제집, 수험서, 대학교재, 만화 등 반품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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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X, 띠지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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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주경철
196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 서양사학과를 졸업했으며,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 교수로 있다.
지은 책으로는 『역사의 기억, 역사의 상상』, 『테이레시아스의 역사』, 『문화로 읽는 세계사』, 『대항해시대』, 『문명과 바다』, 『문학으로 역사 읽기, 역사로 문학 읽기』, 『모험과 교류의 문명사』 등이 있으며, 번역한 책으로는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유럽의 음식문화』, 『유토피아』, 『물의 세계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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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꿈이 필요합니다. 나 자신을 위해서든 우리 사회를 위해서든, 지금과는 다른 더 나은 상태를 바라는 꿈이 있어야 발전하겠지요. 그렇지만 그 꿈은 허망한 꿈이어서는 안 됩니다. 깊은 생각에서 우러나온 꿈, 그러니까 낭만적이면서도 진지한 꿈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토피아』라는 고전 작품이 우리의 꿈을 그리는 데 좋은 참고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 p.7

『유토피아』는 공상의 세계, 허구의 나라를 그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막연한 상상이 아니라 현실에 대한 철저한 비판에서 출발하여,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탐색합니다. 현실 사회의 여러 문제점을 포착하고 그 문제들이 개선된 사회를 그려 보는 거지요. (……) ‘지금 이곳에서 우리 모두’ 행복한 사회를 건설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이런 문제의식에서 나온 『유토피아』는 근대 사회의 병폐를 고쳐 보고자 치열하게 고민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 pp.26~27

에라스뮈스의 저작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우신 예찬』입니다. 이 『우신 예찬』은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와 직접 관련이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 사실 『우신 예찬』은 에라스뮈스가 런던으로 모어를 방문했을 때 모어가 권유해서 쓴 것입니다. 『우신 예찬』을 펴낸 뒤 이번에는 에라스뮈스가 모어에게 이것과 상응하는 책을 써 보라고 권유합니다. 자신은 광기의 여신을 칭송하는 책을 썼으니, 당신은 현명함 또는 지혜의 여신을 찬미하는 책을 써 보라는 거지요. --- pp.61~62

만일 여러분이 『유토피아』를 읽고 ‘나쁘지 않은 생각이네.’ 하고 느꼈다면, 요즘 말로 완전히 ‘낚인’ 겁니다. 아마 『유토피아』를 읽은 많은 독자들은 그런 생각을 미처 하지 못하고 넘어갔을 법한데, 꼼꼼히 들여다보면 과연 모어의 진의가 무엇인지 의아한 대목이 많습니다. (……) 모어는 결코 쉽게 답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일부러 모순된 답을 내보이면서 과연 이게 제대로 된 답인지 우리에게 묻고자 하는 것이 그의 의도로 보입니다. --- pp.83~84

이 작품에서 읽을 수 있는 흥미로운 점 하나는 세대가 갈수록 도시가 더 아름다워진다는 설명입니다. 집도 개선되고 정원도 더욱 아름다워집니다. 이것은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유토피아 사회는 처음부터 완성된 형태로 주어지는 게 아니라 꾸준히 개선되어 간다는 뜻을 함축하기 때문이지요. 이 나라는 탄생과 성장, 발전을 거치는 나라입니다. --- pp.110~11

금과 은을 가치 없게 만들고 화폐를 폐지하는 것은 스파르타의 관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스파르타에서는 화폐를 기다란 철 막대기로 만들어서 화폐 사용이 지극히 불편하게 했습니다. 시민 일부가 부자가 되고 오만해지면 공동체 전체의 균형이 깨질 수밖에 없으니, 이것을 근본적으로 막자는 아이디어입니다. --- p.173

온 국민이 함께 일하는 조건(하루 6시간 공동 노동)으로 먹는 문제를 해결한 것은 물론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그게 핵심이 아닙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일하고 남는 시간이 있다는 점입니다. 여유 있는 시간, 이거야말로 유토피아의 핵심입니다! --- p.176

모어는 한편으로는 이상향이 어떠해야 하는지 고민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그것을 무리하게 추구할 때 생기는 위험에 대해 경고하는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합니다. --- p.219

『유토피아』에 그려진 세계는 표면적으로 이상적인 모델이며, 일부는 농담이고 일부는 의도적이든 아니든 디스토피아 현상을 보입니다. 『유토피아』의 강점은 바로 그와 같은 복합성입니다! 그냥 단순하게 이상적인 모델을 제시했다면 당장 모순이 드러나고 외면받았을 겁니다. 그러나 『유토피아』는 과연 이상 국가란 무엇인가, 그것을 향한 노력이 어떠해야 하는 등을 둘러싼 논의를 꾸준히 불러일으킵니다.

--- pp.227~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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