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첫 만남
끝없는 전투 왕의 자격 신라와 당나라의 연합 결연한 결심 황산벌 전투 마침내 이룬 꿈 |
글서지원
신라와 백제는 서로의 경비가 조금만 허술해지면 그 틈을 타서 전투를 벌였다. 어떤 날은 신라가 백제의 성을 빼앗았고, 또 어떤 날은 백제가 신라의 성을 빼앗았다. 전쟁은 수년 동안 계속 되었다. 전쟁이 그토록 길어지리라는 것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일이었다. 신라와 백제의 힘은 서로 우위를 가릴 수 없을 만큼 비슷했기 때문에 승패는 쉽게 결정나지 않았다. --- p.28
계백은 그 어느 때보다 경계를 강화했다. 병사들에게 필요한 무기를 마련하기 위해 자신의 재산을 내놓기도 했다. 그 모습을 본 장수들은 몹시 안타까워하며 말했다. “장군께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저렇게 노력하면 무엇 하나. 왕은 술독에 빠져서 알아주지도 않는데…….” 그럴 때마다 계백은 단호하게 말했다. “누군가 알아주길 바라며 일하려 한다면 그것이 어디 장수로서 책임을 다하는 것이겠느냐. 나는 그저 내가 할 일을 다할 뿐이다.” --- p.57 김유신의 말에 관창은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김유신이 계백을 지나치게 높이 평가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계백이라는 장수가 그 정도로 대단합니까?” 김유신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내게 아쉬움이 하나 있다면 계백을 적국의 장수로 만났다는 것이다. 그가 만약 신라에서 태어났더라면 삼국을 통일하는 일이 훨씬 쉬웠을 것이다.” --- p.71 길고 긴 전쟁 끝에 신라는 드디어 삼국을 통일했다. ‘아! 드디어 꿈을 이루었구나.’ 김유신은 회환에 잠긴 표정으로 지난 세월을 돌아보았다. 한평생 삼국 통일을 외치며 전쟁터를 누비다 드디어 꿈을 이룬 것이 다. 어느새 김유신의 나이는 일흔을 훌쩍 넘었다. 김유신은 전쟁을 하며 잃은 부하와 친구들이 떠올랐다. 이상하게도 적이었던 계백이 오래오래 머릿속에 머물렀다. ‘계백, 훗날 저승에서 만납시다. 그때에는 지난날은 잊고 친구로 지냅시다.’ 김유신은 따뜻한 미소를 띠고 천천히 걸어갔다. --- p.92 |
신라와 백제는 끊임없이 전쟁을 하고 있었어요. 신라군을 이끄는 김유신은 백제를 지키던 계백의 꾀에 빠져 성을 빼앗기고 말았어요. 그 후로 계속되는 백제의 승리에 신라의 상황은 점점 어려워졌지요. 신라는 고구려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하자 당나라를 설득해 나·당 연맹을 맺었어요.
백제의 의자왕은 몇 번의 승리에 취해 나랏일을 소홀히 하기 시작했어요. 계백을 비롯한 충신들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았고 나라 사정은 점점 어려워졌지요. 김유신은 때를 놓치지 않고 당나라 군대와 함께 백제를 무너뜨리기 위해 공격했어요. 김유신은 5만 명의 군사를 이끌고 황산벌로 향했어요. 계백은 백제를 지키기 위해 5천 명밖에 안 되는 군사로 맞섰지요. 병사의 수 차이가 컸기 때문에 김유신은 승리를 확신했지만 계백이 이끄는 백제군에게 연이어 패하자 초조해지기 시작했어요. 과연 황산벌 전투의 끝은 어떻게 될까요? 전투 결과는 신라와 백제의 운명을 어떻게 바꾸었을까요? |