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파는 가게
시간을 멈추고 싶을 때가 있나요? 아니면 시간을 이동해 과거나 미래로 가고 싶을 때는요? 마녀 로즈와 말하는 고양이 루루를 만나면 이 모든 것이 가능하답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떤 시간 약을 사고 싶은가요? 하루 24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져요. 이 책에서처럼 원하는 만큼의 시간을 살 수도, 시간을 팔 수도, 시간을 멈출 수도 없어요. 그럼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잘 쓰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뚱뚱해도 넌 내 친구야
뚱보 디디와 뚱보 펠릭스는 친구들이 놀리기만 하고 같이 놀아 주지 않아 할 수 없이 친구가 되었어요. 어쩔 수 없어서 친구가 된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 아니지만, 혼자 학교에 가고, 혼자 점심을 먹고, 혼자 노는 것보다는 낫잖아요. 게다가 얼마 되지 않아 둘은 서로를 정말 좋아하게 되었답니다. 진심으로 좋아하는 친구가 있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이지요.
그러던 어느 날, 디디를 절망에 빠뜨린 엄청난 사건이 일어났어요.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눈물을 흘리는 대신 용기를 내는 디디의 모습을 지켜봐 주세요.
세상에 나쁜 아이는 없다
전교에서 가장 유명한 개구쟁이 광태와 전교에서 가장 유명한 모범생 광욱이는 형제예요. 광태는 매일 말썽 부리기 바쁘고 광욱이는 광태 뒤치다꺼리에 바쁘지요. 많은 사람들은 광태, 광욱이 엄마 황금란 여사가 광태를 혼내지 않고, 뭘 해도 감싸면서 키워 광태가 버릇없어진 거라고 험담을 하지요. 그리고 여학생들의 광욱이에 대한 동정심은 정말 대단했어요. 모두의 머릿속에 광태는 나쁜 아이, 광욱이는 착한 아이라는 인식이 박혀 있었지요. 그런데 정말일까요? 정말 광태는 나쁜 아이고 광욱이는 착한 아이일까요?
욕쟁이 찬두
말의 힘은 생각보다 대단합니다. 의사소통의 매개체일 뿐 아니라 자신과 타인의 기분과 감정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감정을 꽁꽁 숨기기만 하던 찬두는 욕을 하면서 화를 폭발시킵니다. 욕은 곧 습관으로 굳어지고 찬두는 점점 아무렇지 않게 욕을 합니다. 하지만 찬두의 욕을 들은 아이들의 기분과 마음은 어땠을까요? 아이들도 그럴 것입니다. 욕이 나쁘다는 것은 알지만 왜 나쁜지, 얼마나 나쁜 것인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욕을 하게 되지요.
행복 빌라의 작은 이웃들
승준이는 낡고 허름한 행복 빌라에 사는 것을 창피해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승준이네 집 현관문 문고리에 누군가 빵이 들어 있는 검은 봉지를 걸어 둡니다. 승준이는 새로 이사 온 장두, 소희와 친구가 되어 일명 문고리 천사를 찾아 나서지요. 그리고 행복 빌라에 일어나는 분리수거, 층간 소음 등의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해 갑니다. 승준이는 문고리 천사를 찾으면서 미처 알지 못했던 엄마의 따스함을 알게 되고 행복 빌라도 더욱 살기 좋게 정비됩니다. 과연 승준이의 문고리 천사는 누구일까요?
표절 교실
엄마가 시를 너무 좋아해 내 이름도 시인, 떡볶이 가게 이름도 '시인의 떡볶이'. 하지만 글짓기에 소질이 없는 나는 글짓기 대회가 열릴 때마다 괴롭습니다. 어느 날 학교에서 백일장이 열리고 나는 학교 도서관에서 읽은 시집에서 본 시를 그대로 베껴 써서 장원 상을 받게 됩니다. 그 무렵 학교에서 아이들이 하나둘 사라지고 엄마의 비법을 몰래 따라 해 장사하던 앞집 떡볶이 가게 아저씨도 사라집니다. 아이들과 아저씨는 누군가의 창작품을 몰래 베껴 쓴 대가로 영혼 사냥꾼에게 끌려가 표절 교실에 갇히게 된 것입니다. 그들은 과연 집으로 무사히 돌아올까요?
잘 가라 내 동생
벤야민은 열 살의 어린 나이에 심장마비로 가족들의 곁을 떠납니다. 병원을 돌아다니고 가족들의 곁을 서성이는 벤야민. 하지만 아무도 벤야민을 볼 수 는 없어요.
그러다 자기처럼 이미 세상을 떠난 피엔체 할머니를 만나게 됩니다. 그 할머니로부터 죽은 자가 가야 할 길에 대해 도움을 받지요. 벤야민은 할머니를 따라 죽은 자들이 모여 축제를 벌이는 곳에 갔다가 자신에 대한 생각으로 인생을 포기한 채 살아가는 부모님에 대한 걱정 때문에 6년 동안이나 이 세상을 떠나지 못한 한 친구를 알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도 부모님과 누나, 삼촌과 할아버지가 몹시 걱정되기 시작하지요. 그래서 가족들이 자신의 죽음을 극복하고 영원한 이별을 할 수 있도록 가족 곁에서 도와줍니다. 할아버지, 삼촌, 아빠, 엄마 그리고 누나의 사랑을 간직한 채 벤야민은 점점 하늘 위로 사라져 갑니다.
77번지 쓰레기 집의 비밀
미아는 집에 혼자 있으면 자꾸만 허한 마음이 들어서 인터넷 쇼핑을 합니다. 아무도 없는 집에 택배 기사 아저씨라도 와 주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지요. 77번지 할아버지는 남들이 보기엔 쓸데없는 쓰레기를 모읍니다. 아들네 가족이 외국으로 나가 살기 시작하면서부터였지요. 소중한 사람을 잃었거나 마음이 허전하고 외로울 때 사람들은 무언가에 집착한다고 해요. 미아와 할아버지는 집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을 그 어떤 것으로라도 채우고자 한 거예요. 여러분 주위에 혹시 이런 친구나 가족이 있지는 않나요?
미아와 재민이 그리고 할아버지가 함께 라면을 먹는 장면에서 미아는 이렇게 말합니다. 가슴에 얹혀 있던 돌멩이가 쑥 빠져나간 것 같다고, 라면이 정말 끝내주게 맛있었다고 말이지요. 누군가가 자신의 마음을 살짝 들여다보아 주는 것, 그리고 우리가 다른 사람의 외로움을 알아주는 것은 어렵지만 정말 대단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린이 여러분들이 눈길을 조금만 돌려 소외된 이웃들에게 작은 관심을 가져 준다면 앞으로의 세상은 더 밝고 따스해질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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