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싫어하는 아이가 학습만화라도 읽는다면 그것 또한 매우 감사한 일입니다. 학습만화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유익한 정보를 쉽고 간결한 언어로 설명하고, 재미있는 그림이 가득해서 아이들이 흥미를 갖고 읽을 수 있는 좋은 자료입니다. 젖을 먹던 아이가 이유식을 먹는다면 감사한 일이고, 이유식이 끝나면 다른 밥도 먹을 수 있습니다. 조금 이유식 기간이 길어져도 여유 있게 바라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 아이가 책을 읽는다는 사실입니다.
--- 「권장도서가 전부는 아닙니다」 중에서
간혹 부모님 중에 아이가 학교에서 해야 할 일 숙제나 책 읽기를 다 하면 상으로 핸드폰 게임을 몇 시간, 데이터 1시간 등을 상으로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고학년을 담임했던 적이 있는데 한 아이에게 책을 꾸준히 잘 읽는다고 칭찬해주었더니 “저는 한 권 책 읽을 때마다 핸드폰 데이터가 풀려요.”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럴 경우는 아주 몸에 좋은 영양식을 차려준 다음 몸에 나쁜 인스턴트 간식을 주는 것과 같습니다.
--- 「잘못된 보상은 아이를 책에서 더 멀어지게 합니다」 중에서
아이들에게 소리 내어 읽기를 시키면 눈으로 읽거나 그냥 생각만 하거나 외우기를 했을 때보다 뇌신경 세포가 훨씬 더 활성화된다고 합니다. 그것은 눈으로 글씨를 인지하고, 입으로 소리 내고, 귀로 그것을 듣고, 몸에 떨리는 음파까지 전해져 전신으로 4중 읽기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것을 생각만 하는 것보다 소리를 내어 인지하면 더 쉽게 기억할 수 있는 이치입니다. 소리 내어 읽다 보면 조용히 책을 읽는 것보다 문장의 구조를 더 잘 파악하게 되고, 전체적인 맥락을 더 빨리 이해하게 됩니다.
--- 「소리 내어 읽기는 국어 학습의 첫 단추입니다」 중에서
제가 오랜 시간 아이들과 함께 책 읽기를 하며 지켜본 바에 의하면 10분은 초등 저학년 아이들이 책을 집중해서 읽는 데 가장 적당한 평균 시간입니다. 10분이면 아이의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전에 그림책 한 권을 다 읽을 수 있습니다. 물론 아이가 더 읽고 싶어 하면 더 읽게 해도 됩니다. 그러나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읽는 것이기 때문에 한꺼번에 너무 많은 분량을 제시하기보다는 10분이라도 매일 시간을 내어 읽는 게 더 효과적입니다. 아이는 부담스럽지 않은 그 시간을 기다릴 것입니다.
--- 「왜 하루 10분인가요?」 중에서
아이가 읽을 때 문을 닫고 읽으면 효과가 반감됩니다. 엄마가 집안일을 하면서도 들을 수 있게 자녀의 방문을 열어 놓는 게 좋습니다. ‘우리 엄마가 내가 책 읽는 것을 듣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 아이들은 더 잘 읽습니다. 아이가 책을 읽으면 중간에 잘 듣고 있다는 의미로 “오호, 좋아.”, “그렇구나.”, “정말이야?”, “아이구, 어쩌나?” 하면서 방해되지 않는 추임새를 넣어줍니다. 또 가능하면 아이와 눈을 맞추거나, 고개를 끄덕이거나, 비언어적인 행동으로 잘 듣고 있다는 반응을 보여줍니다.
--- 「가족이나 반려동물에게 읽어주게 하세요」 중에서
책 제목은 그 책의 가장 핵심적인 의미를 담은 표현입니다. 아이가 책을 읽은 다음 제목만 한번 써봐도 어휘력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책 제목을 써서 정리해두면 일관성 있게 자신이 읽은 책을 관리할 수 있고 쌓이는 성취감을 주며 나중에 필요할 때 또 읽을 기회를 갖게 되기도 합니다. (...) 읽은 책 제목을 적어보게 하는 것은 단어를 익히는 것 외에도 아이의 흥미와 관심을 확인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적은 책 제목을 훑어보면 아이가 어떤 방면 책을 지속적으로 읽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 「책 제목 기록 카드 쓰기」 중에서
1학년은 말하기, 읽기에 비해 쓰기가 상대적으로 매우 약합니다. 아직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서투르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좋은 글을 베껴 쓰는 것은 부담을 덜면서 글쓰기에 접근할 수 있게 만들어줍니다. 책을 읽은 다음 좋아하는 문장을 찾아 쓰라고 하면 놀랍게도 아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문장을 금세 찾아냅니다.
--- 「보물 문장 쓰기」 중에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고 한 줄 독후감이나 한 줄 소감을 써보라고 하면 꽤 어려워합니다. 책을 읽은 것까지는 좋았는데 내가 읽은 생각, 느낌, 소감이라는 게 무엇인지 손에 잡히지 않는 까닭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읽은 느낌이 뭐야?”라고 물어보면 “참 재미있었어요.”, “너무 재미없었어요.”, “주인공이 너무 착해요.” 이런 식으로 단순하게 답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어른의 기대를 강요해서 당장 “본받고 싶은 점을 써봐.”라고 하면 아이들은 무척 당황합니다. 그래서 1학년 같은 저학년 아이들에게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질문을 던지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 「책 읽고 한 마디 쓰기」 중에서
“너는 머리가 좋아서 책을 잘 읽는구나.”처럼 아이의 타고난 재능을 칭찬해주기보다는 “네가 이렇게 많이 책을 읽은 것은 성실히 노력했기 때문이구나!”처럼 노력과 과정을 칭찬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지능이나 재능을 자주 칭찬받은 학생들은 똑똑하다는 주위의 기대를 저버리게 될까 걱정하고, 실패할까봐 어려운 과제를 하는 것을 피하고 싶어 합니다. 반면 노력한 과정을 칭찬받은 학생들은 실패를 해도 스스로 한계를 짓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노력이 부족한 것이 원인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면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 「생애 최고 칭찬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