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호사 소비족 : 베이비 붐 세대
앞으로 10년에서 20년 정도까지 호사 시장의 마케터들은 베이비 붐 세대를 표적으로 삼을 것이다. 동시에 아이작 미즈라히처럼 한발 앞서 내다보는 사람들은 구매력에 한계가 있는 사람들조차 호사를 갈구한다는 것을 알고 거기에 대처할 것이다.
시어즈나 JC페니처럼 중류층을 겨냥하던 기업들은 앞으로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JC페니가 인테리어 전문가인 크리스 메이든과 함께 집안장식 관련 특허들을 모색하는 것처럼 상류층 호사 시장을 겨냥하거나 저가 호사 시장을 노려야 한다. 그러나 저가 시장을 공략하려는 기업들은 부담 없는 가격에 더욱 풍성해진 호사 가치를 만끽할 수 있는 그런 제품들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저가 경쟁에서는 월-마트를 따라갈 기업은 없다. 중요한 것은 변화이다. 타깃이 미즈라히 같은 디자이너와 손을 잡고 추구하는 그런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 pp.37-38
소비자들은 체험을 통해 가장 만족스러운 호사를 누린다
체험이 어째서 더 큰 행복감과 만족감을 주는지 통찰할 수 있게 하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학계에 발표되었다. 리프 밴 보벤과 토마스 길로비치는 《인성과 심리학 저널》 2003년 6월호에 <할 것이냐 가질 것이냐? 그것이 문제로다To Do or To Have? That is the question>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이 연구의 주제를 간략하게 말하면 이렇다.
“체험이 물질적 소유보다 사람을 더 행복하게 하는가? 이 연구가 조사한 논제는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돈을 물질적 소유물의 획득에 쓰는 것보다는 삶의 체험 획득에 씀으로써 행복이 증대된다는 것이다. 달리 말해서 물건을 소유하는 것보다 어떤 것을 행하면서 사는 것이 ‘더 잘 사는 길’이라는 것이다.” | 본문 73
체험이 물질에 비해 사람의 행복에 더 크게 기여하는 또 한 가지 이유는 체험이야말로 사람의 자기다움이라는 면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두 사람은 이렇게 설명한다.
“한 사람의 삶이란 말 그대로 체험의 연속이다. 풍성한 의미를 지니는 체험을 많이 할수록 삶 자체가 풍요로워진다. 그러나 물질적인 소유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물론 물질적인 소유도 때때로 사람에게 만족감을 주고 중요하게 생각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것은 물질을 소유한 사람에게 일체감을 주지 못하는 ‘어떤 다른 세상의 것’이다. 그러나 체험은 보다 큰 쾌락적 가치(주의할 사실 : 여기서 쾌락이란 말은 ‘감각적인 만족감을 넉넉하게 즐긴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는 점에 유의하라)를 제공하는데, 그 까닭은 체험이 물질적 소유에 배해 자아의 정립에 훨씬 크게 기여하기 때문이다.”
--- p.75
쇼핑은 이제 더 이상 물건을 구매하는 행위가 아니라 체험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제 쇼핑을 할 때 무엇을 살까, 어디에서 살까를 생각하지 않는다. 오늘은 어떤 쇼핑 체험을 할까, 어디에 가면 그런 체험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 이제 물건은 안중에 없다. 삭스 피프스 애비뉴가 인정하듯이 쇼핑의 체험이 소비자의 관심사이다.
쇼핑의 체험적 가치가 중요해짐에 따라 마케터들이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들도 달라졌다. 제품의 품질, 진열 상태, 상점의 건축 미학적 가치 등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조명, 색채, 음악, 향기, 분위기 등 부수적인 요소들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미시건 주 사우스 필드에 있는 점포 설계 및 건축 전문 회사인 JGA의 사장 켄 니즈히는 호화로운 매장 공간이 새로운 호사품 브랜드의 생성과 판매촉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독특한 견해를 피력했다.
“소비자가 무언가 구매할 만한 특별한 것을 찾는 행동에 자신들의 소망과 열정을 결합시킨 것이 쇼핑이라는 행위이다. 호사 소비자들에게 이제 쇼핑은 대부분이 미리 계획하고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우발적인 삶의 일상사가 되어가고 있다. 쇼핑은 우발적인 삶의 일상사가 되어가는 추세와 아울러 여행의 중요한 목적지로 대두되고 있기도 하다. 먼 곳으로 여행을 하는 사람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자기가 살고 있는 곳에서는 쉽게 구할 수 없는 보석, 미술품, 공예품 등을 좋은 가격 조건에 구매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기고 있다.”
--- p.2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