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존재한 수만 년 동안 선화, 기호, 그림 등 간단한 의사 소통의 수단은 많이 있었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의 문자가 존재하려면 몇 가지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문자를 사용하는 집단의 생각이나 느낌을 분명하게 재현할 수 있는 공식적인 기호나 상징 체계가 있어야 하며, 이 체계는 여러 사람들 사이에 합의된 것이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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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소포타미아의 원시문자가 유치한 선형(線形)에서 서서히 진보하여 정교한 문자체계로 발달했다면 상형문자는 처음부터 진정한 문자체계로 정찰했다 할 수 있다. 상형문자의 특징은 다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이 문자는 거의 완벽하게 구어를 기록할 수 있었다. 이 문자는 콥트어(3세기부터 15세기 말까지 이집트인이 쓴 고대 이집트의 언어. 콥트 교회의 예배에서는 현재도 사용하고 있음:역주)의 형태로 남아 있기 때문에 지금도 부분적으로 복원할 수 있다. 둘째, 구체적인 대상뿐만 아니라 추상적인 개념도 잘 나타낼 수 있었고, 농업, 의약, 법전, 교육, 종교예배, 전승, 기타 문학 일반에 관련된 자료를 모두 기록할 수 있었다.
이 문자의 독창성과 복잡성은 대체로 다음 세 가지 기호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에 따른다. 첫째는 대상이나 사물을 나타내는 전형적 그림으로 구성된 그림문자이다. 이 문자들을 서로 겹쳐 사용하면 추상적인 개념도 표현할 수 있었다. 둘째는 표음문자이다. 같거나 다른 형태의 표음문자가 소리를 표기하기 위해 사용되었다(이집트인이 사용한 레부스 체계는 초기 수메르인이 사용한 것과 유사하다). 셋째는 한정부호이다. 이것은 문맥 속에서 한 기호가 구체적으로 어떤 대상이나 사물을 지적하는 것인지 알려 주는 부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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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를 쓰는 원칙을 알되 질서정연한 마음을 갖지 못하면 서예의 일부분만 완성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앞에서 여러 번 이야기한 것처럼 상상력과 품위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상상력은 글씨를 아름답고 힘차고 뛰어난 효과를 갖게 해준다. 품위는 글씨를 검토하고 조정하고 눈에 거슬리는 것을 간파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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