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좌전』과 『국어』를 집필했다고 알려진 춘추시대 노나라의 유학자이자 사학자. 노나라에서 태사를 지낸 적이 있으며, 공자와 동시대 사람으로 전해지나, 자세한 일생은 기록에 남아 있지 않다. 『사기 - 12제후 연표서』에서는 “노나라의 군자 좌구명은 제자들이 각각 오류를 범하며, 제각기 주관에 집착하여 그 진의를 잃는 것을 염려하였다. 그래서 그는 공자의 기록에 연유하여 그 구절을 상세하게 논술하여 『좌씨춘추』를 지었다”고 하였다. 공자와는 의기와 지취의 좋음과 싫음을 같이 하여 『논어·공야장』에서 공자는 "말을 잘하고 얼굴빛을 좋게 하며 공손함이 지나친 것을 좌구명이 부끄럽게 여겼는데 나 또한 이를 부끄러워한다. 원망을 감추고 그 사람과 사귀는 것을 좌구명이 부끄럽게 여겼는데 나 또한 이를 부끄러워한다"고 하였다. 사마천의 『사기』에 따르면, 만년에 시력을 잃은 뒤에 춘추시대 주나라와 노·제·진·정·초·오·월나라의 역사를 다룬 『국어』를 지었다고 한다.
『춘추좌전』의 지은이에 대해서는 여러 견해가 있고 명확하지 않다. 또한 좌구명의 좌가 성이고 구명이 이름인지, 좌구가 복성이고 이름이 명인지도 명확하지 않다. 한 사람의 온전한 작품으로 보기 어렵고, 오랜 시간에 걸쳐 여러 사관들이 채취한 사료를 누군가가 체제를 통일하고 선택, 가공, 정리한 작품이라는 견해도 있다.
1963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1986년 영남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과 1996년 같은 대학에서 각각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영남대학교 겸임교수와 경북대학교 연구초빙교수를 거쳐 현재 경북대학교 퇴계연구소 전임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한학 연구의 길잡이―고적도독『〔취완리 지음·이회문화사, 1998〕, 『초당시, The Poetry of the Early T'ang)』〔스티븐 오웬(Stephen Owen) 지음, 대구 중문출판사, 2000〕, 『퇴계시 풀이 1~6』(공역, 영남대학교 출판부, 2006~2011), 『고문진보 전집』(황견 엮음, 공역, 을유문화사, 2001), 『주희 시 역주 권지일』(이회문화사, 2004), 『주희 시 역주 권지이』(이회문화사, 2006), 『당송팔대가문초-소순』(공역, 전통문화연구회, 2012) 등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