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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그곳에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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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그곳에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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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9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388쪽 | 590g | 145*195*20mm
ISBN13 9791191769074
ISBN10 1191769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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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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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가장 다시 가고 싶은 곳이 어디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누구도 내게 그런 질문을 한 적 없지만, 혹시나 싶어 답변을 수도 없이 연습했다. 그럴 때 마다 0.1초 고민도 없이 입술 밖으로 나오는 장소가 바로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뮤지엄 Victoria and Albert Museum 이다. 그곳은 한마디로 아름다운 곳이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그것으로 충분하다.
--- p.25

워크숍 맨 마지막 순간은 아직도 생생히 기억이 난다. 강사는 엄마와 아이 모두 최대한 편안한 자세로 천장을 바라보고 바닥에 누우라고 지시했다. 두 명의 강사가 얇고 반짝이는 천을 맞잡고 사람들 사이를 지나다녔다. 귀에는 아름다운 음악이 흐르고, 눈 앞에 아름다운 색의 물결이 일렁였다.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서 평화로움을 느끼며 긴장했던 몸과 마음이 편안해졌다. 다시 가지 못할 것 같았던 영국에서 그 겨울, 두 눈을 감고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내가 여기에 있구나! 진짜 이곳에 있구나. 감사합니다.’
--- p.41

런던에서 이동 수단으로는 이층 버스가 최고다. 이층 버스 맨 앞자리는 조망이 훌륭하니 노선 좋은 버스는 런던 관광버스 못지않다. 게다가 요금도 다른 대중교통에 비해 저렴하다. 워털루역에서 내셔널 갤러리로 갈 때면 139번 버스를 탔다. 15분이면 도착할 수 있고, 그 짧은 시간 동안 창밖으로 펼쳐지는 런던의 광경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 p.80

존 마데스키 가든에 처음 간 날은 가을 오후였던 걸로 기억한다. 어느새 주홍빛 석양이 호수에 반사되어 반짝이고 모든 것들이 붉은색으로 덧입혀졌다. 태양이 일과를 마치고 휴식에 들어가듯 주위의 사람들도 호숫가 주변에 앉아 쉬는 모습이 너무나도 평화로워 보였다. 태영 이와 나도 모든 일정을 뒤로하고 그들과 함께 앉아 휴식을 취했다. 타원 형 인공 호수는 여름철 발을 담글 수 있기에 사람들 더위를 식히는데 안성맞춤이고 행사나 전시가 있을 때는 구조물을 설치해서 장소를 활용하기도 한다. 호수 주변에는 사계절 내내 푸른 잔디가 깔려 있고 여름에는 수국과 레몬 나무에서 피어나는 싱그러움이 눈과 코를 자극한다. 한쪽에 마련된 야외 카페에서 파는 시원한 음료수나 아이스크림을 곁들인다 면 그보다 더 완벽한 휴식도 없을 듯하다.
--- p.156-157

바비칸 센터는 주거공간, 공공 기관, 문화 공간을 다 함께 결합한 문화예술 단지다. 홈페이지를 보면 바비칸 센터로 들어가는 입구를 네 개의 코스로 상세하게 안내하는데 더 많은 사람이 공공 도서관과 문화 예술 공간을 자유롭게 이용하게 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세 개의 영화관과 두 개의 갤러리,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홈 공연장과 바비칸 시 어터, 그 외에도 두 개의 극장이 더 있는데 어마어마한 규모라 다 파악하기 힘들 정도다. 다양한 음악공연을 비롯해 문화예술 공연과 행사가 바 비칸 센터의 목적에 맞게 유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좀 더 살펴보면 고대 런던의 중심지이자 현재 런던 금융 중심지인 '시티 오브 런던' 행정구역에 포함된 어린이 도서관과 음악 도서관에서는 주민들의 커뮤니티 형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 p.207

영국은 비가 많이 내리고 맑은 날보다 흐린 날이 대부분이라고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햇빛이 비치는 날이 적지 않다. 맑고 깨끗한 대기 속에 비치는 여름 햇살은 더욱 아름답게 돋보인다. 일 년 중 여름이 길지 않은 만큼 여름을 즐기기 위해 여기저기에서 행사가 많이 열린다. 사우 스뱅크 센터에서는 '섬머 페스티벌Summer Festival'을 준비하고 화려하게 여름을 시작한다. 여름의 쨍한 햇볕을 온몸에 저장하고 페스티벌로 얻은 에너지로 겨울을 이겨내도록 기발하고 유쾌한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다.
--- p.241

대학생 시절 유럽 배낭여행 중 박물관에 방문한 적이 있다. 다녀도 다녀도 전시물의 끝이 보이지 않아 난감해 하다가 결국 머리가 빙글 돌아 지쳐서 나오고 말았다. 그 경험 탓으로 나에게 박물관이란 가지 않아도 되는 곳이 되어버렸다. 그런 내가 아이 엄마가 되어 영국에 있는 동안 가장 많이 방문한 곳이 박물관이었다. 박물관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영국인들. 런던 관광 안내 사이트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박물관을 소개하는 나라. 속는 셈 치고 다시 한번 가보기로 마음먹었다. 세월이 흘러 아이와 함게 박물관에 가니 주위를 바라보는 마음가짐이나 관심이 가는 분야가 달라졌다. 보이지 않던 것이 하나씩 눈에 들어오고 박물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일들을 알게 되면서 스스로 찾아보기 시작했다. 자주 드나들며 그곳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에 참여하면서 박물관에 대한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다.
--- p.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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